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찍먹] ‘누누의노래’, 소년과 설인이 들려주는 프렐요드 동화
[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라이엇 게임즈 자체 퍼블리싱 레이블 라이엇 포지가 또 다른 ‘리그오브레전드(LoL)’ 이야기를 들고 찾아왔다. 2일 정식 출시에 앞서 미리 플레이 해 본 ‘누누의노래’는 한 편의 동화와 같은 게임이었다. ‘누누’와 ‘윌럼프’와 함께 광활한 ‘프렐요드’를 누비다 보면, 어느덧 얼굴에 은근한 미소가 드리우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누누의노래는 PC와 콘솔 플랫폼을 통해 즐길 수 있는 싱글 플레이 어드벤처 게임이다. 주인공 누누가 룬테라의 마지막 설인, 윌럼프와 함께 엄마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용자는 이들과 함께 아름다우면서도 혹독한 프렐요드 곳곳을 탐험하면서 룬테라의 숨겨진 비밀을 밝혀나가게 된다. 고유 명사나 사건이 수첩을 통해 기록돼 언제든 스토리를 복습할 수 있기 때문에, LoL 세계관을 몰라도 게임을 즐기는 데 무리는 없다.
누누의노래는 지형이나 장애물을 돌파하는 어드벤처 장르 본연의 재미를 담고 있다. 다만 누누와 윌럼프의 협력 플레이를 강조해 차별화를 꾀했다. 누누와 윌럼프는 LoL에서 한 몸처럼 협곡을 누비는 챔피언으로 등장한다. 누누의노래에서도 이러한 관계가 잘 드러난다. 이용자는 누누의 시점으로 플레이하면서 대개는 윌럼프와 함께, 때로는 혼자 스테이지 내 기믹을 해결해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둘도 없는 단짝답게 역할 분담은 명확하다. 4개의 팔과 강한 발톱을 가진 윌럼프는 이를 이용해 험준한 프렐요드 지형을 넘나들 수 있다. 누누는 윌럼프가 통과하지 못하는 좁은 지형에서 제 역할을 발휘한다. 마법 피리 ‘스벨손구르’를 이용해 새로운 길을 열기도 한다. 일례로 누누가 피리로 지형을 움직이면, 윌럼프가 이동해 퍼즐을 해결하는 기폭제 역할을 하는 식이다. 가끔은 몸짓 등으로 힌트를 주기도 한다.
원작처럼 한 몸이 돼 콤비 플레이도 펼칠 수 있다. 윌럼프를 썰매 삼아 프렐요드의 가파른 빙판길을 빠르게 내지르거나, 윌럼프의 등에 올라타 LoL 원작처럼 함께 전투를 벌일 수도 있다. 누누는 눈송이를 던지고, 윌럼프는 발톱 공격을 하거나 상대를 얼리는 등 원작에서의 모습이 고스란히 구현돼있다.
이들의 궁합은 어드벤처 게임에서 강조되는 몰입도를 높이는 장치이기도 하다. 게임 내에는 누누와 윌럼프의 다양한 상호작용이 숨겨져 있다. 누누가 눈덩이를 던지면 윌럼프도 눈덩이를 던지며 다투는 모습이 연출된다. 피리를 불면 윌럼프가 춤을 추거나 야유를 한다. 장애물을 돌파하고 난 뒤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한다.
성우진의 더빙을 통해 묘사되는 누누와 윌럼프의 대화도 몰입감을 더하는 요소다. 누누의 말을 통해 윌럼프의 메시지를 유추할 수 있을 뿐이지만, 종(種)도 언어도 다른 이들이 깊게 소통하는 모습이 묘한 감동을 안긴다. 서로 의지하며 난관을 극복하는 둘의 동화 같은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프렐요드 세계관에 푹 빠져든 스스로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외 고품질 그래픽으로 구현된 눈부신 프렐요드 풍경과 다채로운 카메라 연출 역시 모험에 역동감을 실어주는 장치다. 다만 몰입을 깨는 프레임 드랍은 개선이 필요하다. 권장 이상의 PC 사양에도 끊김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쾌적한 플레이가 어려웠다.
모험과 스토리에 비중을 많이 둔 나머지 전투 비중이 최소화 된 점은 다소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가벼운 어드벤처 게임을 선호하고, LoL 세계관에 대한 관심이 깊은 이용자에게 추천한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 이용자 역시도 동화책을 읽는 느낌으로 자녀와 함께 누누의 노래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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