[종합] SKT, 올 2분기 실적 '훈풍'…IDC 등 신사업 두자릿수 성장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SK텔레콤이 올 2분기 시장 컨센서스(전망치)와 유사한 실적을 냈다. 본업인 유무선사업에선 견조한 매출 흐름을 이어가는 동시에, 데이터센터(IDC) 사업 등 신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IDC·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각각 30%, 60% 이상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 지난해 영업익 4634억원…전년比 0.8%↑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3년 2분기 매출 4조3064억원, 영업이익 463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 0.8%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3478억원으로, 글로벌 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 투자에 따른 선도거래이익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8% 증가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전망치)와 유사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23년 2분기 매출 4조4023억원, 영업이익 48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3조 1192억원, 영업이익 37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과 유사했으며, 영업이익은 0.1% 늘었다.
같은기간 SK브로드밴드(SKB) 매출은 1조 683억원으로, 전년보다 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827억원이었다. IDC 가동률 상승에 따른 B2B(기업간거래) 매출 증가 영향이다.
◆ 신사업 성장세 두드러져…미디어·엔터프라이즈 두자릿수 성장
이번 실적에에서도 역시 5대 사업군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SK텔레콤은 지난해 SKT 2.0 출범과 함께, 전체 사업을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AIVERSE ▲Connected Intelligence 5대 사업부로 개편한 바 있다.
특히 엔터프라이즈 등 신사업 영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실적을 이바지했다.
먼저,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4071억원을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IDC 사업 매출은 490억원으로, 신규 데이터센터의 가동률 상승과 분당 2센터 오픈에 따라 전년보다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현재 신규 데이터센터 오픈도 준비 중이다.
같은기간 클라우드 사업 매출액은 400억원으로, 게임·금융 등에서서의 수주를 기반으로 60% 이상 성장했다. AI 서비스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 확대에 따라 추가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미디어 사업 매출액은 전년보다 1.2% 늘어난 3865억원을 집계됐다. 팀스튜디오(TEAM studio), Btv, SK스토아 등 양질의 미디어 자산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사측은 분석했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 콘텐츠 마케팅 노력에 힘입어 PPM(Pay Per Month·월정액) 가입자 수준도 전년보다 3.5% 증가한 136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AIVERSE 사업도 유의미한 수치적 성과를 거뒀다. 'T우주'는 유튜브 프리미엄과 같은 파급력있는 제휴를 기반으로 2분기 가입자 200만명 이상을 달성했다. 1년 전과 비교해 80만명이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49개국에서 출시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는 2분기 기준 전체 MAU(월간활성화이용자수)의 30%를 해외에서 유치했다. 지난 5월 선보인 메타버스 SNS 기능 '이프홈'은 7월 말 기준 누적 40만개 이상 개설됐다.
◆ 무선통신·유료방송 사업 매출 견조…ARPU 2만원대로
무선통신과 유료방송 사업의 견조한 성장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먼저, 이동통신사업 매출은 로밍 매출 회복 및 5G 가입자 순증으로, 전년보다 0.1% 성장한 2조6218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기준 5G 가입자는 1470만명으로, 일반 핸드셋(Handset) 가입자의 63% 비중으로 성장했다.
5G 가입자 수는 늘었지만,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줄었다. 지난 2분기 기준 ARPU는 전년보다 2.4% 감소한 2만9920원으로, 2만원대로 떨어졌다. 같은기간 알뜰폰(MVNO)을 포함한 ARPU도 2만768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유료방송도 가입자 기반의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SK브로드밴드는 올 1분기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946만명을 유치했디.
이 기간 망 투자 비용은 늘었다. 올 2분기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설비투자(CAPEX) 규모는 826억원으로 전년보다 2.4%, 직전 분기보다 290.3% 늘었다.
◆ 글로벌 시장서 AI 주도권 확보…주주가치 제고
올 하반기 SK텔레콤은 견고한 실적 상승세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AI(인공지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최근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 e&, 싱텔 등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공식 출범시키고, 각사의 핵심 AI 역량을 결집해 새로운 AI 서비스 기획에 중추 역할을 담당할 '텔코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동시에 SK텔레콤은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의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앞으로도 선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ESG 경영을 시행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약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약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2천억원은 자사주 소각 발표일 기준 총 발행 주식수의 약 2%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2023년 2분기 배당금을 주당 830원으로 확정하며 꾸준히 분기 배당을 지속하고 있다.
김진원 SK텔레콤 CFO(최고 재무 책임자, 부사장)는 "SKT는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협력과 자강을 병행해 글로벌 AI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AI 컴퍼니로 도약 할 것"이라며 "AI 컴퍼니로의 도약이 기업과 주주가치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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