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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찍먹] 믿는 구석이 있었네…넷마블 ‘일곱 개의 대죄:오리진’ 해보니

왕진화 기자
[ⓒ넷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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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원신’의 강력한 라이벌 후보가 나타났다. 바로, 같은 멀티플랫폼 오픈월드 어드벤처 역할수행게임(RPG) 장르로 개발되고 있는 넷마블 ‘일곱 개의 대죄:오리진(Origin)’이다.

이 게임을 잠시 체험해보니, 유명 지식재산권(IP) 및 콘솔 감성의 모험, 채집 콘텐츠를 PC 및 모바일로도 충분히 즐기며 높은 자유도를 누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다. 그간 넷마블은 7분기 연속 실적 아쉬움을 남겼지만,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계속해서 드러내왔다. 그 자신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이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했다.

최근 넷마블은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2023’ 및 미디어 시연회를 통해 현재 개발 중인 일곱 개의 대죄:오리진 체험판을 대중 앞에 소개했다. 일곱 개의 대죄:오리진은 최근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리니지’ IP 활용 게임과 ‘오딘:발할라라이징’, ‘나이트 크로우’ 인기를 보란 듯 눌러줬던 멀티플랫폼 오픈월드 어드벤처 RPG 원신의 대항마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게임의 원작인 일본 애니메이션 ‘일곱 개의 대죄’는 전 세계 누적 판매 5500만부 이상을 기록하는 등 인기가 높은 IP다. 이 만화에는 일곱 개의 대죄 기사단의 단장 ‘멜리오다스’와 리오네스 왕국의 공주 ‘엘리자베스’를 중심으로 브리타니아 왕국에 닥친 위기를 해결하는 스토리가 담겼다.

일곱 개의 대죄는 4기를 끝으로 마무리 됐지만, 후속작 ‘일곱 개의 대죄: 묵시록의 4기사’가 방영되며 전작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이 게임은 넷마블에프앤씨의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후속작이기도 한데, 일곱 개의 대죄와 묵시록의 4기사 사이 시간대를 배경으로 두고 있다.

[ⓒ넷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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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센스를 PC에 연결해 약 15분 정도 즐겨보니, 마치 콘솔 기기로 이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강력하게 받았다. 우선, 한 눈에 봐도 애니메이션풍의 아름다운 경관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내 그 경관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다. 다리를 건너다 다리 밑 호수에 몸을 담글 수 있었고, 잠수를 하면 물 밑 주변부까지 모든 해저 환경을 둘러볼 수 있었다. 이용자 누구나 스쿠버다이빙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느낌까지 받을 수 있을 듯 했다.

가장 재밌는 점은 4명의 영웅이 하나의 파티, 즉 하나의 캐릭터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일부가 차용하는 태깅 시스템과 비슷했다. 이는 각 특색이 뚜렷한 영웅들의 활용도를 더욱 높인 지점으로 보였다.

이용자는 때에 따라 원하는 캐릭터로 바꿔가며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4명의 스킬이 결합돼 발동하는 필살기 ‘합기’는 이펙트가 화려해 보는 재미가 충분했다. 주인공 격인 ‘트리스탄’과 그의 아버지인 멜리오다스처럼 인연이 있는 캐릭터로 파티를 구성하면 합기는 더욱 강력해지고 특별한 연출도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모든 영웅이 장착한 무기에 따라 각 스킬 구성도 다르게 가진다. 영웅 수에 따라 합기 등 조합 가능한 전투 스타일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개발진이 이러한 특징들을 살린 전투 묘미를 고민하고 극대화한 점에서 원신과의 차별점을 준 것으로 보였다.

[ⓒ넷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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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애니메이션풍 게임인 만큼 전투나 스킬 사용마저 만화같은 연출이 등장하면서 이목을 더욱 끌었다. 합기는 영웅 구성에 따라 필살기 연출이 변경된다. 보는 즐거움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각각 특별한 효과가 부여돼 적에게 더욱 강력한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요소였다.

시연 빌드에선 맵 주변에서 소환되거나 퀘스트를 통해 끊임없이 미니 보스 격을 잡을 수 있었는데, 추후 정식 출시판에서 ‘따로 또 같이’ 대규모 협동 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한 대목이 엿보였다. 자신만의 파티와 전투 스타일로 이용자 간 대결(PvP)이나 친선전으로도 다른 이용자와 겨룰 수도 있을 듯 해보였다.

다만 곳곳에서 프레임 드롭 현상도 눈에 띄었다. 프롤로그 초반 스토리 진행 과정에서 모든 캐릭터와 오브젝트들이 2개로 겹쳐 나타나는 렉이 마을(성문) 안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지속됐다. PC 환경은 개인마다 모두 다르고, 아직 개발 중인 빌드이기 때문에 해당 부분은 폴리싱 과정에서 수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연 빌드에서는 영웅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픽업 및 코스튬 등 과금 모델(BM)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등 상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우선 개발진은 지스타 미디어 간담회에서 동장르 게임들을 의식하고 있지만, 무기 조합 등으로 일곱 개의 대죄:오리진만의 특징을 부각시키며 게임 개발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런 만큼 넷마블표 오픈월드 대작을 기대해봐도 괜찮을 듯 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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