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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증권' 힘입은 토스… 내년 흑자 기대해도 될까

권유승 기자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연합뉴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연합뉴스

-토스뱅크·토스증권, 분기 기준 첫 흑자… 연간 흑자달성 기대감도 ↑

-비바리퍼블리카, 10년째 적자…계열사 호조에 내년 흑자전환 무게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출범 10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내년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주요 금융 계열사인 토스뱅크와 토스증권이 예상보다는 가파른 수익성을 내고 있어서다. 출범 3년차를 맞은 이들이 연간 흑자 달성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서면서 모회사인 토스 역시 흑자전환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에 따르면 토스의 순손실 폭이 감소하고 있다.

토스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순손실은 1825억원으로 전년 동기 2478억원 대비 26.4% 줄었다. 3분기 기준으로만 보면 847억원에서 692억원으로 18.3% 감소했다.

영업수익(매출액)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1조491억원으로 전년 동기 8613억원 보다 21.8% 늘었다. 3분기 기준으로는 3304억원에서 3599억원으로 8.9% 증가했다.

토스가 이같은 호실적을 기록한 데에는 주요 계열사의 영향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토스뱅크와 토스증권은 각각 분기 기준 첫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우선 토스뱅크는 올해 3분기 86억원의 순익을 내며 첫 흑자를 달성했다. 전분기 105억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토스증권도 같은 기간 35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토스뱅크·토스증권, 연간 흑자달성 가시화

이런 가운데 토스뱅크와 토스증권이 연간 첫 흑자달성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출범 3년차에 접어든 이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향후에도 이같은 재무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 토스뱅크는 3분기말 기준 고객수가 799만명으로 전분기 690만명 대비 110만명이 증가했다. 지난달 기준으로는 860만명을 돌파했다. 분기마다 평균 신규 가입자 100만명 이상을 유치하고 있는 중이다.

여신잔액과 수신잔액도 3분기 말 각각 전분기 대비 1조1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아직 토스뱅크가 주택담보대출 등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드라마틱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여지도 크다.

이와 관련 토스뱅크 관계자는 "2021년 10월 녹록지 않은 거시경제 환경에서 출범했지만 흑자 전환까지 빠르게 이뤄냈다"며 "현재의 현금흐름 및 재무적 요소들을 볼 때 큰 외부 변수가 없는 한 이후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스증권도 고객수가 지난 10월 560만명으로 전년 동월 450만명 대비 110만명이 늘어났다.

월활성유저(MAU)는 300만명을 넘어섰으며, 연초와 비교하면 15%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누적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과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3.9%, 164% 증가했다.

◆비바리퍼블리카, 내년 흑자전환에 무게

토스뱅크와 토스증권이 연내 흑자 달성에 성공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토스 역시 내년 흑자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2013년 설립된 비바리퍼블리카는 2015년 2월 간편 송금 서비스 '토스'를 정식으로 내놓있다. 정식 법인명은 비바리퍼블리카이지만 시장엔 '토스'로 인식되고 있다.

토스는 간편하고 혁신적인 금융플랫폼 모델을 제시하면서 초반 돌풍을 일으켰으나 줄곧 연간 적자를 면치 못했었다.

현재는 한정된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토스플레이스·토스뱅크·토스증권·토스페이먼츠·토스인슈어런스·토스CX·타다 등 총 7개의 계열사를 갖췄다.

이 중 주요 계열사인 토스뱅크와 토스증권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계열사 실적 릴레이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토스가 최근 공동구매 서비스 등 커머스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점도 내년 흑자 달성을 점치는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토스는 지난 3월 물건을 할인해 판매하는 공동구매 서비스를 선보인데 이어 9월에는 공동구매 파트너 시스템을 론칭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간편결제 서비스 토스페이의 이용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토스 관계자는 "내년에는 토스에게 의미있는 해가 될 것"이라며 "정확한 숫자를 추산할 순 없지만 흑자달성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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