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네이버 밴드, 미국서 터졌다…MAU 500만명 돌파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네이버 밴드(BAND)가 미국에서 지난달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MAU) 500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네이버는 지난 2020년 대비 MAU도 2배 이상 증가하며 성장세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며 9일 이같이 밝혔다. 네이버는 20년 이상 다양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운영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국 사용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맞춤형 기능을 개발하고, 밴드 활용 범위를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할 계획이다.
◆네이버, 밴드 초기부터 글로벌 정조준…북미 진출 10년 만에 ‘유례없는 성과’
네이버는 지식인(iN)·블로그·카페 등 대표 커뮤니티 서비스에 이어 지난 2012년에 차세대 커뮤니티 서비스 밴드를 출시했다. 스마트폰 등장으로 모바일을 통한 소셜 미디어 사용 비중이 높아지면서, 밴드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그룹형 소셜 미디어로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국내에선 ‘취향 공동체’를 지향하는 MZ(밀레니얼+Z세대) 사용자 특성에 맞춰 관심사를 중심으로 편리하게 모임을 할 수 있는 소모임, 자기 계발 트렌드를 겨냥한 미션 인증 기능을 출시, 약 1800만명 MAU를 보유한 그룹형 소셜 미디어로 입지를 굳혔다.
네이버는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출시 2년 만인 지난 2014년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밴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밴드는 코로나19로 인한 침체기에도 불구, 미국에서 MAU가 지속 상승했고, 지난 2020년 이후 MAU가 2배 이상 빠르게 증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지배적인 소셜 미디어 서비스들을 탄생시킨 미국에서 한국 1세대 소셜 미디어가 지속적인 해외 사용자 유입을 끌어내 500만명 MAU를 돌파한 것은 유례없는 성과”라고 강조했다.
◆현지 문화와 사용자 특성 공략한 ‘현지화’가 성장 비결
네이버는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소셜 미디어 시장에서 밴드가 현지 사용자 선택을 받은 이유로 ‘현지 사용자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현지에 최적화된 기능 개발’을 꼽았다. 한국은 친목을 위해 밴드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은 방과 후 활동 등 그룹 관리 목적으로 밴드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미국 사용자들은 ▲공지 전달 ▲일정 관리 ▲파일 첨부 등 관리자 입장에서 그룹 관리에 필요한 편의 기능들을 사용하는 비중이 한국 대비 월등히 높다.
이에 네이버는 북미 지역 그룹 리더들이 그룹 관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그룹 관리 도구로써 밴드 사용성을 강화하는 ‘서비스 현지화’를 진행했다. 미국 사용자 니즈에 맞춰 개발한 기능 중 대표적인 것은 캘린더 기능과 보호자 기능이다. 미국은 캘린더를 활용하여 초대를 보내고 참석 여부를 확인(RSVP)하는 문화가 보편적이다.
밴드는 이러한 문화적 특성을 반영해 RSVP 대답 옵션을 다양화하고 사용자 본인 외 동행인까지 등록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또한, 미국 학교에서 밴드 사용성이 높아지면서 학생 활동 내역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보호자 기능을 추가해 학부모 사용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아울러 기존 사용자들이 주변에 밴드를 추천하고 새로운 사용자가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밴드는 미국에서 인지도 높은 스포츠 단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해당 단체 고객들이 직접 밴드를 활용해 볼 수 있도록 지원했다. 미국 코치와 감독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컨퍼런스와 세미나에 참여해 밴드 사용자 경험과 사례를 소개하며 서비스 성장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기도 했다.
김주관 네이버 커뮤니티 사내독립기업(CIC) 대표는 “네이버 밴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배경엔 블로그, 카페, 지식iN 등 다양한 형태 대규모 커뮤니티 서비스를 20년간 운영하며 얻은 노하우가 있다”며 “앞으로도 밴드는 네이버 커뮤니티 서비스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면밀히 분석하고 지역적·문화적 특성에 최적화해 현지 사용자들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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