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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K-OTT’ 탄생해야”…“정부-산업계 협의체 만들자”

권하영 기자
박근희 코코와 대표가 16일 장충동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2023 국제 OTT 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박근희 코코와 대표가 16일 장충동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2023 국제 OTT 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한국 콘텐츠 니즈는 커졌는데, 정작 국내 OTT 사업자들은 글로벌화되질 못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K-OTT’가 빨리 탄생해줘야 한다.”

북미 최대 K-콘텐츠 스트리밍 플랫폼 ‘코코와(KOCOWA)’의 박근희 대표는 16일 장충동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2023 국제 OTT 포럼’에서 ‘글로벌 K-OTT’의 탄생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국 OTT 산업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마련된 세션의 첫 발표를 맡은 박근희 대표는 “예전에 OTT 플랫폼은 넷플릭스 초기 전략이 그랬듯 독점 콘텐츠를 가지고 경쟁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독점적이지 않은(Non-exclusive) 전략이 중요해졌다”며 “브랜드 에브리웨어(Brand Everywhere), 내 브랜드가 어디에든 다 들어가 있어서 ‘이게 한국 콘텐츠지’라고 다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한국 콘텐츠를 얘기했을 때 떠오르는 플랫폼이 있냐고 외국인에게 물어보면 대답을 못한다. 그럼 콘텐츠 납품업자로만 머물러 있을 거냐, 그건 아니라고 본다”며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글로벌리 유통을 한다 해도 그 콘텐츠가 어떻게 사용되고 돈을 버는지 사실 잘 모른다. 데이터를 분석해 마켓을 분석하고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면 또 새로운 시장을 개발할 수 있고 그게 더 좋은 프로덕트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토양이 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성동규 중앙대 교수도 “미디어 비즈니스는 곧 규모의 비즈니스다. 전세계 2억3000만 가입자를 가진 넷플릭스는 가입자당 제작비 원가가 217원이지만 300만 가입자를 가진 웨이브는 77배 더 비싼 1만6667원이다. 한마디로 ‘Winner takes it all’이 그대로 관철되는 경기장이다”라며 “정부와 산업계가 협의체를 만들어 OTT의 글로벌 진출 방안을 빨리 모색하는 게 급선무”라고 역설했다.

성 교수는 “긍정적인 시그널은, 기존 콘텐츠 사업자에 대한 세제 혜택이 대기업 3% 중견기업 7% 중소기업 10%였던 것이 15%, 20%, 30%로 확대됐다”며 “아직은 TV와 영화에 한정돼 있는데, 이를 빨리 국내 OTT 사업자에 확장해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 참석한 국내 OTT 사업자들도 K-OTT의 위기 타개 해법으로 글로벌 진출을 꼽는 한편 이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을 당부했다.

박종환 티빙 대외협력국장은 “디지털미디어 산업은 콘텐츠 산업 못지 않게 고용가치가 큰 산업”이라며 “티빙은 독자 출범 후 글로벌 진출을 하기 위해 로드맵을 짜고 있는데, 이에 대한 정부 지원책도 단계별 지원책으로 나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지금은 저희가 공동제작 형태로 글로벌 시장에서 테스트할 수 있는 사업을 많이 전개하는데, 이런 해외 사업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좋은 테스트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거나, 기술적·법률적 기반과 인력에 대한 부분까지 단계적으로 정책화된다면 해외 진출에 도움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노동환 웨이브 정책협력리더는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자본 의존도가 커지면서 유통되지 못하는 콘텐츠가 쌓이기 시작했고, 국내 제작 시장에 일정 투자를 했던 국내 OTT 사업자는 적자와 투자 재원 어려움에 놓이게 됐다”며 “국내 미디어 산업을 지탱하는 플레이어들이 보다 경쟁력 을갖춰야 플랫폼-콘텐츠-창작자 선순환 고리가 조성되는 것이고, 여기엔 일정 정도 정부 역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가 올해 2회째 개최하는 이번 국제 OTT 포럼은 티빙·웨이브 등 국내 OTT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Viu(홍콩), DAZN(영국), Canal+(프랑스) U-NEXT(일본) 등 글로벌 OTT 기업들이 참가해 상생과 협력을 위한 국제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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