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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신뢰 회복 승부수… ‘큐브’ 판매 중단 ‘보보보’도 제공

문대찬 기자
왼쪽부터 메이플스토리 강원기 총괄 디렉터와 김창섭 디렉터. [ⓒ넥슨]
왼쪽부터 메이플스토리 강원기 총괄 디렉터와 김창섭 디렉터. [ⓒ넥슨]

[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넥슨이 금이 간 이용자 신뢰를 이어 붙이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메이플스토리’ 내 수익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큐브’ 아이템 판매를 중단하고, 게임 화폐인 ‘메소’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등 환골탈태에 가까운 대대적 변화에 나섰다.

9일 메이플스토리 강원기 총괄 디렉터와 김창섭 디렉터는 메이플스토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긴급 라이브 방송을 진행, 게임의 향후 로드맵을 밝혔다.

지난 3일 공정거래위원회발 징계가 발표된 후 진행한 두 번째 라이브 방송이다. 앞서 공정위는 넥슨이 2021년 확률형 강화 아이템인 ‘큐브’의 확률을 의도적으로 낮추고도 이용자에 이를 공지하지 않았다며 전자상거래법상 최대 규모 과징금을 매긴 바 있다.

첫 라이브 방송에서 신뢰 회복을 위한 쇄신 의지를 밝힌 메이플스토리 개발진은 이날 방송에선 구체적인 개혁 방안을 준비해 이용자에 공개했다.

개발진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에선 향후 큐브 판매가 중단된다. 큐브 효과였던 장비 옵션의 ‘잠재 능력’ 재설정은 현금이 아닌 메소를 통해 진행된다.

큐브는 메이플스토리 매출 상당수를 차지하는 핵심 유료 상품이다. 매출 감소를 무릅쓰고라도 신뢰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디렉터는 “큐브는 용사(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에게 불신을 드리게 된 아이템이다. 이에 용사님들의 플레이를 의미 있게 만드는 데 사용하도록 바꾸는 것에서부터 신뢰 회복이 시작된다고 봤다”며 “기존 큐브를 제외한 판매 생산처는 전부 사라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티렉터는 메소의 가치가 상승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게임 내 경제 시스템도 손 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존처럼 24시간 내내 메소를 획득할 경우, 작업장이나 매크로 범람의 우려가 있으므로 캐릭터가 매일 필드에서 획득할 수 있는 메소의 총량을 레벨 별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후 추가로 발생할 문제들은 이용자 소통을 통해 순차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아이템 확률 공개도 투명하게 지속한다. 넥슨나우에서 큐브 등의 강화 결과를 공개하고, 오픈 API 등 확률 검증 시스템 등을 기존과 동일하게 진행하고 철저히 검증한다.

기존에는 확률이 0%였던 최고 등급 잠재 능력 3개를 중첩한 ‘보보보(보스 몬스터 대미지 증가)’ ‘방방방(몬스터 방어율 무시)’의 등장도 약속했다. 변경 사항 적용은 오는 18일 예정된 정식 업데이트 이후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개발진은 밝혔다.

김 디렉터는 “변경 사항들이 의도대로 동작하기 위해선 훨씬 더 많은 게임 내외부적인 변화와 노력이 동반돼야 할 것”이라며 “보다 나은 시스템을 준비하느라 더 많은 시간을 지체하기 보다는 용사님께 변화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드리고 추후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이 신뢰 회복은 물론 메이플 경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변화 방향은 한 번도 가지 못한 새로운 길이다. 예측 불가한 다양한 변수가 생길 수 있지만 그때마다 귀 기울여 듣고 열심히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개발진은 끝으로 이용자에게 거듭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강 총괄 디렉터는 “게임을 즐겨주신 용사님들과 개발에 매진한 개발진들에게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다. 죄송하다. 신뢰를 회복하는 것에만 전념하겠다”며 “20여년간 쌓아온 용사님들의 추억과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부정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김 디렉터 역시 “다시 한번 메이플스토리를 믿고 즐기실 수 있도록 하는 것에만 목표를 두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문대찬 기자
freez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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