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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명 이용자’ 힘…IPO 준비생 티맵, 올해 웃었다

이나연 기자
[ⓒ 티맵모빌리티]
[ⓒ 티맵모빌리티]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오는 2025년 이후 기업공개(IPO)를 예고한 티맵모빌리티가 2000만명 이용자를 앞세워 올해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올 한해는 특히 티맵모빌리티에 중요했던 시기다. 국내 대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묶이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쏘카에 이어 티맵모빌리티도 ‘올인원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서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티맵모빌리티가 운영하는 플랫폼 ‘티맵(TMAP)’은 지난 9월 ‘올 뉴 TMAP’를 출시했다. 운전자 내비게이션으로 출발한 지 22년 만에 종합 모빌리티 앱으로서 정체성 확대에 나선 셈이다. 올 뉴 TMAP 서비스 핵심은 크게 공항버스·숙박·대중교통 통합 세 가지 요소로, 관련해 나타난 신규 성과들은 모빌리티 플랫폼 중개와 라이프 영역에서 가시화됐다.

공항버스·숙박·렌터카…첫발 뗀 新 사업

21일 티맵모빌리티에 따르면 TMAP에 대중교통이 통합된 후, 월평균 대중교통 서비스 이용자는 140만명을 웃돈다. 이는 기존 TMAP 대중교통 앱 월평균 이용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최근 도입한 ‘TMAP 숙소예약’은 현재 1만2000여개 호텔·리조트 등 예약·결제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고대하는 ‘공항버스’ 경우, 최근 티맵모빌리티는 TMAP 공항버스에 업계 최초로 수소 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0월 서울공항리무진수소버스 2대를 발주했으며, 내년 시범운영을 앞뒀다.

작년 출시된 TMAP 렌터카는 사업 초기 대비 올 연말 약 7배 이상 늘어난 예약 성과를 냈다. 지난 2월 단기 렌트에서 장기 렌트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 해외 렌트 가능 국가를 50개국까지 늘리기도 했다. 그 외 운전점수 분야에선 TMAP 특약 상품으로 제공하는 자동차 보험 커버리지가 지난해 65%에서 올해 98%까지 확대됐다.

전기차 사업은 이달까지 전국 10만개 충전기에 TMAP을 연동하는 한편, 자율주행 분야에선 SWM·마스오토 등 관련 기술 기업과 협력을 이어가는 중이다. 티맵모빌리티는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를 위한 국토부 그랜드 챌린지 실증사업에 참여,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아울러 티맵모빌리티는 자체 구축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맵을 기반으로 기존 제공하던 교통정보나 주행거리에 도로 경사도를 고려, 배터리를 적게 소모하는 저탄소·친환경 길안내 혁신 서비스를 최근 선보였다.

◆‘상생’ 앞세운 TMAP 대리…기사 위한 혜택 집중 전략

지난해 다소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에서 출시된 ‘TMAP 대리’는 불과 1년여 만에 티맵모빌리티 버티컬 서비스 영역을 이끄는 핵심 사업으로 부상했다. 회사가 TMAP 대리를 운영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상생’이다. 대리기사들의 지속가능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기사님 행복 프로젝트’를 연이어 실행한 것이 첫 단추다.

작년에 ‘이동형 쉼터 운영’ ‘추석선물 증정’ 등 이벤트에 가까운 혜택을 제공했다면, 올해는 기사들 이동을 직접 지원하는 데 초점을 뒀다. 올해 1분기부터 티맵모빌리티는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모두 끊긴 심야 시간에도 대리기사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공유바이크 ▲공유킥보드 ▲공유차량 업체 등과 제휴를 맺고 요금할인 혜택을 제공해 왔다.

TMAP 대리 가입 기사의 30% 이상이 할인 혜택을 누린 것으로 집계될 만큼 반응은 긍정적이었다는 후문이다. KB금융그룹과 소득이 불규칙하거나 직장·단체 등에 소속되지 못한 대리기사들을 위한 금융 혜택도 선보였다.

대리기사 전용 급여통장을 출시해 50만원 이상 입금 내역만 있으면 수수료를 면제해 줬는데, 출시 6개월 만에 5만8000여 계좌가 개설됐다. 그 외 대리기사 전용 체크카드를 통해 대중교통·통신·편의점 등 요금할인을 받도록 했으며, 종합소득세 신고 세무상담비도 절반으로 할인해 주는 혜택도 병행했다.

수입차 시장 정조준…‘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성과도

최근 볼보 등 수입차 브랜드들이 앞다퉈 홍보하는 지점 중 하나는 바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다. 인포테인먼트는 정보(information)와 오락(entertainment) 합성어로, 정보 전달에 오락성을 가미한 소프트웨어 또는 미디어를 뜻한다.

즉,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란 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정보시스템 총칭이다. 자동차가 단순한 운송 수단에서 문화·생활공간으로 거듭난 데 따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이러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시장조사 기관 딜로이트(Deloitte)에 따르면 미국인의 차량 기반 미디어 소비 시간은 오는 2030년 520억 시간, 2040년엔 950억 시간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티맵모빌리티도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시스템(IVI) 개발 분야에서 900억원 규모 사업을 수주하는 등 관련 사업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TMAP 인포테인먼트 2.0 버전이 볼보와 폴스타 차량에 탑재된 것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내년엔 독일 수입차 브랜드에 TMAP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적용해 저변 확대에 힘쓸 예정이다.

화물 ‘디지털 혁신’ 도전장실시간 최적 운임·매칭 나서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2월 화물 서비스를 정식 출시하고 현재까지 2000개 이상 사업자 회원 계정을 확보했다. 특히 미국 물류업체 페덱스(Fedex)와 쿠팡마켓플레이스 등 굵직한 사업자들과의 제휴로 대량 화물 처리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등 운송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화물 자회사인 와이엘피 매출은 지난 2021년 기준 476억원에서 인수 이후인 2022년 136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회사 매출 신장에 기여했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 역량을 활용해 실시간 최적 운임 및 최적 매칭을 실현했다”며 “화주에게 책임 배차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여러 채널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기존 정보망과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티맵모빌리티는 110만건 이상 운송 데이터와 최적 운임 모델에 기반해 지속적으로 높은 배차 성공률을 보장하겠다는 목표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오는 2025년 IPO를 앞두고 ‘모빌리티 플랫폼 중개’와 ‘모빌리티 라이프’, ‘모빌리티 데이터&테크’ 등 영역에서의 성과는 매우 값지다”면서 “TMAP 고객 2000만명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내년에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정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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