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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쇼핑 비수기?...롯데·신세계부터 이커머스도 행사 ‘격전’

이안나 기자
롯데 레드페스티벌과 신세계 쓱데이 행사 포스터 [사진=각 사]
롯데 레드페스티벌과 신세계 쓱데이 행사 포스터 [사진=각 사]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쇼핑 비수기로 불리던 11월이 이제 하반기 최대 성수기로 자리잡았다. 신세계·롯데 등 대형 유통기업들은 온·오프라인 계열사를 총동원해 대대적 할인전을 준비하고, 이커머스 업체들도 ‘초저가’를 내세우며 가격경쟁력을 강조한다. 연중 최대 행사를 11월에 열어 연말까지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계획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1월 쇼핑 대목을 앞두고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대형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 광군제(11월11일)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24일)가 열리면서 국내에서도 자연스럽게 11월이 쇼핑 축제 달로 자리 잡았다. 고물가·고환율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각종 할인행사로 소비를 끌어내는 양상이다.

시작은 11번가·티몬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끊는다. 11번가는 이달 11일까지 ‘2023 그랜드 십일절’ 행사를 연다. 십일절 대표 행사인 ‘타임딜’은 전년대비 2배 늘렸고 라이브방송은 총 111회 진행한다. 생필품과 가전제품, 전기차까지 총 1330만개 상품을 준비했으며 최대 73% 할인한다.

11번가는 소비자들 앱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 미니게임 이벤트도 접목했다. 출석체크, 친구초대, 상품구매 등 미션을 수행해 ‘클로버 잎’ 11개를 키우면 경품을 받을 수 있다. 야외활동이 활발한 시기 그랜드 십일절이 진행되는 만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과 GS25 지에스강남점 디스플레이에서도 행사를 알리고 있다.

[ⓒ 티몬]
[ⓒ 티몬]

같은 기간인 11월1일~11일 티몬도 최대 83% 할인혜택을 내세운 ‘몬스터절’을 개최한다. 이 기간 ‘올인데이’로 하루 두 개 브랜드가 참여해 총 22개사가 단독 특가를 선보인다. 첫날은 농심과 모두투어 베트남 여행상품이 대상이다. 매일 카테고리별 특가를 진행하는 ‘몬스터데이’도 열린다. 첫날은 식품데이, 2일은 리빙 등 순으로 준비했다. 행사 기간 누적 금액이 가장 높은 1등에겐 티몬 적립금 300만원을 증정한다.

쿠팡은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하반기 최대 할인 행사 ‘와우 빅세일’을 오는 6일까지 진행한다. 가전·식품·뷰티·생필품 등에 이르는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최대 7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LG전자·필립스·오뚜기·아모레퍼시픽 등 인기 브랜드 700여 곳이 참여한다.

롯데와 신세계 대형 할인행사도 이달 관전 포인트다. 롯데는 11개 계열사가, 신세계는 20개 계열사가 총출동해 역대급 할인 행사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역량을 결집하는 만큼 두 회사 역량을 평가받을 수 있는 행사다. 양사는 인기 먹거리와 생필품을 할인해 장바구니 부담을 줄인다는 점을 강조한다.

다만 롯데와 신세계 쇼핑 축제 일정을 살펴보면 동시에 열리는 것이 아닌 순차적 느낌이 강하다. 먼저 롯데 유통군은 11월2일부터 12일까지 총 11일간 ‘롯데레드페스티벌’을 진행한다. 롯데 대형 행사가 끝난 직후 신세계그룹이 11월13일부터 19일까지 7일간 ‘쓱데이’를 연다.

지난해 롯데 계열사 총동원 행사는 10월27일부터 11월9일, 신세계 통합 행사는 10월31일부터 11월11일까지로 행사 기간이 상당부분 겹쳤던 점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수산매장에서 반값 킹크랩을 보고있는 고객 모습 [ⓒ 롯데쇼핑]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수산매장에서 반값 킹크랩을 보고있는 고객 모습 [ⓒ 롯데쇼핑]

롯데는 참여계열사를 전년대비 확대했다. 백화점과 마트, 슈퍼, 이커머스, 하이마트, 홈쇼핑, 세븐일레븐, 멤버스를 비롯해 폐션 계열사 롯데GFR이 처음으로 행사에 참여한다. 외식브랜드 롯데GRS와 롯데시네마까지 포함돼 할인 상품과 포인트 적립 기회를 제공한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국내산 삼겹살을 2일부터 8일까지 행사카드 결제 시 반값에 선보인다. 레드 킹크랩도 행사 카드 결제 시 50%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인다.롯데백화점은 ‘슈퍼 뷰티 위크’를 열고 인기 11대 뷰티상품을 최대 20% 할인해주는 쿠폰을 선착순 제공한다. 롯데온은 인기 상품 최대 50% 할인과 단독 혜택을 제공하는 특가 상품을 모은 ‘레드 프라이스’를 준비했다.

신세계그룹 ‘쓱데이’는 13일부터 19일까지 7일간으로 롯데보다 행사기간은 짧다. 대신 이마트·신세계백화점·이마트24·신세계사이먼·신세계면세점 등 오프라인 유통사와 G마켓·SSG닷컴 등 온라인 유통사 등 전 계열사를 동원해 총 20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이마트에선 삼겹살 등 먹거리는 최대 50% 할인하고 G마켓·옥션에선 매일 20% 할인쿠폰, SSG닷컴은 최대 15%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백화점은 이용 금액 최대 50% 리워드 추첨행사를 열고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총 1000만원 쇼핑 적립금 페이백 행사를 선보인다. 체험형 콘텐츠로 온·오프 계열사 협업 공동 라이브방송, 스타필드 캐릭터·모빌리티·크리스마스 쇼, W컨셉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팝업스토어도 열린다.

사전행사로 이날부터 SSG닷컴 내 행사 페이지에선 각 그룹사가 준비한 대표 상품 40종을 소개하고 소비자 투표를 받는 이벤트 ‘쓱데이 어워즈’를 진행한다. 투표 참여 고객에겐 쓱데이 행사 기간 내 사용 가능한 SSG머니를 100% 주는 ‘적립금 스크래치 이벤트’, ‘럭키드로우 이벤트’ 응모권이 제공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 공룡으로 불리는 롯데와 신세계 두 기업 행사가 일정을 겹치지 않고 진행해 ‘전면전’은 피한 모습”이라며 “대형 할인행사가 동시 진행될 경우 마케팅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단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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