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만 남은 오픈AI '올트먼 해임'…"복귀 없이 새 CEO 맞이"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챗GPT 아버지'라고 불리던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에 복귀하지 않을 예정이라는 소식이 보도됐다.
'올트먼 퇴출'을 결정했던 오픈AI 이사회와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임시 CEO 자리에는 새로운 인물이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디 인포메이션은 샘 올트먼이 오픈AI의 CEO로 복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오픈AI 공동창업자 겸 이사회 멤버인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과학자는 이날 직원들에게 이러한 내용을 알렸다. 올트먼 해고 소식이 알려진 지 이틀 만이다.
올트먼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오픈AI 본사를 찾은 모습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리며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는 본사를 방문한 이유 대신 "이것(방문객 출입증)을 메는 처음이자 마지막 순간"이라는 글을 남겼다.
올트먼은 오픈AI에 복귀할 생각이 있지만, 자신을 추출한 일부 이사진을 물갈이해 지배구조를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사회 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AI 업계에서는 오픈AI 내 '올트먼파'와 '반(反)올트먼파' 사이 갈등의 골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임 과정이 명쾌하지 않았던 이유도 회사 정치 싸움의 영향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는 임시 CEO 자리에 트위치 공동창업자인 에멧 시어를 임명할 예정이다. 기존에 임시 CEO를 맡기로 했던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올트먼 편에 서자, 즉각 교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올트먼은 회사 지분을 소유하지 않은 비영리 이사회가 최고 결정을 내리는 구조에 평소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오픈AI의 뿌리와도 연관이 있다. 오픈AI는 2015년 비영리 단체로 설립됐는데, 올트먼은 CEO 자리에 오른 뒤 4년 후 사내 영리 부문을 구축했다. 영리 부문은 언어모델 등 AI 사업에 필요한 수십억달러를 조달하는 역할을 했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 비영리가 영리 사업부문을 지배하는 구조는 유지됐다.
일각에서는 올트먼의 퇴장으로 오픈AI의 차기 사업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올트먼은 차기 언어모델 개발 등을 위한 투자 유치를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한 테스트를 거쳐 모델 출시를 결정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오픈AI는 최근 GPT-4 터보를 공개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지만 이미 GPT-5 개발 단계에 진입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은 "오픈AI는 의심할 여지 없이 AI 분야의 선두주자였지만, 올트먼의 사임으로 상황이 바뀌었다"라며 "구글, 아마존 등 오픈AI를 따라잡으려는 다른 경쟁사들에게 새 기회가 올 수 있다"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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