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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찍먹] 넥슨 ‘빌딩앤파이터’로 우리 동네 건물 다 가져본 썰 푼다

왕진화 기자
넥슨 ‘빌딩앤파이터’ 플레이 화면 갈무리. [ⓒ넥슨]
넥슨 ‘빌딩앤파이터’ 플레이 화면 갈무리. [ⓒ넥슨]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최근 넥슨에서 출시한 ‘빌딩앤파이터’는 위치추적장치(GPS)를 활용해 근방에 있는 게임 이용자와 액션을 펼칠 수 있는 게임이다. 실제로 경험해보니 천편일률적인 모바일 게임에서 벗어난 새로운 재미를 선보이려는 시도가 가장 돋보이는 게임이었다.

30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넥슨이 지난 26일 출시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빌딩앤파이터’는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구글플레이 인기 게임 1위에 올랐다. 현재 인기 순위는 4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빌딩앤파이터는 현실의 대한민국 영토를 배경으로 건물을 뺏고 빼앗기는 쟁탈전을 다룬 신선한 콘셉트로 기자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주말, 4챕터에서 캐릭터 전직을 마친 뒤 7챕터까지 클리어 해봤다.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이용자는 캐릭터를 정해야 하는데, 이 때 ▲칼을 사용하는 ‘B’ ▲맨손 전투에 특화된 ‘올가’ ▲다양한 화기를 사용하는 ‘유나’까지 3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해당 캐릭터들은 전직이 가능하며, 캐릭터별 3개의 클래스가 준비돼 총 9개의 클래스를 경험할 수 있다. 빌딩앤파이터에서는 처음 고르는 캐릭터뿐 아니라 다양한 클래스의 캐릭터를 추가로 획득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콘텐츠나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할 수 있다.

넥슨 ‘빌딩앤파이터’ 플레이 화면 갈무리. [ⓒ넥슨]
넥슨 ‘빌딩앤파이터’ 플레이 화면 갈무리. [ⓒ넥슨]

로그인 작업을 마치고 나면 이용자는 GPS를 기반으로 본진부터 설정하게 된다. 본진은 이용자가 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실제 공간일수록 좋다. 집이나 회사, 주요 근거지로 설정할수록 인게임 내 나타나는 주변 건물이 익숙하고 근처에 있는 게임 이용자들과 공성을 펼칠 수 있기 때문에 재미가 배가된다.

이용자는 그 주변으로 영토를 확장하면서 그 영토에 있는 빌딩이나 랜드마크를 하나씩 접수하며 기반을 다지게 된다. 기본적으로 캐릭터는 챕터 클리어를 통해 경험치를 쌓고 레벨을 올릴 수 있지만, 고른 성장에는 빌딩 점령이 필수다.

빌딩앤파이터 세계관에서 ‘빌딩’은 힘의 원천이다. 세계관 속 ‘차원의 틈’이 열리고, 세계를 파멸로 이끌 ▲역병 ▲전쟁 ▲기아 ▲죽음 등 네 기수가 지구에 강림했다는 스토리다. 그러나 이 기수들을 저지할 수 있는 힘을 지닌 목걸이도 함께 지구로 넘어오게 된다.

목걸이는 하늘에서 산산조각 나며 파편이 지구 곳곳의 빌딩에 박히게 되는데, 그것이 빌딩앤파이터 핵심인 ‘코어’다. 이 코어는 캐릭터에게 장비가 되기 때문에, 이용자가 빌딩을 소유하게 되면 그 힘도 같이 얻게 되는 원리다.

넥슨 ‘빌딩앤파이터’ 플레이 화면 갈무리. [ⓒ넥슨]
넥슨 ‘빌딩앤파이터’ 플레이 화면 갈무리. [ⓒ넥슨]

보유한 빌딩이 없으면 캐릭터 성장 자체가 어느 순간부터는 사실상 매우 어려워진다. 등급이 높은 빌딩일수록 다른 이용자 간 공·수성전이 꽤 치열하게 펼쳐진다.

빌딩 레벨이 올라가면 그 빌딩에서 나온 코어의 능력치가 증가하고, 공격 받을 때 수비자 버프가 강해진다. 다만 빌딩이 제공하는 코어는 빌딩을 빼앗기면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빌딩을 지키기 위해서는 캐릭터 및 부하 등 수비 병력을 배치해 다른 이용자로부터 들어오는 공격을 막아야 한다.

각 지역에 있는 에픽 등급의 빌딩은 랜드마크다. 랜드마크는 오직 1명만이 소유할 수 있다. 랜드마크 빌딩 점령 시에도 추가적인 보너스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종로 랜드마크 중 하나인 ‘코리아나 호텔 빌딩’ 건물을 점령하게 될 경우 캐릭터뿐만 아니라 부하들의 능력치도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빌딩앤파이터는 챕터2 해금 이후 자동 전투(Auto)가 가능하다. 자동 전투를 켜놓은 상황에서도 수동으로 함께 조작하면 해당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넥슨 ‘빌딩앤파이터’ 플레이 화면 갈무리. [ⓒ넥슨]
빌딩앤파이터는 챕터2 해금 이후 자동 전투(Auto)가 가능하다. 자동 전투를 켜놓은 상황에서도 수동으로 함께 조작하면 해당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넥슨 ‘빌딩앤파이터’ 플레이 화면 갈무리. [ⓒ넥슨]

다만, 그만큼 해당 빌딩을 소유하고 싶은 이용자들도 많기에 공성전으로 빼앗기도 어렵고, 공격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빌딩을 지키는 것 역시 쉽지는 않다. GPS를 활용하는 또 다른 모바일 게임인 ‘포켓몬고’로 따지자면 발로, 인스팅트, 미스틱이 체육관을 서로 뺏고 뺏기는 싸움을 벌이는 셈이다.

캐릭터도 계속해서 강해져야 하지만, 보유하고 있는 부하들도 전부 키워내야 한다. 따라서 지방과 도시의 랜드마크 격차는 아쉬운 점으로 꼽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게임 이용자 수는 출시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적은 편이지만, 계속해서 늘어날 경우 이용자 간 지역별 편차도 당연히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더라도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랜드마크가 전무해서다.

하지만 GPS가 활용되는 것 자체는 부정할 수 없는 이 게임의 강력한 킬러 콘텐츠다. 최적화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그래픽을 조금만 이용자 친화적으로 변화시킨다면, 이 게임 자체가 충분히 지역 커뮤니티(클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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