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차기 CEO 선발 '혼돈속으로'… '호화 해외 이사회' 논란 돌출, 작년 국감때 '청탁금지법 의혹'도 소환
-작년 10월, 국회 교육위에서 최정우 회장- 사외이사, '해외 이사회 골프 일정'관련 '부정청탁금지법' 의혹 제기
-경찰 수사로, 포스코 내부 출신 CEO 후보들에 심리적 타격… '외부' 후보 가능성은 높아져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포스코그룹의 차기 CEO를 뽑기위한 CEO후보추천위원회 활동이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지만 작년 8월 캐나다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해외 이사회와 관련, 경비 출처와 사적 골프 논란 등이 돌출되면서 상황이 혼돈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현재 CEO후보추천위원회는 포스코 차기회장을 선출하기위한 '사내 출신 7인 롱리스트'를 1차 선발했고, 17일에는 15명의 외부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롱리스트를 선발해 최종 10명 내외의 '1차 내·외부 후보군'을 확정할 방침이다.
16일 경찰 등 관련 기관에 따르면, 작년 8월 6일부터 12일까지 캐나다에서 개최된 포스코홀딩스의 해외 이사회와 관련해 약 7억원의 비용 출처를 비롯해 당시 최정우 회장과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들의 행적에 대한 포항 시민단체의 고발이 이뤄졌다.
고발장을 제출한 시민단체는 '포스코본사·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이다.
경찰청은 해당 고발건과 관련해 '최근 수서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끝마치고 이를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첩해 수사를 이어갈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고발에 따른 조사 대상은 최 회장을 비롯해 사내이사 4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7명 등 이사회 멤버 12명, 포스코홀딩스 임원 4명 등 총 16명에 달한다.
포스코 차기 CEO 선출 과정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란 점에서 이번 사안이 미묘하게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문제는 CEO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들 전원이 이번 고발건으로 조사를 받아야한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여기에는 차기 회장이 유력한 포스코의 내부 출신 후보군들 몇몇도 포함됐다. 롱리스트에 포함된 포스코 CEO 후보군들은 원칙상 공개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CEO 후보군 선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들의 경우, 작년 8월 해외 이사회 일정 당시 최 회장과 골프 라운딩을 했다는 의혹이 이미 제기된 상태다.
사외이사들중 대학 교수직을 가진 인물이 포함되면서 국회에서 '청탁금지법위반'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경찰 조사결과에 따라, 심사위원 자격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씨를 남기고 있다.
작년 10월 국정감사때, 국회 교육위는 최정우 회장과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들과의 캐나다 해외 이사회 기간중 제기된 골프 의혹과 관련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을 따지기 위해 최회장에 대해 국감장 출석을 요구했다. 당시 최 회장은 영국 등 유럽 출장을 이유로 국감장에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참석하지 않았다.
국회 교육위는 당시 최 회장이 사외이사들과의 골프가 본인의 '3연임'을 하기위한 사전선거 행위, 즉 청탁에 해당하는 행위인지를 따져보려했던 것이다.
물론 최 회장이 최근 내부 7인 롱리스트에서 제외됐고 3연임이 불가능해졌기때문에 결과적으로 최 회장과 관련된 해당 혐의는 성립하지 않게됐다.
그러나 당시 일각에선 최 회장이 자신의 3연임외과는 별개로 소위 '최정우 라인'으로 불리는 차기 유력 후보군에 대한 의사를 전달했을수도 있다는 의혹도 나왔다. 즉, 현재 CEO후보추천위원회에 여전히 최 회장의 영향력이 남아 있을수 있다는 것으로 의문이 제기될 여지가 남아 있는 것이다.
이로인해 만약 CEO후보추천위원회의 자격 논란이 불거질 경우, 차기 포스코 CEO 선발 과정에서 사외이사들이 소신있는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으론 이같은 상황 변화로 인해, 그동안 가능성이 낮았던 '외부' 출신 포스코 차기 CEO의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외부 인사 중에선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의 이름도 여전히 거론되고 있다.
이와함께 포스코홀딩스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사실상 CEO후보추천위원회를 무력화시키고 포스코 차기 CEO 선발에 개입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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