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2023] 지난해 선관위 사이버공격 4만건 육박…이상민 "깜짝 놀랐다"
[디지털데일리 서정윤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투·개표 관리 시스템에 대한 사이버공격이 중앙부처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선관위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3만9896건 발생했다.
특히 선거당해연도에 해킹시도가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선관위 시스템이 북한 등에 의해 해킹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완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이 선거 지원 사무 부처인 행안부 장관으로서 책임을 느끼고 있느냐고 묻자 "깜짝 놀랐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선거 지원 업무 중 중요한 것이 선거 개표 요원 관리인데 향후 이들을 좀 더 교육하고 임무를 확실히 주지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조직법상 선거 총괄 기관은 선관위지만, 행안부는 선거 관련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이 의원은 "북한 정찰총국에서 최고급 해커가 1000명 가량 있는 것으로 안다"며 선거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 우려했다. 또한 선거 신뢰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행정·헌법기관의 정보 자원시스템 보안을 강화하고 주기적으로 점검·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적극적으로 동의한다"고 답했다.
행안부 산하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이만희 의원실에 제출한 최근 5년간 52개 중앙부처에 대한 연도별 해킹시도 차단현황에 따르면 해킹시도는 2017넌 6만2532건에서 지난해 11만2413건으로 연평균 10.2%씩 증가했다. 지난해 중앙부처별로 해킹시도 차단은 2161건 발생한 셈이지만, 중앙선관위에 대한 사이버 공격시도는 이보다 18.4배 가량 많은 3만9896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관위에 대한 사이버 공격시도는 주요 선거연도가 있는 해에 급증했다. 21대 총선이 있었던 2020년에는 직전년도 보다 25.7% 높은 2만5187건, 20대 대선과 8회 지방선거가 있었던 지난해는 직전년도 대비 25.1% 높은 3만9896건 발생했다.
더욱이 최근 있었던 선관위에 대한 국정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의 합동 보안컨설팅 추진 경과에 따르면, 선관위는 당초 기반시설 보안관리 수준을 100점이라 자체 평가했지만, 컨설팅팀이 동일 기준으로 재평가한 결과로는 31.5점에 그쳐 보안관리가 매우 허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의원은 "급증하는 해킹시도에 맞서 행정안전부는 올해 첫 실시한 국정원과의 정부합동 보안컨설팅 대상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연례화를 적극 검토해 나아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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