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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슈퍼앱’ 출사표 티맵, 카카오T·쏘카와 차별점은?

이나연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결국 ‘통합’과 ‘AI 기반 개인화’가 타사 대비 올 뉴 티맵(TMAP)만의 차별점이다. 여러 앱을 사용할 필요 없이 고객 편의 차원에서 티맵 하나로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AI 기반 개인 데이터로 적절한 이동 수단 제공과 예약, 결제까지 가능케 했다. 티맵은 계속해서 여러분의 모든 이동 순간에 함께할 것을 약속드린다.”

4일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TMAP 신규 서비스인 ‘올 뉴 TMAP(v10.0)’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해결할 수 있는 ‘슈퍼앱’ 전략을 내세운 카카오모빌리티와 쏘카에 이어, 티맵모빌리티 역시 올인원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서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올 뉴 TMAP(v10.0)는 모빌리티 전 영역을 아우르는 서비스다. 티맵모빌리티는 기존에 별도 제공하던 TMAP 대중교통 서비스를 통합하고,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개인에 최적화된 맞춤형 장소를 추천해 관련 예약·결제까지 제공하는 등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TMAP이 내비게이션으로 출발한 지 22년 만에 이뤄진 대대적인 변화다.

이재환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대중교통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는 새로운 차원의 비즈니스모델(BM)을 고도화하고 확장하기 위한 주요한 시도”라며 “운전자가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카라이프(Car Life)’ 관련 서비스 또한 구독형 BM으로 발전시키는 것도 이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이날 티맵모빌리티는 최근 매출 성장이 가파른 상황에서 수익 개선이 더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이 CSO는 “기업공개(IPO)는 예정대로 오는 2025년에 진행할 것”이라며 “내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한다”고 부연했다.

◆티맵 하나로 모든 이동…공항버스 예약부터 명소·맛집 추천까지

티맵모빌리티가 2040세대 성인 500명을 조사한 결과, 새로운 장소를 탐색하는 데 3개 이상 앱을 교차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양성우 티맵모빌리티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지도와 장소 검색, 길안내 등 모든 이동 영역에 있어 티맵 하나만으로 모든 이용자 갈증을 해소하겠다”며 지난 20년간 2000만명 이용자를 기반으로 축적한 이동 데이터와 기술을 활용한 올 뉴 TMAP 방향성을 소개했다. 먼저 길안내 영역을 최상단에 배치하는 동시에 대중교통 역시 눈에 띄게 배치했다.

주차·대리·전기차 충전, 킥보드에 더해 공항버스 조회와 예약 서비스도 통합 제공하게 된다. 점차 늘어나는 여행객 편의성을 고려한 것으로, 티맵모빌리티는 앞으로도 다양한 이동 수단 서비스를 추가할 방침이다. 개인화 알림 영역 경우, 이용자가 목적지까지 도보로 이동해야 하는 거리가 멀다면 주변에 킥보드 같은 퍼스널 모빌리티를 추천해 주는 방식이다. 자주 방문했던 이력을 바탕으로 맥락에 맞는 장소나 관련 정보도 추천해 준다.

통합 경로 화면에선 다양한 이동 수단 소요 시간과 정보를 조회해 비교할 수 있다. 예컨대, 강남구 신사동에서 인천공항을 목적지로 찍으면, 경로와 함께 이동 수단별 정보가 제공되고, 출발지 근처에 공항버스 정류장이 있다면 실시간으로 잔여 좌석을 조회해 예약이 가능하다. 올 뉴 TMAP은 특정 장소를 검색했을 때 다음으로 이동할 만한 주변 명소를 추천해 주는 기능도 새롭게 탑재했다. 기존 ‘T지금’에서 특정 지역 실시간 인기 장소를 파악하는 수준을 넘어 티맵 이용자가 최근 3개월간 많이 방문한 주변 장소 등 실방문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제안하는 방식이다.

양성우 CBO는 “티맵 데이터를 통해서 최근 3년간 액티비티와 관련된 장소 경로, 안내, 트렌드를 살펴본 결과, 팬데믹 기간 압축된 수요가 재작년부터 팽창하며 숙박을 포함해 모든 영역에서 이동량이 200% 이상 증가했다”며 “오는 10월부터는 티맵에서 4만여개 숙소 예약 역시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숙박 예약 규모에 대해 이 CSO는 “숙박 예약 플랫폼보다 1.5배~2배 많은 커버리지”라며 최대 숙박 커버리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운전자를 위한 차량 구매·정비 등 카라이프(Car Life) 서비스 역시 강화될 전망이다. 운전 이력을 기반으로 적시에 필요한 차량 관리 및 정비 서비스를 안내하거나, 운전 습관과 차량 관리 이력을 활용해 중고차 판매 때 보다 정교한 가격 산정 서비스가 연내 도입된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2016년 4월 세계 최초로 별도 장비 설치 없이 티맵 주행 이력만을 분석해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티맵 운전 점수 특약 상품을 출시했다. 현재는 98%라는 국내 최대 보험사 커버리지를 제공하고 있다.

◆AI로 개개인 맞춤형 장소 추천과 미래 교통상황 정밀 예측

정민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개인화와 통합을 가능하게 하는 티맵만의 경쟁력은 무엇일지 오랜 시간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은 ‘이동 목적’을 파악하는 것이었다”며 데이터를 통한 AI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민규 CTO에 따르면 티맵이 이용자 주행 서비스 이용 정보 등 수집해 정제하는 데이터는 하루에 약 5테라바이트로, 1년이면 2페타바이트 수준이다. 이렇게 정제된 데이터는 머신러닝, 딥러닝 등 다양한 방법론으로 분석 혹은 추론해 개인화를 위한 2차 데이터를 생성한다.

일례로, 내비를 이용하는 고객 데이터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만드는 데 사용되고 이는 더 정확한 예상 도착 시간과 기간 등을 서비스하는 기본 데이터가 된다. 이용자 기본 정보 및 방문지, 결제 서비스 이용 내역 등 데이터는 인구 통계, 지역 정보 등을 추론하는 데 쓰인다. 티맵 내 개인화된 메시징이 가능한 것도 이용자 세그먼트를 정교하게 분류하고 관리한 덕분이다.

현재 티맵모빌리티가 개발 중인 AI 기반 서비스는 초거대 언어모델(LLM)을 이용한 맞춤형 장소 추천이다. 현재 티맵에 적용된 장소 검색은 단일한 랭킹 모델 기반 결과라면, 향후엔 이용자 관심사와 상황을 매칭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안한다. 교통상황 예측도 고도화할 예정이다. 지금까진 과거 데이터에 기반한 패턴 데이터를 사용해 미래 시간 교통정보를 예상했지만, ‘특정 도로 사고에 따른 정체’ 등 시공간적 상관관계나 인과관계가 미래 교통상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를 예측하는 것까지 나아간다는 목표다.

정 CTO는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재산인 데이터를 활용하기 이전에 ‘보안’도 중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정 CTO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다루기 위해 여러 가지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개인정보 정보보안 인증을 취득하고 이에 기반한 내부 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여러 보안 레벨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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