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서정윤, 김보민 기자] 삼성SDS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과 '패브릭스'를 선보였다. 삼성SDS는 브리티 코파일럿과 패브릭스를 연말까지 개발한 뒤 내년 초부터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진행된 '삼성SDS 리얼 서밋 2023'에서 하이퍼오토메이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하이퍼오토메이션은 오피스의 오토메이션을 뜻한다.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오피스의 오토메이션을 바꿀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황 대표는 "삼성SDS 내부에 브리티 코파일럿과 패브릭스를 적용해 기술검증(PoC)을 진행한 결과를 보면 매일매일 놀람의 연속"이라며 "앞으로 삼성SDS는 업무 생산성 향상과 업무의 틀을 바꾸는 데 생성AI를 활발히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 생성AI로 다양한 작업 자동화한 '브리티 코파일럿'

브리티 코파일럿은 영상회의 회의록을 작성하고 실행 방안을 도출해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는 등 생성AI를 활용해 다양한 작업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이다. 기업이 원래 사용하던 기존 시스템과 연계할 수 있고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도 지원하기 때문에 보안 걱정 없이도 활용할 수 있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 총괄은 "브리티 코파일럿의 핵심은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정보 유출에 민감한 기업을 위해 보안을 강화했다. 송 부사장은 "임직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스템인 공통업무 시스템에는 민감한 정보가 많다"며 "저희는 결재 시스템을 포함하는 등 한국 맞춤형으로 제공하며, 20년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 만큼 상당히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리스한 연결도 가능하다. 브리티 코파일럿에는 회의에 늦게 참석할 경우 놓친 부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특정 참석자의 발언을 요약하는 기능이 포함됐다. 전체 회의 내용을 요약해 메일로 보낼 수도 있다. 담당자는 자료 검색 기능에 따라 사내 파일 드라이브에서 필요한 문서를 쉽게 검색할 수 있으며, 브리티 코파일럿이 생성한 워드 보고서 초안을 쉽게 보완할 수도 있다.

삼성SDS는 브리티 코파일럿을 활용하면 공급망관리를 쉽게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송 부사장은 "공급망관리는 그동안 사람의 판단이 대부분을 차지해 자동화가 불가능했다"며 "브리티 코파일럿은 시나리오 플래닝에 이르기까지 공급망 계획에 걸쳐 자동화 기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분석 자동화와 문제해결 자동화를 통해 기업은 계획을 빨리 세울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송 부사장은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보니 공급망 탄력성이 높아지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며 "코로나19 시절 공급망 위기가 발생했는데 그런 문제를 현격하게 제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생성AI 적용 가속화하는 패브릭스

기업은 패브릭스를 활용해 생성AI와 업무시스템을 보다 빠르게 연결할 수 있다. 구형준 삼성SDS AI·클라우드 총괄은 "각 부서마다 시스템을 쓰고는 있지만 서로 커뮤니케이션 할 때에는 전화나 이메일, 메신저를 주로 사용한다"며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사내 시스템을 이용해보자 싶어서 2년 전부터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을 통해 생성AI 서비스의 보안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업 고객들이 서비스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우용 삼성SDS 상무는 "브리티 코파일럿과 패브릭스 등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에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며 "SCP를 통해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필터링과 로깅·미터링을 토대로 외부 LLM과 연계해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업들 중에는 데이터가 퍼블릭 클라우드로 넘어가는 걸 우려해 챗GPT 등 생성AI를 바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필터링은 최초 프롬프팅 단계에서 관리자가 정보가 나가지 않도록 제어하는 기능이다. 로깅과 필터링은 향후 문제가 생길 경우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황 대표는 삼성SDS가 자체적으로 내용을 적용하는 만큼 진정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SDS는 브리티 코파일럿과 패브릭스를 연말까지 개발을 마치고 기업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사무실에서는 사람이 말로 대화하고 서로 의논하고, 또 자기 기기에 말로 입력하고 아웃풋을 갖는데 이런 사람의 언어와 생각은 변동성이 있어 사람마다 다 다르다"며 "이 때문에 수년간 열심히 기업 시스템을 하이오토메이션으로 변환하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알고리즘은 훈련이 너무 잘 돼 사람의 말을 잘 이해하고, 컴퓨터 언어도 잘 훈련이 돼 사람이 지시한 것을 컴퓨터 언어로 로직을 바꿔 명령까지 할수 있다"며 생성AI가 이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