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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확 바뀐 클라우드 전략 ‘시즌2’ 시작

백지영 기자
통신3사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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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백지영 기자] 국내 통신3사의 클라우드 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의 성장세와 맞물리며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통신사의 기존 클라우드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실제 유무선 통신사업에서 탈피해 신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통신3사는 최근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IDC),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등 B2B 사업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 2분기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성장 가능성이 확인된 분기 성적표를 확인했다.

지난해 별도법인으로 분사한 KT클라우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1538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분당2센터 오픈 등에 따라 IDC와 클라우드 사업이 각각 33.2%, 67.7% 늘어나며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4071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IDC 사업 역시 클라우드 수요 증가에 따라 15.5% 늘어난 798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는 올해 B2B 사업 규모를 1200억원까지 성장시킬 계획이다

우선 최근 가장 변화의 폭이 큰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오는 2027년 국내 톱3 수준의 클라우드 매니지드서비스 사업자(클라우드MSP)로 성장하겠다고 선포하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클라우드MSP는 클라우드 컨설팅부터 이전, 운영관리 등 클라우드 이용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사업자를 뜻한다. 현재 전세계 클라우드 MSP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 중이며, 국내 역시 매년 15%씩 성장해 12조원 규모 시장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은 내부에 ‘클라우드 MSP 사업팀’을 두고 모바일엣지컴퓨팅(MEC) 등 통신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기반 비용절감솔루션(클라우드 레이다)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도 협력 중이다. 최근엔 ARM 기반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를 출시하며 기업 내부에 구축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20년 SK텔레콤차이나를 통해 국내 클라우드MSP 업체인 베스핀글로벌에 투자하면서 한때 인수합병(M&A)이 거론되기도 있지만, 최근 유영상 SKT 대표는 AI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LG유플러스 평촌 메가센터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평촌 메가센터 [ⓒ LG유플러스]

최근 수장이 바뀐 KT도 국내에서 가장 처음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김영섭 신임 대표가 “빅테크가 잠식하고 있는 ICT 영역에서의 역량을 키우겠다”는 각오를 밝힌 만큼, 클라우드 사업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행보가 기대된다.

KT는 지난해 4월 KT클라우드를 분사한 이후, 공공은 물론 민간영역에서도 사업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국부 펀드와 투자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확대와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영섭 대표가 직전 LG CNS에 몸담았던 만큼, 클라우드 MSP로의 전략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LG CNS는 일찌감치 자체 클라우드 브랜드 대신 AWS, MS, 구글 클라우드 등과 손잡으며 클라우드 MSP 사업에 뛰어들었다.

물론 KT클라우드는 LG CNS와 상황은 다르지만,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와의 협력은 이전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선 이들과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이미 일부 사업 영역에선 활발하게 협력 중이다.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대응도 유리하다.

글로벌 클라우드 연결 전용회선 서비스인 HCX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엔 국내 최대 클라우드 MSP인 메가존클라우드에 13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도 단행했다. 리벨리온, 모레 등 국내 AI스타트업과 손잡고 GPU 인프라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밖에 LG유플러스는 앞선 두 회사와 달리 클라우드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진 않지만, 수도권 6개 IDC를 중심으로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와 적극 협력 중이다. 그룹 계열사인 LG CNS와도 협업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999년 논현센터를 기점으로 국내 최초로 IDC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서초1센터와 2센터, 가산센터, 상암센터, 평촌센터를 오픈하며 사업을 확대해왔다. 지난달엔 축구장 약 6개 규모에 달하는 평촌2센터를 완공했다.

약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급 규모로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에 적극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현재 클라우드 멀티커넥트 신규 서비스 출시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지영 기자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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