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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2023] “기관이 장기 공매도 포지션, 증시 기울어진 운동장 개선 촉구” 강훈식 의원

박기록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사진 좌)에게 질의하는 강훈식 의원(사진 우) ⓒ강훈신 의원실
김주현 금융위원장(사진 좌)에게 질의하는 강훈식 의원(사진 우) ⓒ강훈신 의원실

- 올 상반기 불법공매도 적발 급증 , 90 일 이상 장기 주식대차도 기관투자자의 85%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국내 증시를 심각하게 왜곡시키는 주범중 하나로 손꼽히는 기관들의 공매도의 횡포에 대해 금융당국의 실질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강훈식 의원 ( 충남 아산을 , 더불어민주당)은 정무위 국정감사 둘째 날인 지난 11 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기관투자자가 공매도 포지션을 장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실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소위 '기울어진 운동장'의 형식적 개선보다 실질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앞서 작년 7 월 금융위 , 금감원 ,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발표한 '불법공매도 적발 · 처벌 강화 및 공매도 관련 제도 보완방안'의 실적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당시 정부는 개인 공매도 담보비율 인하 및 90 일 상환기간 연장 , 기관투자자에 대한 불법공매도 적발 및 제재 강 화와 90 일 이상 공매도 목적 주식 보유 시 금융당국 보고의무 등을 마련한 바 있다 .

최근 강훈식 의원실이 금융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 올해 상반기 증권선물위원회는 30 개 기관의 불법공매도행위에 대해 총 89억 8805 만원의 과태료 또는 과징금을 부과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다 제재 건수 , 역대 최대 제재 금액이라는 설명이다.

강훈식 의원은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적발 및 제재로 실제 불법공매도 행위가 많이 이뤄질 것이라는 막연한 의심이 실제로 확인됐다 ” 고 말했다 .

강 의원은 신규 도입된 90 일 이상 주식대차 보고의무의 실적을 점검하면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에게 “보고의무가 있는 기관투자자 85 개 가운데 몇 개 정도가 90 일 이상 주식을 대차하고 있다고 보고했을 것 같으냐”고 질문했다.

“그리 많을 것 같지 않다” 는 김 위원장의 대답에 강훈식 의원은 “ 보고의무자의 85% 인 72 개 기관투자자 (16 개 외국계 포함 ) 가 공매도가 허용된 코스피 200, 코스닥 150 등 총 350 개 종목에 걸쳐서 90 일 이상 주식을 대차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고 말했다.

이어 강 의원은 “그만큼 90 일마다 상환기간을 연장해야 하는 개인과 달리 기관투자자들이□ 실질적으로 공매도 장기 포지션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금융위원장이 인식해야 한다 ” 고 지적했다 .

또 강 의원은 “ 기관투자들에게도 글로벌 흐름에 역행하여 대차기간을 제한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 우리 사회가 시장에서 정보비대칭이나 협상력 차이가 있는 경제 주체들을 보전해 주듯 , 주식시장도 기울어진 운동장을 꾸준히 개선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 강 의원은 “ 공매도 제도 개선을 위한 많은 법개정안들이 올라와 있고 필요하면 저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박기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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