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2분기 재고량 과한 것 아냐…” 3Q 기대요인 제시 [소부장박대리]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올해 2분기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95% 감소한 실적으로 시장에 충격을 던진 엘앤에프가 여러 의혹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더불어 3분기 기대요인들을 제시하며 투자자들 달래기에 나선 모습이다.
엘앤에프는 10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한 ‘장기투자 주주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2분기 실적발표 후 회사로 전해진 각종 문의사항에 대한 답변을 내놨다. 지난 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참여 주주 및 애널리스트들의 실시간 질문을 받지 않고 미리 준비해온 내용만 발표 후 마무리해 비판을 받은 것에 대한 후속조치로 보인다. 회사는 앞서 장기간 거듭된 ‘불통’ 지적에 대한 적극적인 해소 노력도 제시한 바 있다.
엘앤에프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3682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58.6% 늘고 영업이익은 95.1% 줄었다. 영업이익율은 0.2%에 그쳤다.
회사 측은 영업이익 감소의 주된 요인으로 중저가 배터리용 양극재이자 ‘비사급’ 제품인 NCM523(니켈·코발트·망간 비율 5:2:3) 양극재 제품이 탄산리튬 가격 폭락의 영향을 받은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이 엘앤에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다.
이는 탄산리튬 가격이 올해 3분의1까지 급락하고, 광물 판가연동 계약에 따라 탄산리튬이 비쌀 때 만든 재고의 판가가 낮아져 마진이 줄었다는 의미다. NCM523은 거래선을 통해 광물을 직접 저렴하게 공급받을 수 있는 사급 제품에도 포함되지 않아 그 타격이 더 컸다. 비사급 제품은 기본적으로 제조원가 부담이 사급 제품보다 더 높기 때문이다.
엘앤에프는 관계자는 “비사급 물량에 대한 수익 변수를 회피하기 위해 고객사와 지속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정 고객향 NCM 523은 올해 계약이 종료되지만 수요가 이어져 기존 제품 외 신규 프로젝트 등과 연장 계약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사급과 비사급 구조에 따른 영업이익 변동성 회피 노력이 부족했던 점은 인정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1조6000억원 규모의 ‘과도한 재고 보유’ 지적은 일축했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적정재고는 통산 매출액의 2개월 분량인 1조원가량의 재고를 비축해 놓는 것이 맞다. 따라서 6000억원 정도의 재고를 더 보유한 것이 맞지만 이는 최종 고객사들로의 납품 물량을 맞추기 위해 논의한 적정 재고량에 따라 확보한 것”이라며 “사측이 잘못된 의사결정에 따라 고가에 과도한 물량을 구매한 것 아닌가에 대한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여러 문제점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인 사항들을 전했다. 우선 원재료의 사급 전환, 수익성 안정화를 위한 음극재, 리튬 사업과 리사이클링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3분기엔 해외 신규 고객사와의 신규계약 내용을 공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기존 고객사와의 장기공급 계약 체결 공시는 그보다 앞서 이뤄질 예정이다. 엘앤에프의 주요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테슬라가 꼽힌다.
폐배터리 가공을 통해 광물 원재료 수급이 가능한 리사이클링 사업은 자회사 JHC를 통해 사업화 검토 완료 후 공장을 짓는 중이다. 탄산리튬을 수산화리튬으로 전환하는 리튬 톨링 사업도 부지 검토 후 지자체와 산단 입주 요건과 인센티브 검토를 시작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단 설명이다. 3분기 내엔 사업화 실현을 위한 구체화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같은 약속들은 연내에 고객 다변화 및 신규 먹거리 사업 확대, 공급망 안정화 강화 메시지를 정리해 발표함으로써 투자자들의 불안 요소를 줄이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단기적 실적 악화 요인이 감소하는 3분기에 엘앤에프 실적은 다시 반등이 기대된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3분기 엘앤에프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739% 증가한 24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객사 수요도 4분기엔 회복될 것으로 봤다.
한편, 주가 측면에선 엘앤에프가 곧 착수하겠다고 밝힌 코스피 이전 상장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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