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애플 비전프로? 걱정 없어요”…VR게임 명가 ‘컴투스로카’의 포부
[쾰른(독일)=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컴투스로카의 차기작은 가상현실(VR) 게임이 될지, 무엇이 될지는 모르겠어요. 그저 게임을 시작하기 전, 저희 컴투스로카 마크가 달려 있으면 이용자들이 그냥 ‘이 회사에서 만든 게임은 해볼 만하다’고 믿고 구매하거나 플레이할 수 있는 정도의 네임 밸류가 됐으면 하는 게 저희 포부입니다.”
이영헌 컴투스로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25일(현지시각) 독일 게임스컴2023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공동관 부스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신작 가상현실 게임 ‘다크스워드: 배틀 이터니티(이하 다크스워드)’를 ‘피코(PICO)’와 ‘메타’에 이어 미국 버츄익스(Virtuix)의 전 방향 트레드밀 기기인 ‘옴니 원(Omni One)’에 선보이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크스워드는 지난 2021년 컴투스가 설립한 VR 게임 전문 개발사 컴투스로카의 첫 작품으로, VR 기기에서 단독 실행이 가능한 스탠드얼론(Standalone) 타이틀이다. VR에서는 멀티플레이 지원을 하는 게임이 적은 편인데, 그런 부분도 다크스워드가 호응을 많이 받을 수 있었던 매력 포인트다.
이영헌 COO에 따르면, 옴니 원은 버츄익스에서 준비 중인 전 방향 트레드밀 기기로 VR 기기와의 연동을 통해 이용자의 움직임을 그대로 게임 캐릭터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이 연상되는 장치에 몸을 고정한 뒤 오목한 디자인의 발판 위에서 전용 신발을 신고 발을 구르면 이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
컴투스로카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의 지원으로 이번 게임스컴2023에 참가했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정보나 인사이트가 상당했다고 평가했다.
이영헌 COO는 “유럽은 미주 지역에 이어서 두 번째로 큰 VR 시장”이라며 “물론 게임이 글로벌리 오픈은 돼 있지만, 유럽 시장에 직접적으로 알릴 수 있는 포인트가 없었는데 이번에 콘진원에서 좋은 기회를 줘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현승 컴투스로카 대표는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네트워크를 진행하고, 그간 저희가 좀 찾고 싶었던 소싱 업체들이나 아트 외주 물량 등에 대해서 좋은 정보를 얻어갈 수 있었다”며 “다른 게임들도 좀 둘러보면서 차기작은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게 좋겠다는 인사이트도 얻는 등, 굉장히 참석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해외 인플루언서들이 부스에 많이 왔었는데, 대부분 재밌다는 평을 남기고 리뷰도 해보겠다는 이들도 있었다”며 “아마 한국으로 들어가면 다시 좀 협업이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고, 또 피코 유럽지사에서도 또 방문해 유럽 현지 상황과 유럽에서의 판매 전략 등을 논의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VR 게임은 거스를 수 없는 게임 트렌드로 급부상 중이다. 콘진원 한국공동관에 참가한 총 14곳의 기업 중 무려 4곳이 VR 게임을 취급한다. 또, 스위스나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들도 한국처럼 VR 게임 부스를 꽤 선보이기도 했다.
이 COO는 “그래도 VR 스튜디오가 한국보다는 해외가 좀 더 활성화돼 있고, 저희도 해외에서 VR 스튜디오들이 열심히 생기고 있다는 것을 듣기만 했었는데 실제로 게임스컴 와서 체감해 보니 우리의 경쟁사들이 앞으로 더 많아지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 비전프로가 론칭되면 저희 게임이 해당 기기에서 플레이 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하는 것이 일단 목표”라며 “애플 비전프로가 출시된 순간부터 저희 게임을 바로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이 목표는 처음 이 자리에서 언급한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신 대표는 “VR 게임은 국내 이용자보다는 글로벌 이용자가 훨씬 많이 즐겨주고 있고, 게임성 역시 글로벌 이용자가 좋아하는 로그라이크 성격을 좀 많이 띄고 있다”며 “그런 부분들이 글로벌 위주로 타깃이 됐었는데 국내에서도 반응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나중에 VR 붐이 일어나면 좋은 포지션으로 컴투스로카를 찾아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고, 이를 위해 업데이트 등도 국내 이용자 시선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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