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의 한국 프로 리그를 주최하는 LCK가 한국관광공사와의 협업을 통해 LCK의 핵심 시청 지역인 베트남에서 팬덤 공략에 나섰다.

LCK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베트남 최대 규모의 관광 박람회인 호치민 국제 관광엑스포(ITE)에 참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한국 관광 홍보에 나섰다.

이는 지난 7월 한국관광공사와 체결한 업무 협약의 일환으로, LCK는 이번 ITE 행사에 이스포츠 관광 홍보존을 조성해 베트남 MZ(밀레니얼+Z)세대와의 접점을 넓히는 데 힘을 합쳤다.

이번 ITE에서 한국관광공사는 방한 이스포츠 관광 코스 상담을 진행했으며 서울 종로에 구축한 이스포츠 전용 경기장인 LoL 파크를 모티브로 삼은 소비자 참여형 게임 체험 부스와 LoL 캐릭터 굿즈를 활용한 LCK 포토존을 운영했다. 아울러 10월 한국에서 개최하는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대해 알리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2023 롤드컵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에 포함된 행사다.

LCK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를 포함, 7개 언어로 전 세계에 생중계되고 있다. 베트남은 중화권과 영어권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LCK 시청자층을 보유한 지역이다. 지난 8월20일 대전에서 열린 젠지와 T1의 ‘2023 LCK 서머’ 결승전은 베트남에서만 최고 40만명이 시청했다. 이번 ITE에서 운영된 홍보 부스에는 베트남 팬 2만여명이 참여해 그 인기를 방증했다.

LCK는 베트남 이스포츠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베트남 내 LoL 이스포츠 인기가 높아지던 시기와 LCK 전성기가 맞물린 것이 인기 비결이라고 전했다. 이스포츠를 시청하는 대부분의 연령대가 케이팝(K-POP)이나 K-드라마와 같은 콘텐츠를 통해 한국 문화에 익숙한 15세에서 25세 사이라는 점도 인기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LCK는 베트남에서의 팬덤을 더 확장하기 위해 베트남에서 진행한 LCK 서머 승부 예측 당첨자 1명과 인플루언서 1명을 지난 결승전에 초청, 직접 관람할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한편, ITE에는 OK저축은행 브리온 소속 탑 라이너 ‘모건’ 박루한이 참가해 베트남 내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루한은 베트남에서만 약 1만 명의 팬덤을 보유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2023-24 한국 방문의 해’와 연계된 한국 관광 토크쇼 및 팬 사인회에 참가했으며 현지의 인기 스트리머와의 친선 경기 등 부대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가했다. 박루한의 사인회와 경기 장면을 보기 위해 1000여명의 베트남 젊은이들이 행사장에 몰렸다는 후문이다.

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음악, 드라마, 영화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열리는 이스포츠 리그인 LCK가 베트남 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베트남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LCK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며 “흔치 않은 자리를 제공해주신 한국관광공사에도 감사드리며, 베트남에서 LCK 팬덤이 더 늘어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활동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