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SDV 전환 가속화…글로벌 기업들도 SW 관심↑
[디지털데일리 서정윤 기자]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라이프스타일을 정의하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자동차 업계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에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이 있다. 자동차가 차세대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소프트웨어 분야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소프트웨어를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으로 꼽고, 전동화 기반의 융복합 기술과 비전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완성차 업체들은 SDV를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로 바라보는 추세다.
폭스바겐은 최근 독일에서 막을 내린 IAA2023에서 현재 단계의 플랫폼 기술인 고성능 PPE 플랫폼과 기본형 MEB 플러스 플랫폼 기반의 신차인 아우디 이트론Q6와 함께 이에 따른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진화 방향을 제시했다. 폭스바겐의 미래 모빌리티 선점을 위한 전략적 프레임워크에는 아키텍처, 배터리·충천, 소프트웨어, 모빌리티 등 네 가지 기술 플랫폼이 핵심 역할을 한다.
폭스바겐의 SDV 플랫폼 개발은 자회사인 카리아드가 맡고 있다. 폭스바겐은 내년 두 번째 전기 플랫폼인 PPE 모델에 카리아드가 새롭게 개발한 고성능 전자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적용할 방침이다. 특히 폭스바겐은 카리아드를 주축으로 통합형 독자 운영체제(OS)인 폭스마겐 오퍼레이팅 시스템(VW.OS)을 개발 중이다. VW.OS는 전동화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통합·연계해 차량 기능 전반을 제어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25년부터 독자 개발한 차량 전용 OS인 메르세데스-벤츠 오퍼레이팅 시스템(MB.OS)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는 현지 1위 기업과 협력해 각 국가마다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한다. 유럽과 북미 등에서는 구글맵을, 한국에서는 T맵을 기반으로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MB.OS 구동 방식이 하드웨어와 OS가 완전히 분리돼 지속적으로 최신 서비스가 가능하게끔 구성했다. 이를 토대로 현지화 전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소프트웨어 역량을 높이기 위해 3000명 이상의 개발자를 채용했으며 향후 1만명 이상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SDV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자동차 선점을 위해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포티투닷을 인수,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의 주축으로 삼고 1조원이 넘는 금액을 유상증자했다. SDV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차량 통합형 OS 개발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OS는 스마트폰처럼 무선 통신으로 차량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OTA 적용에 필수로 여겨진다. 사용자들은 OTA 업데이트만 해도 차량 수리부터 관리,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기능 추가까지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능을 장착할 수 있다. OS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데이터 가치도 무궁무진하다.
포티투닷은 앞으로 인력 채용을 확대해 SDV 전환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각 분야 인재들을 채용해 SDV 전환에 앞장선다. 포티투닷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의 본질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달라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방향성은 수도 없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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