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지배구조 도마에…"매출 6000만원 비영리법인이 113조원 회사 지배"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지배하는 비영리 법인의 연 매출이 6000만원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픈AI의 실질적인 기업가치는 113조원 수준이다. 영리사업 부문이 비영리 법인에 소속되는 오픈AI의 특이한 지배구조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는 분위기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 CNBC는 오픈AI 비영리 법인이 미 국세청(IRS)에 제출한 문서를 분석한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법인은 2022년 매출을 4만4485달러(약 5867만원)으로 신고했다. 여기에는 오픈AI의 영리사업 매출은 포함되지 않는다. CNBC는 "매출 대부분은 투자로 얻은 수입"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오픈AI의 영리법인의 매출은 2017년 주정부 신고 기준 3320만달러(약 438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비영리 조직이 신고한 매출의 800배다. 오픈AI가 지난해 11월 챗GPT를 출시하며 생성형 인공지능(AI) 분야의 판도를 뒤집은 만큼, 현재 매출은 2017년 대비 큰 폭으로 중가했을 가능성이 크다.
더 인포메이션 등 일부 외신은 오픈AI의 매출이 지난해 2700만달러(약 369억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생성형 AI 분야에서 원천기술은 물론 유료 서비스까지 확장하면서 기업 가치 860억달러(약 113조원)를 넘어선 것으로도 추정되고 있다.
오픈AI는 영리사업 부문이 비영리 법인에 소속되는 특이한 지배구조로 운영이 된다. 최근 창업자 샘 올트먼이 이사회의 결정으로 축출되었다가 내부 반발로 복귀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오픈AI의 지배구조를 지적하는 시선이 다수였다. 당시 올트먼은 복귀 조건 중 하나로 기존 이사회를 물갈이하는 것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사회는 기존 명단에 있었던 애덤 드앤젤로를 제외하고 모두 새로운 인물로 채워진 상태다.
CNBC는 "올트먼 해임 사건으로 업계에서는 오픈AI가 비영리 법인 아래 계속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라고 말했다. 다만 오픈AI는 해당 문제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테드 칼라브레스 뉴욕대 공공·비영리 재정관리학 교수는 "오픈AI의 현 상태는 혼란 그 자체"라며 "비영리 형태로 운영될 필요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오픈AI는 올트먼이 복귀한 이후 지배구조를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어떤 변화를 계획하고 있는지 제시하지 않았다. 현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브렛 테일러는 "오픈AI는 AI가 모든 인류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고, 이를 감독하기 위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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