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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소비생활] 껐다 켜면 전기세 더 나온다고?…현명한 에어컨 가동법은

백승은 기자

ⓒ삼성전자 뉴스룸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잠깐 외출할 건데, 에어컨을 꺼야 할까요?” “몇 도로 해야 가장 시원하나요?” “스스로 에어컨을 점검하려고 하는데, 어떤 부분을 봐야 할까요?”

에어컨이 가장 바빠지는 계절이 도래했다. 에어컨 가동률이 올라갈수록 ‘전기 요금 폭탄’에 대한 소비자들의 걱정도 커진다. 이전에는 없던 다양한 기능이 담기면서 사용법이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여름철, 가장 현명하게 에어컨을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표적인 고민 중 하나는 ‘켤 것이냐, 끌 것이냐’다. 이 경우 에어컨이 정속형인지 인버터형에 따라 답변이 달라진다. 결론부터 말하면 정속형은 껐다 켜는 것을 반복하는 게, 인버터형은 쭉 켜 두는 게 좋다.

정속형은 희망 온도에 도달해도 같은 출력으로 바람을 내보낸다. 반면 인버터형은 희망 온도가 되면 전력을 최소로 쓰며 온도를 맞춘다.

30도인 실내에 정속형 또는 인버터형 에어컨을 가동해 희망 온도를 26도로 맞춰뒀다고 가정하자. 정속형은 실내가 30도일 때도, 26도일 때도 바람 세기가 5다. 인버터형은 30도일 때는 바람 세기를 7로 설정했다 26도에 도달했을 때 2~3으로 낮춘다.

이런 특징을 미루어 봤을 때 정속형은 껐다 켰다 하는 편이, 인버터형은 처음 가동 시 온도를 확 낮춘 후 강도를 줄여 계속 유지하는 게 좋다. 인버터형을 자주 껐다 켜면 오히려 전기 요금이 더 많이 나갈 수 있다.

2011년 이후 출시된 모델 대다수는 인버터형이다. 제품 외부에 ‘인버터(Inverter)’라고 적혀 있는 것을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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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터 에어컨이라고 해도 무작정 켜 두는 게 능사는 아니다. 실내 크기나 내·외부 온도 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90분’을 기준으로 전원을 끄고 켜는 것을 권장한다. 90분 이하 외출 시에는 에어컨을 켜 두는 게 낫고, 90분 이상 외출할 때는 에어컨을 끄고 나중에 재가동하는 게 효율적이다.

에어컨을 켜 둔 상태에서 요리할 때 주의해야 한다. 기름이 많이 발생하는 생선이나 고기 요리를 할 때 유증기가 발생하는데, 에어컨 열 교환기나 필터에 흡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필터가 막히며 성능 저하, 냄새 등이 발생할 수 있으니 유의하자.

최근 출시되는 에어컨에는 대부분 ‘냉방 모드’와 ‘제습 모드’가 있다. 실내 온도가 높아 빠르게 온도를 낮춰야 하는 상황이라면 냉방 모드를, 장마철과 같이 습도가 높아진 상태에서는 제습 모드를 작동해 실내 쾌적도를 찾는 게 효과적이다.

냉방 모드 시에는 온도를 낮추기 위해 실외기에 있는 압축기의 출력을 조절한다. 제습 모드는 실내 온도를 유지하면서 습도까지 제거하도록 풍량과 압축기의 출력을 함께 작동하는 게 냉방 모드와의 차이점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의 ‘여름철 냉방 설비 운전관리 가이드’에 따르면 적정 실내 온도는 26도다. ‘가장 쾌적한 상태’를 위해서는 외부와의 온도 차이는 5~6도, 습도는 40~70%를 유지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 가전제품 사업자정례협의체가 추천하는 에어컨 자가 점검 항목은 대표적으로 ▲실외기는 밀폐되지 않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설치할 것 ▲실외기 설치 시 벽면과는 최소 10센티미터(cm) 이상 떨어뜨릴 것 ▲실외기 사용 전 반드시 먼지 제거 청소를 실시할 것 ▲에어컨과 실외기의 전선이 훼손된 곳은 없는지 확인할 것 ▲과열되기 쉬운 에어컨 전원은 멀티탭이 아닌 전용 단독 콘센트를 사용할 것 등이 있다.

백승은 기자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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