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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보험사 보험료 더 비싼 '보험비교·추천 서비스'… 중소형 손보사, 차보험 점유율 활로될까

권유승 기자
온라인 플랫폼에서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보험비교·추천 서비스'가 중소형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서울 시청 인근의 도로. ⓒ연합뉴스
온라인 플랫폼에서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보험비교·추천 서비스'가 중소형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서울 시청 인근의 도로. ⓒ연합뉴스

-대형 손보사 플랫폼 수수료율 보험료에 반영… 중소형 손보사는 직접 부담

-중소형 손보사 가격 경쟁력 이점… 핀테크사 플랫폼 활용 기대감↑

-손보 4사 점유율 85% 차보험 시장… 균열 일으키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 온라인 플랫폼에서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보험비교·추천 서비스'가 중소형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보험비교·추천 서비스의 플랫폼 수수료율을 상품 보험료에 반영한 반면, 중소형 보험사들의 경우 수수료를 자신이 부담하기로 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울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대형 손보사들이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철옹성 같은 시장이기 때문에 이번 보험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한 점유율 확대에 대한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이 거는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출시된 보험비교·추천 서비스가 대형 손보사들의 보험료 책정 문제로 잡음이 일고 있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4대 손보사들이 보험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해 가입하는 자동차보험에 플랫폼 수수료율을 적용하면서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지적이 나온다.

각 보험사의 기존 다이렉트 홈페이지에서 직접 가입을 하는 것 보다 보험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해 가입을 하는 것이 보험료가 더 비싸기 때문이다.

대형 손보사들이 플랫폼 수수료율을 상품 가격에 반영하기로 한 것은 기존 자신들의 다이렉트 채널에 힘을 싣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미 온라인 마케팅 등으로 점유율을 구축해 놓은 시장에서 굳이 플랫폼 수수료까지 더 부담하면서 경쟁을 벌일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반면 메리츠화재, 흥국화재, 롯데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등 이 외 보험사들은 플랫폼 수수료율을 보험료에 반영하지 않고 자신들이 직접 부담하는 방향을 택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상품 점유율이 높은 대형 손보사들은 애초부터 보험비교·추천 서비스 자체에 회의적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중소형 보험사들은 점유율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자신들이 플랫폼 수수료를 직접 부담한다고 하더라도 당장은 크게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료 논란 벗어난 중소형 보험사들…점유율 확대 포석?

이에 보험료 논란에서 벗어나 있는 중소형 보험사들이 이번 보험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해 점유율 확대의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보험비교·추천 서비스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뱅크샐러드, 핀크 등 11개 플랫폼 업체가 보험사들과 손 잡고 내 놓은 서비스인 만큼,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향후 보험업계의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시각이 있어서다.

특히 보험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첫 상품으로 선정된 자동차보험의 경우 대형 손보사 4곳이 점유율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중소형사들이 균열을 일으키기 쉽지 않은 시장으로 여겨져 왔다.

그동안 자동차보험은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 높은 상품이었던 만큼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는 대형사 위주로 적극적인 마케팅이 이뤄져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엔 안전운행을 위한 각종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고 사고율을 감소시키는 안전운행 장치 등이 개발되면서 자동차보험도 흑자 상품으로 등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보험비교·추천 서비스 출시까지 맞물리면서 중소형 보험사들도 자동차보험으로 수익성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된 셈이다.

다만 중소형 보험사들이 점유율을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향후 플랫폼이 이점이 된다고 대형사가 판단해 본격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다면 중소형사들은 당해낼 재간이 없을 것"이라며 "고객들 역시 같은 가격이면 이왕이면 대형사를 선호하는 현상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중소형사는 가격 경쟁력을 장기간 내세우면 그만큼 손해율 관리가 안 될 여지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유승 기자
ky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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