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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클라우드 동향/12월④] HPC 경쟁 본격화… 카카오는 AMD와 맞손

이종현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클라우드 인프라(IaaS)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고성능컴퓨팅(HPC) 경쟁이 본격화되는 추세입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오픈했고 NHN클라우드는 광주광역시에 국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개소했습니다.

클라우드 사업에 올인하고 있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경쟁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카카오의 첫 자체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반도체 기업 AMD와 손잡고 성능대비 총소유비용(TCO)을 절감할 수 있는 HPC를 제공한다는 전략입니다.

카카오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비욘드 컴퓨트 서비스(BCS) m3az 인스턴스 출시를 발표했습니다. AMD의 4세대 에픽(EPYC) 제노아 프로세스를 탑재, 최대 3.95기가헤르쯔(GHz)의 클럭 속도, 가상중앙처리장치(vCPU) 32개와 128기비바이트(GiB) 메모리를 지원합니다.

눈여겨 볼 만한 점은 AMD와 기술 협업을 통해 기존 인스턴스 대비 성능을 65%가량 향상했다고 강조하는 점입니다. HPC 등 단일 스레드 CPU로 작업이 요구되는 워크로드에 최적화됐습니다. 높은 처리속도를 필요로 하고 성능에 민감한 게임, 시뮬레이션 모델링, 의료, 블록체인 등 산업군에 특화돼 있다는 것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설명입니다.

인스턴스의 핵심은 카카오클라우드의 스마트닉(SmartNIC)입니다. 스마트닉은 네트워크 입출력(I/O) 성능을 향상시키고 서버 효율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는 CPU 워크로드 부하를 줄여 고성능‧고집적의 가상머신(VM) 서비스가 베어메탈 환경과 유사한 수준의 성능을 제공할 수 있게 해줍니다.

신경망처리장치(NPU)의 활용 등 클라우드 업계는 AI 인프라를 위한 기술 경쟁이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서로 다른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상황에서 어떤 클라우드 기업이 2024년을 석권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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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으로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뚝딱…'옵스나우 인사이트' 공개=옵스나우가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새 서비스 ‘옵스나우 인사이트’를 공개했다. 클라우드 데이터부터 그래프·도표 등의 분석까지 채팅을 통해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클라우드 비용 및 자산 사용량에 대해 질문하면 이를 생성형 AI를 통해 분석, 사용자의 요구에 최적화된 맞춤형 정보를 받아보는 방식이다.

기존 생성형 AI 모델을 통해 데이터를 다룰 경우 환각 현상(할루시네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옵스나우에 따르면 새 서비스는 실제데이터 분석 프레임워크와 대규모언어모델(LLM), 내부 데이터셋, 데이터 분석 엔진을 조합한 하이브리드 구조로 개발됐기 때문에 환각 현상에 대한 우려가 적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네이버클라우드, 전금법 시행 앞두고 선불업 등록 올인원 서비스 제공=네이버클라우드는 전자금융거래법(이하 전금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법무법인 화우, 뱅크드인과 함께 선불전자지급업(이하 선불업) 등록을 포함해 전자금융업 등록을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사업컨설팅부터 물적 설비까지 올인원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업무협약은 지난 2021년 대규모 환불 대란을 일으킨 머지포인트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내년 9월부터 시행되는 전금법 개정안에 대비한 조치다. 기존 선불업자라 하더라도 개정된 전금법에 따라 내부 시스템과 약관 등 정비가 필요한 가운데 네이버클라우드가 금융 당국의 물적 설비 요건을 충족하는 최적의 금융 클라우드 패키지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폴라리스오피스 일본 시장 진출… “클라우드·AI 버전도 내년 출시”=폴라리스오피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일본을 공략에 나선다. 일본 도쿄거래소 상장사 소스넥스트를 통해 일본 전역에 자사 오피스 소프트웨어(SW) ‘폴라리스 오피스’를 판매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클라우드와 AI 버전도 출시할 계획이다.

폴라리스오피스는 일본 SW 시장의 경우 패키지 판이 여전히 큰 축을 차지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유통업체를 통해 제품을 공급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소스넥스트에 따르면 폴라리스 오피스는 기존 일본 사용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와 높은 호환성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어 글꼴 29서체를 운영하고 있어 문자가 틀어지거나 레이아웃이 틀어질 우려가 없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오라클, 애저 미국 동부 리전서 ‘오라클 DB@애저’ 상용화=오라클이 자사의 첫번째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앳애저(DB@애저)’ 서비스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미국 동부 리전에서 상용화했다. 오라클은 애저 데이터센터의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에서 실행될 여러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 서비스 중 첫 번째로 오라클 ‘엑사데이터 DB’의 운영과 관리를 담당할 예정이다.

새로운 오라클 DB@애저 서비스는 오라클 리얼 애플리케이션(앱) 클러스터와 내장된 보안 기능 등 오라클 DB의 모든 성능, 확장성, 워크로드 가용성 이점을 제공하는 동시에 생성형 AI 앱용 애저 오픈AI 서비스와 같은 동급의 애저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4년에는 독일 중부와 호주 동부, 프랑스 중부, 캐나다 중부, 브라질 남부, 일본 동부, 영국 남부, 미국 중부, 미국 중남부 등 더 많은 리전에서 상용화될 예정이다.

◆메가존소프트, 알리바바클라우드 한국 데이터센터 할인 프로모션 진행=클라우드 운영‧관리 서비스 기업(MSP) 메가존클라우드는 관계사인 메가존소프트가 알리바바클라우드와 함께 내년 3월 말까지 한국 데이터센터 단독 구독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지난 12월5일부터 진행했던 고성능 서버 100대 한정 구독 할인에 이어 알리바바클라우드와 함께 진행하는 두 번째 공동 프로모션이다.

메가존소프트는 알리바바클라우드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결제 처리와 보안 부분에서 월등한 성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매년 ‘광군제’로 불리는 11월11일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에서 초당 수십만건의 접속과 주문이 폭주하는 상황에서도 쇼핑몰이 장애 없이 서비스되도록 지원한 바 있다.

◆스노우플레이크, 넥슨코리아에 데이터 클라우드 솔루션 제공=스노우플레이크는 넥슨코리아의 통합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노레이크' 구축을 위해 자사 데이터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한다. 넥슨에 모든 워크로드를 실시간 저장 및 처리, 분석할 수 있는 단일 플랫폼 기반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넥슨은 여러 서버에서 발생하는 게임 데이터를 표준화된 형태로 실시간 수집해, 데이터 사일로를 극복하고 관리할 예정이다.

넥슨의 모노레이크는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외부에 저장되어 있는 기존 데이터까지 동시 분석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넥슨이 구축하는 파이프라인은 2시간 이상 소요되던 기존의 배치 처리를 개선해 실시간 분석을 가능하도록 했고, 일본 및 미주 지역 법인에서 발생하는 데이터까지 통합 분석할 수 있다. 이후에도 넥슨은 대량의 데이터를 한 곳에 저장하는 데이터레이크 고도화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종현 기자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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