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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G 합의안 마련…고파이 원리금 상환으로 연결될까

박세아 기자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의 예치서비스 '고파이' 투자자들이 투자했던 자금을 전부 회수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고파이 운영업체였던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 모회사가 채권자와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3일 코인데스크 등 외신 등은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 모회사인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이 채권자와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외신이 설명한 합의안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무담보 채권자일 경우 달러 기준 보유 채권의 70~90%, 가상자산 현물 기준 65~90%를 회수할 수 있다. DCG는 "원칙적으로 문서화된 합의안은 파산법원에 제출돼 최종 승인을 받게될 것"이라며 "제네시스가 채권자들에게 분배를 시작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가상자산거래소 제미니, 컴벌랜드, 미라나, 문알파 파이낸스, 뉴파이낸스 인컴펀드 등 상위 5개 채권자에게 50억 달러 이상 빚을 지고 있다.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도 제네시스 상위 채권자에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전해지고 있는 합의안 대로라면 스트리미가 맡긴 자산을 회수할 가능성도 커진다.

앞서 제네시스는 지난해 FTX가 파산하면서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에 고파이 역시 원리금 지급을 중단했다. 이후 고팍스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낸스로부터 자금을 수혈받아 올해 2월 175억원 가량을 1차로 투자자들에게 상환했다. 나머지는 바이낸스가 고팍스 대주주로 등극하면서 가상자산사업자(VASP) 변경신고서가 수리된 이후 지급하기로 했었다.

바이낸스는 고팍스 대주주가 된 이후 금융당국 신고수리를 위해 3번이나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하지만, 그동안 변경신고 수리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최근 마지막으로 바뀐 대표이사로 인한 변경신고서는 미제출인 상태다.

이와 같이 금융당국의 고팍스 변경신고 수리가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고팍스는 자체적으로 자금을 마련해 지난 8월 2차로 200억원 가량의 고파이 원리금 상환을 완료했다.

나머지 원리금 상환을 기다리고 있는 투자자 입장에서 이번 제네시스 합의안은 희소식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최근 고팍스 구주매매설이 도는 등 거래소를 둘러쌓고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바이낸스 측 자금보다 근본적으로 사태를 촉발한 제네시스의 문제 해결로 인한 자산 회수가 더 빠른 길로 여겨질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거래소는 지난해부터 다른 무엇보다도 고파이 사태 해결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라며 "다만, 제네시스 합의안이 자신들의 미상환 대출을 갚기에 불충분한 액수를 제안하고 있어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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