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하이엔드 MLCC 수직계열화 속도 [소부장반차장]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공급망 내재화를 통한 수익성 및 안정성 동반 상승이 목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티탄산바륨(BT) 파우더 생산능력(캐파)을 2023년 대비 2027년 2배, 2030년 3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BT 파우더는 MLCC 필수 원료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이다. 스마트폰, PC, 가전, 자동차, 5세대(5G)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등 제품에 활용된다.
과거 삼성전기는 삼성정밀화학(현 롯데정밀화학)로부터 BT 파우더 생산시설을 인수한 바 있다. MLCC 핵심 소재를 자체 조달하면서 가격경쟁력을 높인 것이다. 이외 메탈, 페이스트 등도 직접 확보하는 방향으로 설정해왔다.
다만 일본 쇼에이, 중국 광보 등 해외 비중도 만만치 않았다. 이로 인해 원재료 비용부담은 물론 외부적인 이슈로 수급이 원활치 않을 수 있다는 이슈가 있었다.
이에 삼성전기는 BT 파우더 등 자급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삼성전기는 부산, 필리핀, 중국 등에서 MLCC를 생산하고 있는데 부산에서는 원재료 공장도 운영 중이다.
삼성전기는 MLCC 제작 과정에서 필요한 설비도 일부 내재화한 상태다. 과거 일본 등 외산 장비를 주로 썼다면 필수 제품에 대해서는 자급자족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다.
이러한 전략은 하이엔드 MLCC에 초점이 맞춰진다. 초소형 및 고용량 성능을 요구하는 프리미엄 정보기술(IT)용과 전장용 MLCC에 쓰이는 원료, 장비를 자체 조달하겠다는 의미다. 중저가 라인업에서는 외부에서 가져오는 것이 가격경쟁력 유지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 비중을 점차 늘려갈 방침이다. 스마트폰에 1000개 내외 MLCC가 필요했다면 전기차에는 1만~1만5000개 MLCC가 탑재되는 만큼 시장 확장성이 큰 영향이다. 회사는 IT 대비 경쟁력이 떨어졌던 전장 분야를 위해 전사적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가 측면에서도 수배 높아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실제로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매출은 2019년 2430억원에서 2023년 74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는 1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제 삼성전기는 자동차 부품회사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는 MLCC 외에도 카메라 모듈, 반도체 기판 등 3대 핵심 품목에서 완성차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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