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개발 중인 오픈월드 3인칭 슈팅게임 LLL. [ⓒ엔씨소프트]

[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오픈월드 자체가 땅이 넓다고 재밌는 건 아니다. 기술적인 허들도 있는데, 슈팅 게임을 만드는 해외 스튜디오가 못하는 걸 우리는 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엔씨)가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되는 3인칭 슈팅게임(TPS) 신작 ‘LLL’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엔씨 배재현 LLL 시더는 16일 게임 전시회 ‘지스타’가 열린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배 시더는 “TPS 장르 이용자는 대개 리얼한 그래픽과 SF, 호러적인 부분을 좋아한다. 그런 이용자를 만족시킬 만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며 “매우 리얼하게 개발 중이다. 슈트처럼 ‘마블’이나 ‘아이언맨’을 좋아하는 젊은 층이 좋아하는 요소도 많다. 슈트는 악갼의 클래스 역할도 해서, 슈트별로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LLL은 대체 역사 공상과학(SF) 설정을 바탕으로, 특정 사건으로 인해 역사가 바뀐 모습을 그린다. 이용자는 파괴된 서울의 모습과 10세기 비잔티움 등 시간대가 뒤섞인 멀티버스 세계관을 바탕으로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슈팅 액션을 경험할 수 있다. 지스타 버전에선 폐허가 된 서울 속에 자리한 종합전시장 코엑스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배 시더는 “외국인은 한국에서 최첨단 시가지와 건물이 전통 건물과 결합 된 것을 새롭게 느낀다고 한다”며 “대표적으로 종각이 있다. 코엑스는 뒤쪽에 봉은사가 있다. 이런 비주얼이 특이하고 희귀하다고 생각해 코엑스 부근을 게임에 구현했다”고 전했다.

배 시더는 “프로젝트 초반에는 서울이 아니라 외국 다른 도시부터 개발을 시작했는데 잘 안 됐다”면서 “서울에서 타 지역으로 월드를 확장하는 걸 고려하게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LLL은 복잡한 지하도가 많은 서울의 특징을 이용해 호러적 요소를 가미하기도 했다. 황성진 PD는 “서울의 복잡한 지하철을 굉장히 난이도 높은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전술조명을 켜지 않으면 아예 빛이 없는 공간도 있다. 다양한 공포스러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믹들이 많다. 다양한 상상력이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씨 배재현 LLL 시더가 16일 벡스코에서 기자들과 만나 LLL을 소개하고 있다.

배 시더에 따르면 LLL은 개발 시작 단계부터 슈팅 게임으로 기획됐다. 해당 장르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높아 엔씨 방향성과도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배 시더는 “슈팅 게임은 어느 나라에서든 인기가 많다. 슈팅 게임 불모지였던 일본도 최근엔 ‘에이펙스 레전드’와 같은 게임이 인기를 끌었다.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는 측면에서는 슈팅 게임이 가장 좋다. 내가 슈팅 게임을 좋아하기도 한다”며 웃었다.

슈팅 게임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불법프로그램(핵)과 진입장벽 문제에 대해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배 시더는 “넓은 땅에 많은 플레이어를 넣으려면 높은 서버 성능이 필요하다. 서버 쪽에서 플레이어 행동에 대해 검산하고 조정해 주는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LLL은 서버를 만들고 구성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 핵은 막힐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황 PD는 “TPS가 대전 게임이라 피지컬 요소가 크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요소를 게임에 어떻게 잘 섞을까 고민했다. 시연 빌드에서는 ‘수직손잡이’ 등 총기 파츠를 이용하면 반동이 줄어든다. 총기 개머리판 장비를 장착하면 조준력이 좋아진다. 대미지만 높아지는 형태의 수집이나 성장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분들은 저희가 준비한 콘텐츠를 30분 동안 잘 즐기는 반면, 다른 분들은 사격을 하는 것만으로도 재밌게 즐기는 분들도 있다. 다양한 이용자를 포용하는 게 개발 목표다. 이번 시연을 통해 피드백을 어떻게 반영할지 조금 더 고민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LLL은 내년 중 외부 테스트를 실시하며 본격적인 출시 단계를 밟을 예정이다. 배 시더는 “작년 영상 공개 이후 여러 채널을 통해 피드백을 받았다. 어떻게든 이를 소화하려고 10개월 동안 노력했다. 현재도 시연을 통해 많은 정보가 쌓이고 있다. 최대한 노력해서 훨씬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