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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몰 키우는 ‘앱’ 시장 확대…AI∙숏폼·뉴스레터 ‘각양각색’

이안나 기자

카테노이드 찰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여성의류 브랜드 ‘핫핑’은 국내 대표적 D2C(소비자 대상 직접판매) 온라인 쇼핑몰로 꼽힌다. 해마다 수백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일본에서도 상당 규모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핫핑이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 숏폼 영상을 활용해 상품과 이벤트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 숏폼 솔루션 이름은 ‘찰나’이며 서비스형 비디오 테크놀로지 전문기업 카테노이드가 개발했다. 이처럼 충성고객을 늘리고 신규 고객 이목을 끌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에 전에 없던 기능을 탑재하는 사업자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온라인 쇼핑몰이 신기능을 도입하려면 전문 인력이나 대규모 투자가 필요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장벽이 크게 낮아졌다. 급증한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 대상으로 전문 개발사들이 갖가지 기능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설치 방식 기능 탑재는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부터 대기업까지 활용도가 높다. 몇 번의 클릭만으로 온라인 쇼핑몰에 필요한 기능을 쉽게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이커머스 기능 앱을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는 ‘카페24 스토어’를 보면 온라인 사업자 앱 활용은 일반화되는 추세다. 카페24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앱 다운로드 수는 누적 65만건을 넘어섰다.

앱 종류도 라이브 커머스 ▲동영상 커머스 ▲고객관계관리(CRM)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 수급 ▲광고∙마케팅 ▲쇼핑몰 제작∙디자인 ▲외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연동 ▲쇼핑몰 회원 증대 등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전분야에 포진해 있다.

개발사들 아이디어가 돋보여 쇼핑몰 사업자들에게 주목 받는 앱 종류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상품 상세페이지 맞춤 영상화면 제공…숏폼 솔루션 ‘찰나’= 핫핑이 도입한 찰나는 상품 정보를 동영상으로 게시할 때 상세페이지 레이아웃에 최적화한 영상 화면을 제공한다. 또 상품 구매 링크가 담긴 숏폼 영상을 제공해 마케팅 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다.

동영상 파일 업로드 후 간단한 설정만 마치면 즉시 활용 가능하며, 일반적인 GIF 이미지 대비 적은 용량으로도 고화질 영상을 노출한다. 특히 상품 영상과 구매 페이지를 동시 제공하는 기능은 바이럴 마케팅 효과까지 일으켜 구매 전환을 빠르게 향상할 수 있다.

쇼핑몰에 도입한 숏폼 동영상별, 날짜별 통계와 인기 동영상 순위 등 마케팅에 유용한 데이터는 통계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상 콘텐츠별 로드 수, 상품 페이지 전환율, 시청자 참여도 등 데이터 기반으로 다음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구조다.

이형구 카테노이드 사업본부장(COO)은 "찰나는 사용자 중심 인터페이스와 직관적 메뉴 구성으로 영상 게재를 위한 링크를 손쉽게 생성할 수 있다"며 "쇼핑몰 내 영상 업로드 과정을 단축해 운영 편의성을 높인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채널코퍼레이션 채널톡

◆ 고객사 14만곳 비즈니스 메신저 ‘채널톡’= CRM 분야에서는 채널코퍼레이션 올인원 비즈니스 메신저 '채널톡'이 주목 받는다. 이 서비스를 설치한 고객사는 국내외 14만곳에 달한다.

채널톡은 '단골 급증'을 일으키는 서비스로 손꼽힌다. 사이트 방문자가 채널톡 아이콘을 클릭하면 별도 로그인이나 페이지 이동없이 상담이 시작되며, 이 '상담' 기능이 매우 정교해 고객 재방문을 부른다는 평가다.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는 상담 신청 고객 기본 정보와 기존 구매 및 상담 사례 등을 확인하면서 맞춤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고객이 사이트를 떠나도 알림톡과 이메일로 상담을 이어가면서 구매율을 높이기 용이하다.

최근에 채널톡에 추가된 ‘미트’기능은 통화 상담 내용을 인공지능(AI)이 텍스트로 바꿔 저장해준다. 채팅보다 전화에 익숙한 중장년 고객 상대로 직원 업무량을 줄여준다.

채널코퍼레이션은 채널톡 인기로 최근까지 누적 투자 유치액 423억원을 달성했다. 일본에선 지난해 고객 수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인덴트코퍼레이션 브이리뷰

◆ AI가 수집하는 생생한 리뷰 ‘브이리뷰’ =인덴트코퍼레이션 ‘브이리뷰’ 는 자체 특허 기술 기반 대화형 챗봇으로 고객 동영상과 사진, 텍스트 등 리뷰를 모아준다. 통상 이런 리뷰는 판매 촉진 효과가 크긴 하지만 구매자가 느끼는 번거로움으로 확보가 쉽지 않다. 브이리뷰에 온라인 사업자 관심이 큰 이유다.

이 앱은 구매자 리뷰 작성 과정을 확 줄였다. 구매가 이뤄진 후 브이리뷰가 자동으로 구매자에게 카카오톡 대화를 걸면서 프로세스가 시작된다. 구매자는 온라인 쇼핑몰 방문 대신 해당 대화창에 영상 리뷰를 올리고, 브이리뷰는 이 영상을 자동으로 상품 상세페이지에 노출해준다.

이렇게 수집한 리뷰는 AI 알고리즘에 의해 상세페이지 내에서 순서가 자동으로 바뀐다. 구매 전환율 상승에 유리하다고 판단된 리뷰가 상위에 오르게 된다. 상세페이지에서 수집한 고객 행동데이터에 따라 관심을 끌거나 구매를 유발할 수 있는 리뷰를 판별한다.

온라인 쇼핑몰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은 구매 전환율 증대이며, 이를 위한 동영상 리뷰 수집과 노출 효율을 극대화 했다는 것이 인덴트코퍼레이션 측의 설명이다.

현재 LG생활건강, 롯데월드, 쿤달, 안다르 등 4000여개 브랜드가 브이리뷰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디지털유통대전에서 '이커머스 피칭페스타' 제품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스티비로 제작한 뉴스레터

◆ 뉴스레터 제작부터 발송까지 ‘스티비’ 하나로=‘스티비’는 개발자나 디자이너 도움 없이도 다양한 디자인 템플릿 이메일(뉴스레터)를 만들어 발송 할 수 있는 서비스다. 동명의 개발사 스티비가 만들었고 온라인 쇼핑몰 외에도 여러 인터넷 분야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온라인 사업자는 판매 상품 소개나 이벤트 콘텐츠를 이메일로 고객에게 발송하며, 독자가 늘수록 상품 판매 증대도 쉽게 이룰 수 있다. 결국 클릭을 유도할 정도로 잘 만든 이메일 서비스가 필요하고, 스티비는 이 부분을 공략한다.

이메일에 상품 소개를 삽입하는 과정에서 스티비는 높은 편의성을 제공한다. 프리젠테이션을 만드는 것처럼 사진을 끌어다 놓으면 제작과 편집이 된다. 특히 카페24 플랫폼 기반 쇼핑몰은 상품 정보를 자동으로 불러와 이메일 본문에 추가 가능하다.

이메일 발송이 고객 행동에 맞춰 자동 진행되는 점도 특징이다. 예컨대 온라인 쇼핑몰에서 특정 버튼을 클릭한 고객에게만 맞춤 콘텐츠로 구성한 이메일을 발송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로 재방문과 상품 재구매를 위한 이메일 마케팅이 쉬워진 셈이다.

이 같은 온라인 쇼핑몰 맞춤 앱 시장은 지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정 마켓플레이스에 속하지 않기에 기능 탑재가 자유로운 D2C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페24 스토어에도 앱을 만들기 위해 참여한 개발사는 1만1000여곳 이상 달한다. 한국 온라인 사업자 공략을 위해 이스라엘을 비롯한 해외 개발사도 참여하고 있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이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알맞게 대처하려면 빠른 기술 적용이 필요하다”며 “이커머스 기능 앱 확대는 온라인 사업자 성장은 물론 소비자의 풍부한 쇼핑 경험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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