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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 ‘쿠키런’ 리더들이 이끈다… ‘용감한 쿠키’와 경영 위기 활로

문대찬 기자
왼쪽부터 조길현 CEO, 배형욱 CBO, 이은지 CIPO, 임성택 CFO [ⓒ데브시스터즈]
왼쪽부터 조길현 CEO, 배형욱 CBO, 이은지 CIPO, 임성택 CFO [ⓒ데브시스터즈]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지식재산권(IP)과 관련한 핵심 사업을 최일선에서 이끈 리더 중심으로 최고 경영진을 새로 꾸렸다. 경영효율화에 나서는 한편, 회사의 핵심 사업인 쿠키런 IP를 강화해 비상 경영을 극복할 활로로 삼겠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데브시스터즈는 기존의 2인 공동대표 체제를 재편, 4인의 최고 경영진 체제를 구축했다고 29일 밝혔다. 최고경영자(CEO)로 조길현 스튜디오킹덤 공동대표를 선임했다. 최고사업책임자(CBO)로 오븐게임즈 배형욱 대표, 최고IP책임자(CIPO)에 이은지 스튜디오킹덤 공동대표, 최고재무책임자(CFO)로는 임성택 데브시스터즈 경영관리본부장을 내정했다.

데브시스터즈는 “내부 조직의 규모 성장과 외부 경쟁 환경 심화에 따라 데브시스터즈의 핵심 리더십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임 경영진은 모두 최일선에서 데브시스터즈 성장을 견인한 인물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조 CEO 내정자는 2012년 데브시스터즈에 합류해 ‘쿠키런 for Kakao’의 개발 및 운영을 총괄하며 회사의 초기 성장을 함께했다. 이후 글로벌 흥행작인 ‘쿠키런: 킹덤’을 탄생시키며 회사 역대 최대 성과를 도출한 뒤 데브시스터즈 산하 스튜디오킹덤 공동 경영을 맡아왔다.

게임 초기 기획부터 개발, 출시, 조직 운영 및 성과 창출까지 성공적으로 추진해 온 경험이 있는 인물로, 데브시스터즈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적임자로 꼽힌다.

배 CBO 내정자는 오븐게임즈 대표이자 총괄 프로듀서로서 7년 넘게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끈 인물이다. 데브시스터즈 플랫폼 총괄로서 국내외 스토어 및 퍼블리셔 등과 사업적 논의를 적극 주도해 온 업적을 높이 평가 받았다.

신규 및 기존 게임의 장기적인 운영이 가능한 서비스 구조를 마련하는 한편, 해외 퍼블리셔들과 유연한 비즈니스 전략을 강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CIPO 내정자는 10년 넘게 쿠키런 IP 성장과 발전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아트‧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쿠키런 라이브 게임 전반에 걸쳐 세계관과 아트 방향성을 구축하고, 스튜디오킹덤 공동대표로서 게임 중심의 IP 확장 및 사업적 성과에 기여 해왔다.

데브시스터즈는 이 내정자가 향후 전체 사업 관점에서 쿠키런 IP의 글로벌 경쟁력 및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관련 사업에 대한 체질 개선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 CFO 내정자는 2014년부터 데브시스터즈의 IPO(기업공개), 경영 기획, 재무, 회계 등 경영 관리 전반의 핵심 업무를 두루 소화해 온 전문가다. 회사의 재무적 흐름 및 상황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재무 구조 및 손익 개선을 위한 작업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는 2021년 ‘쿠키런: 킹덤’으로 도약에 성공했으나,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이 부재하면서 최근 6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데브시스터즈 매출은 348억원, 영업손실은 180억원이었다. 4분기도 적자가 유력하다. 보릿고개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중국에 출시한 ‘쿠키런: 킹덤’ 성과가 기대치를 밑돈 탓이다.

데브시스터즈는 현재 기약 없는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본사 대상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마케팅 전략 변경 및 예산 감축, 일부 복지 제도 축도 등 영업비용 관리에도 돌입했다. 데브시스터즈 이지훈, 김종흔 공동대표는 경영 위기 책임을 통감한다며 경영 안정화가 될 때까지 보수를 받지 않겠다는 강수도 뒀다.

데브시스터즈는 앞서 샌드박스 시티빌딩 게임 ‘브릭시티’와 온라인 슈팅 게임 ‘사이드불릿’ 등을 출시하며 변신을 꾀했으나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에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쿠키런: 모험의탑’을 시작으로 ‘쿠키런: 마녀의성’, ’쿠키런: 오븐스매시(프레스에이) 등 쿠키런 IP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회사 정체성이기도 한 쿠키런 IP에 다시금 집중해 재차 반등하겠다는 심산이다. 신임 최고 경영진 4인이 모두 쿠키런 IP와 관련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IP 강화‧확장 행보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지훈, 김종훈 공동대표는 이사회 공동 의장을 맡고, 정문희 CFO는 사내이사를 맡아 신임 경영진에 대한 지지와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데브시스터즈 조길현 CEO 내정자는 “데브시스터즈에게 중요한 시기인 만큼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데브시스터즈의 핵심 사업과 고객 경험에 집중하고 제품 중심으로 조직과 사업을 운영해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대찬 기자
freez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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