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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게임 ‘탕후루의 달인’, 동남아 구글 인기차트 석권…비결 알고 보니

왕진화 기자
모바일인덱스 아시아 인기 게임 차트 화면 갈무리.
모바일인덱스 아시아 인기 게임 차트 화면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한국 게임 스타트업 ‘후야호’(whoyaho)에서 개발한 모바일게임 ‘탕후루의 달인’이 대만·태국 등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구글플레이 인기 차트 1위에 올랐다. 최고 인기 간식 탕후루로 만든 트렌디한 게임성이 국내는 물론 동남아 알파세대 겜심에 적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후야호가 지난 18일부터 글로벌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게임 탕후루의 달인(현지명 Tanghulu Master-Candy ASMR)은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대만·태국·말레이시아 등 국가에서 구글플레이 인기 게임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23일부터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 홍콩에서는 37위에서 이날 3위로 34계단 인기가 급상승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1위를 유지하다 이날 3위로 내려왔다.

탕후루의 달인은 국내에서 올해 9월에 출시된 게임으로, 최근 유행 간식인 탕후루가 소재로 쓰였다. 탕후루의 달인에서 이용자는 다양한 종류의 과일로 탕후루를 만들고, 탕후루 ‘먹방’을 하며 가상의 크리에이터가 돼볼 수 있다.

특히, 이 게임에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가상의 구독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기능이 더해졌다. 탕후루의 달인은 한국에서 출시된 지 일주일 만에 국내 구글플레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후야호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탕후루의 달인 내 챗GPT 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로 가상의 구독자들이 소통한 기능은 총 600만건 이상이 사용됐다.

게임 플레이 화면 갈무리. [ⓒwhoyaho]
게임 플레이 화면 갈무리. [ⓒwhoyaho]

이러한 가운데 후야호는 국내 인기로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로 시야를 넓혔다. 트렌드에 맞는 소재와 새로운 재미로 글로벌 이용자 마음까지 사로잡는 데 집중했다. 특히 게임 이용자 타깃층을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자)로 저격하면서 이들의 관심 간식과 크리에이터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내는 데 주력했다.

알파세대는 2010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로,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 기술의 진보에 익숙하고 글로벌 콘텐츠를 통해 소통하는 것에 익숙하다. 이 전략은 동남아 알파세대에게도 제대로 먹힌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글로벌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동남아시아는 2023년 1분기 전세계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의 15%인 21억건을 차지했으며, 그 중 인도네시아의 비율이 38%로 가장 높은 편이다.

최근 들어 K-콘텐츠가 전 세계로부터 인정받는 가운데, 대만·태국·말레이시아 등에서 해당 게임이 거둔 성과는 한국 인디게임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가졌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 사례가 될 전망이다.

전민영 후야호 대표는 “알파세대는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은 성향이 강한데, 이를 탕후루라는 소재로 재미있게 풀어낸 것이 인기 요인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알파세대 취향을 저격하는 콘텐츠를 앞으로도 계속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1년 5월 설립돼 6명의 멤버로 구성된 후야호는 알파세대를 타깃으로 한 게임을 만들고 있다. 스노우(SNOW) 개발자 출신인 전 대표가 창업했으며 당시 끌림벤처스로부터 5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후야호는 ‘말랑이 온라인’과 ‘나쁜말 양파’ 등 알파세대 취향 게임을 만들어 한국 앱스토어에서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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