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챔피언 T1이 ‘2024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시즌 만장일치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라이엇게임즈는 10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4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시즌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LCK 10개 게임단 감독과 선수가 1명씩 참석해 시즌 각오를 전하고 취재진 질의에 답했다.

이날 T1을 제외한 9개 게임단 구성원 전원은 시즌 유력 우승 후보로 T1을 지목했다. T1은 지난해 스프링과 서머 시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이스포츠 최대 규모 국제 대회인 롤드컵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최정상에 섰다.

9개 게임단은 우승 멤버 전원이 잔류한 것, 메타(게임의 주요 흐름이나 방향성)에 대한 유연성이 높은 것, 김정균 감독이 새로 합류한 점을 들어 T1의 우승을 점쳤다.

KT 롤스터 강동훈 감독은 “T1이 직전 챔피언에다 멤버도 그대로고, 좋은 감독님도 가셨기 때문에 우승할 확률이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화생명e스포츠 정글러 ‘피넛’ 한왕호 역시 “멤버들이 합을 맞춘 지 오래됐다. 최근 롤드컵에서도 너무 좋은 모습으로 우승했다. 우승 후 분위기가 처질 수 있는데 김정균 감독님이 잡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디플러스 기아 이재민 감독 또한 “멤버에 변동이 없고 개개인의 폼도 좋다.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도 강점이다. 명장 김정균이 합류한 점도 크다”고 평가했다.

T1 측도 자신감을 애써 숨기지 않았다. 주장 ‘페이커’ 이상혁은 “열심히 하고 운도 따라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작년 오랜 기간 강행군을 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건강한 팀을 만들고 싶다”고 각오했다. 그는 부담이나 압박감을 최대한 덜어내 선수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부연했다.

T1은 우승 후보로 숙적 젠지e스포츠를 꼽았다. 재작년 서머 시즌부터 LCK 3연속 우승을 거둔 젠지는 올해 김정수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고 ‘기인’ 김기인, ‘캐니언’ 김건부, ‘리헨즈’ 손시우가 합류하는 등 로스터에 변화를 줬다.

김정수 감독은 “T1이 너무 강력한 팀이라 올 시즌 목표는 T1을 이기는 것”이라면서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연습도 열심히 하고 있다. T1만 생각하고 있다”고 각오했다.

그는 젠지가 국제 대회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선 “선수들이 멘탈적으로 불안하고 과감하게 못하는 것에 대해 앞선 워크숍에서 얘기했다. 멘탈적인 부분을 주로 얘기했는데 앞으로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LoL은 2024 시즌을 앞두고 대격변에 가까운 패치를 진행했다. 전장인 ‘소환사의 협곡’의 지형지물 형태를 바꾸고 각종 오브젝트의 특성과 형태 등에 변화를 줬다. 바뀐 환경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느냐가 시즌 희비를 가를 전망이다.

KT 롤스터의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는 “많이 알려졌다시피 레드 진영 바텀이 힘들다고 생각한다. 외적으로도 맵이 넓어진 느낌이 들어 발이 무거원 원거리 딜러 챔피언을 사용할 때는 많이 잘해야 될 것 같다”고 짚었다.

이상혁은 “체감상으로는 큰 변화다. 지형이나 아이템이 큰 폭으로 변했다. 적응에 시간이 걸리긴 하겠다”면서도 “메타에 큰 변화를 주는 패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피어엑스(전 리브 샌드박스) 정글러 ‘윌러’ 김정현은 “공허 유충의 등장으로 탑에서 교전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 같다. 용 싸움이 불리할 때의 다른 선택지도 생겼다. 초반 적극적으로 교전을 펼칠 수 있는 정글 챔피언을 조금 더 기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2024 LCK 스프링은 오는 17일 DRX와 농심 레드포스, T1과 젠지의 경기로 개막해 4월14일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