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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SKT, ‘AI컴퍼니’ 전환 가속…“2028년 ‘AI’로 9조원 매출 목표”

권하영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6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AI 전략을 발표했다. [Ⓒ 디지털데일리]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6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AI 전략을 발표했다.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SK텔레콤이 ‘AI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한 지 3년차를 맞아, 오는 2028년 AI 사업으로만 약 9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체 매출 목표인 28조원 가운데 AI 비중을 36%(9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유영상 대표 주재로 26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른바 ‘AI피라미드’로 명명한 회사의 AI 전략을 전격 발표했다.

가장 아랫단의 ‘AI인프라’부터 중간단의 ‘AIX’(AI 트랜스포메이션), 그리고 가장 윗단의 ‘AI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전 사업분야를 ‘AI화’해 성과를 거두겠다는 것이 골자다.

예컨대 ‘AI인프라’ 단은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멀티LLM 등 사업이 해당된다. 특히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이 주도하는 초거대언어모델(LLM)과 관련해서는, SK텔레콤의 자체 개발 LLM ‘에이닷엑스(A.X)’를 바탕으로 글로벌 유수 AI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은 이미 챗GPT로 유명한 ‘오픈AI’와 제휴를 맺었고, AI 전문기업인 ‘앤트로픽’과 ‘코난테크놀로지’에 지분 투자를 한 상태다.

SK텔레콤은 수십년간 축적해 온 양질의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자체 LLM을 고도화하는 ‘자강(自强)’과 국내외 굵직한 AI 플레이어들과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협력(協力)’, 투 트랙으로 다양한 라인업과 이를 아우르는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AIX’ 단에서는 기존 모바일·엔터프라이즈 등 코어 비즈니스에의 AI 접목을 추진한다. 예컨대 마케팅과 고객센터에 콘택트센터(AICC) 등 AI를 접목하고, SK브로드밴드 Btv를 AI tv로 진화시키는 등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도심항공교통(UAM)과 엑스칼리버 등의 AI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AI 혁신을 이어갈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AI서비스’ 단에서는 ‘에이닷(A.)’으로 대표되는 개인화된 AI 비서 서비스의 경쟁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한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은 2022년 국내 시장에 먼저 선보인 한국어 LLM 서비스 ‘에이닷’을 이날 1년여 만에 정식 출시했다.

에이닷이 제공하는 ‘AI 전화’의 경우 이전 통화 내역을 바탕으로 전화할 사람을 추천하고, 통화 중 주고받은 내용을 AI로 분석해 중요한 정보 중심으로 통화 요약도 제공한다. 동시에 통화 중 약속한 일정을 캘린더에 등록하거나 주소를 공유하는 등 필요한 업무무로 연결해준다. 또한, 통화 중 실시간 통역 등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AI 기능들을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기상, 출근, 취침 등의 생활 전반 일상에 AI를 결합할 예정인데 9월에는 AI 수면 관리, AI 뮤직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유영상 대표는 특히 ‘에이닷’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AI 전쟁의 승부는 피라미드의 3층(AI서비스)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한다”며 “SK텔레콤이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0년 전 제1차 ‘AI 비서 전쟁’이 있었고 3년 뒤면 제2차 ‘AI 비서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며 “우리는 에이닷을 통해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 했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SK텔레콤은 앞으로 AI 관련 투자 비중을 과거 5년(2019년~2023년) 12%에서 향후 5년간(2024년~2028년) 33%(AI인프라 11%, AIX 7%, AI서비스 15%)로 약 3배 확대하며, 2028년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AI 매출 비중은 2022년 17조원 중 9%에서, 2028년 25조원 중 36%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유영상 대표는 “생성형 AI 로 촉발된 파괴적 혁신은 산업, 사회, 생활 全 영역에서 이미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자강과 협력 기반의 AI 피라미드 전략’을 중심으로 AI 컴퍼니 실행력을 가속화하고 AI 관련 리소스 투자도 지속 확대하여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고 산업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동시에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AI 컴퍼니, SK텔레콤의 모습을 기대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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