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삼성전자는 신제품 갤럭시 S24 시리즈를 중국에 출시하기 바이두 AI를 탑재했으나 중국 내 반응은 미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첫 AI폰으로, 다양한 기능이 탑재됐다. 화면에서 원을 그려 검색할 수 있는 '서클투서치' 등의 일부 AI 기능은 구글과의 협업으로 만들었다.

다수의 국가에서는 구글과의 협업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구글의 서비스를 제한하는 중국에서는 구글을 대체할 기업을 찾아야 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중국 최대 플랫폼 기업인 바이두와 손잡고 AI 챗봇 어니봇을 탑재한 갤럭시 S24를 지난 1월 25일 중국에서 선보였다.

지난 4일 홍콩의 매체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 기업의 AI기술을 접목한 삼성전자의 행보가 중국 본토 소비자들의 환심을 사지 못했다.

어니봇은 바이두의 LLM 기반 AI챗봇으로, 삼성 노트 어시스트 앱의 텍스트 번역 및 요약과 실시간 통화 통역에 활용된다. 해당 매체는 구글의 역할을 어니봇이 대체하는 것에 대해 "많은 중국 소비자들은 갤럭시 S24 시리즈 국내 버전의 검색 기능이 해외 버전만큼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SNS에 드러냈다"고 전했다.

중국의 SNS에는 "해외판은 본토판과 전혀 다른 세계다. 바이두가 제공하는 '서클 투 서치' 검색 기능이 구글이 지원하는 해외 버전보다 훨씬 적은 결과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최고의 AI 서비스를 받기 위해 갤럭시 S24의 해외 버전을 구입할 계획"이라는 등의 글이 게재됐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부상으로 인해 중국 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20%에서 1% 미만으로 떨어졌다는 점을 짚었다.

시장조사 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이반 램은 “중국 시장에서는 AI만으로는 즉각적인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