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코어뱅킹 현대화 2단계' 본격 막올랐지만… 여전히 '신중'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코어뱅킹(Core Banking) 현대화 2단계' 사업을 올해 중점 IT과제로 추진중인 KB국민은행이 최근 삼성SDS 등 사업 참여 업체들을 속속 확정짓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코어뱅킹 현대화 2단계' 사업이란 현재 IBM 주전산시스템(메인프레임) 기반에서 운영되고 있는 국민은행의 계정계 업무중 일부를 단계적으로 분리해 이를 클라우드 기반에서 병행해 가동하겠다는 것으로, 국내 은행권에서는 유일하게 시도되는 방식이다.
8일 금융계와 국민은행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코어뱅킹 현대화 2단계'사업과 관련해 '인티그레이션'을 위한 주사업자로 삼성SDS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해당 사업은 69억원 규모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3월, 영국의 코어뱅킹솔루션기업인 ‘소트머신(Thought Machine)’을 선정해 올 상반기까지 강도높은 사전 분석(PoC)를 진행해왔다. '소트머신'은 2014년 설립된 영국계 회사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코어뱅킹플랫폼인 '볼트'(Vault Core)를 로이드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에 구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아울러 최근 국민은행은 이 소트머신의 ‘볼트 코어’를 가동하기위한 전용DBMS로 ‘포스트그레SQL’을 채택했다. 현재 오라클이 주류인 국내 은행권 계정계 DBMS 부문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시도가 될 것이란 평가다.
국민은행은 이번 코어뱅킹 현대화 2단계 사업을 통해 '상품서비스개발'등 일부 계정계 단위 업무를 우선 적용할 계획인데, 이 사업 관련한 40억원 규모의 SI(시스템통합)사업자 선정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계정계 클라우드 환경 전환을 위한 관련 사업들도 진행된다.
다만 국민은행이 올 상반기에 비해서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강력한 확신 보다는 조심스럽다는 평가다.
실제로 국민은행의 입장에선 기존 메인프레임 환경에서 구동되고 있는 계정계 업무중 일부를 분리해내고, 또 이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시키는 과정에서 기술적 난이도가 어떻게 표출될 것인지 불확실성이 존재하기때문이다.
또한 해외 사례가 있다고하지만 '소트머신'을 이용한 클라우드기반 코어뱅킹시스템이 국민은행이 원하는 수준만큼 원할하게 작동하는지도 일정 기간 경험을 쌓으면서 완성도를 확인해야 한다.
이와관련 국민은행 IT그룹 관계자는 "지금은 일부 계정계 업무에서 시작하지만 소트머신이 제대로 가동되는지 확인되면 점차 그 적용 범위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상황이 순조롭다면 언젠가는 전체 계정계 업무가 클라우드로 전환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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