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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식품 문화도시 익산’…거버넌스 축제 된 NS푸드페스타

익산=이안나 기자

NS푸드페스타 야외 행사장 [ⓒ NS홈쇼핑]

[익산=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2008년을 시작으로 올해 16회차를 맞은 NS푸드페스타가 전북 익산시와 함께 만드는 식품문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우리 먹거리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레시피를 발굴하고, 국내 최대 규모 요리 경연을 진행하며 식품산업 메카로 떠오른 익산시에 뚜렷한 색깔을 더하고 있다.

15일 오후 12시 전북 익산시 함열읍 ‘하림 퍼스트키친’ 야외 행사장에선 수십명 사람들이 부스 앞에 기다란 줄을 형성했다. 익산역사와 문화가 깃든 대표맛집 14곳 음식을 시식해보기 위해서다. 익산시가 선정한 ‘대물림 맛집’으론 함박스테이크(함지박), 추어탕(노형남정통추어탕)부터 꽃게장(백인숙꽃게장), 낚지(동서네낙지본점) 등이 포함됐다.

행사에서 제육볶음을 준비한 식당 자영업자는 “오늘 이곳에선 판매 활동은 없고 오로지 시식만 제공한다”고 말했다. NS푸드페스타를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식당을 홍보할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하림 계열사들도 함께 참여해 시식코너를 풍성하게 했다. 팜스코·주원산오리 등은 삼겹살과 떡갈비, 오리고기 등 육류 중심 상품을 현장에서 직접 조리해 사람들의 발길을 끌었다. 행사장에서만 상품을 할인해 판매하자 시식 후 상품을 구매하는 시민들도 곳곳에 있었다.

익산 대표 맛집들이 야외행사장에서 시식행사를 진행 중이다.

하이포크가 야외 부스에서 시식행사를 진행 중이다.

NS홈쇼핑 부스에선 하림그룹 축산물 선물세트를 미리 구매할 수 있도록 상품을 진열해놨고, NS식품안전 연구소 부스에선 식품 안전을 위해 위생을 강조하는 체험 행사를 준비했다.

NS푸드페스타 행사 특징은 학생들부터 청년층,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섞여 있다는 점이다. 이는 식품, 즉 먹거리가 세대 불문 누구에게나 즐거움과 흥미를 줄 수 있는 분야기 때문이다. 특히 또 다른 야외행사 장소에선 익산시와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진행하는 ‘성공취업 박람회’가 운영된다.

하림과 삼양식품 등 대표 우수 기업 43개사가 참여하며 첫날엔 구직자 현장 면접 및 취업 컨설팅이 이뤄졌다. 기업들은 이번 취업박람회를 통해 200여명을 채용한다. 시식코너뿐 아니라 취업박람회에도 취업·일자리 상담을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성공 취업박람회'에 참석한 시민·관람객들

게임존에 참여하기 위해 대기 중인 모습

NS홈쇼핑 측에 따르면 이날 행사장엔 시민과 일반 관람객 등 약 5000여명이 방문해 지난해보다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하림 퍼스트키친을 견학하는 ‘미식투어’에도 경연 참가자와 현장 점수 관람객 등 1000여명이 참여해 라면·즉석밥 생산 과정을 직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특허 받는 ‘가루쌀’을 알리기 위해 NS푸드페스타를 적극 활용했다. 가루쌀은 일반 쌀과 달리 물에 불리지 않고도 바로 빻아서 사용할 수 있는 쌀가루 전용 품종이다. 새로운 품종인 가루쌀 국민적 관심을 위해 농식품부는 행사장 내 가루쌀 홍보관을 마련, 가루쌀 라면 요리 경연을 진행하며 주목도를 높였다.


기업과 지자체 외에도 국가식품클러스터, 학술단체, 지역사회가 함께한 올해 NS푸드페스타는 ‘거버넌스형’ 축제로 발돋움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단순히 새로운 먹거리를 시식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닌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문화·관광행사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졌다.

NS푸드페스타가 처음부터 대표 식품축제로 시작했던 건 아니다. 초창기 NS푸드페스타는 ‘우리돼지 요리경연대회’로 시작됐다. 해마다 서울에서 열리던 요리경연대회는 지난해 익산시로 장소를 옮겼고, 올해 처음으로 당일행사에서 1박2일 행사로 규모를 키웠다.

미식 레시피 요리경연대회 전경 [ⓒ NS홈쇼핑]

조항목 NS홈쇼핑 대표

조항목 NS홈쇼핑 대표는 “익산엔 국내 유일 식품 클러스터 단지가 있고, 모기업인 하림 식품 생산 공장이 집중돼있는 곳”이라며 “식품 단지에서 대회를 시행함으로 실질적으로 사회 기여하는 활동을 하고자 했고, 작년부터 익산시도 공동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NS푸드페스타가 매년 지역축제로서 발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초창기부터 진행하던 요리경연대회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규모 대회로 안착했다. NS푸드페스타 메인행사이기도 한 미식 레시피 요리경연대회는 총상금 규모만 1억원에 달한다. 2인1팀으로 구성된 100개팀 참여하는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NS홈쇼핑은 우승 레시피를 일반 가정식으로 상용화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올해 미식 레시피 종합대상 주인공은 최진혁·김지현 팀이다. ‘건강 익산 고구마 쌀뇨끼’ 레시피로 3000만원 상금과 메달, 트로피를 받았다. 건강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에 맞게 익산특산물인 고구마, 양파, 쌀가루로 만든 저열량 레시피라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즉석조리식품(HMR)으로 개발이 용이하도록 만든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단순한 요리경연뿐 아니라 모두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있어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한편, NS푸드페스타는 16일까지 진행된다. 행사 이튿날인 16일엔 다문화가정을 위한 ‘쿠킹클래스’와 식품기업 창업을 꿈꾸는 ‘청년식품창업랩’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익산=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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