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IT] 'LG 그램 프로'과 함께한 여행... 생성형 AI '쌩쌩'·발열 '아쉽'
[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LG 그램이 올해 새로운 라인업으로 돌아왔다. 가벼운 노트북이라는 정체성을 잇는 동시에 성능까지 강화한 'LG 그램 프로'다. 2박 3일 여행길에 함께한 LG 그램 프로는 생성형 AI 프로그램이 쌩쌩하게 구동됨과 동시에 탁월한 화질을 선보이기는 했으나 발열만큼은 옥의 티다.
'16인치에 1.279g' 가벼운 무게는 여전
'무게냐 성능이냐'. 흔히 노트북을 선택할 때 교착 상태에 빠지는 지점이다. 휴대성을 감안한다면 부품이 작고 가벼워야 하니 고사양이 되기 어렵고, 반대로 고사양 노트북일수록 무겁다.
고도의 PC작업보다는 노트북 휴대성이 중요한 직업 특성상 늘 무게를 일순위로 고려했으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은건 어쩔 수 없는 바람이다. LG 그램 프로는 일단 그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덫을 놓은 제품이다.
여행길을 함께한 LG그램 프로는 외장그래픽을 탑재한 16인치(40.6cm) 모델이다. 화이트 컬러의 외관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세세히 뜯어보면 차이가 있다. 일단 두께서 큰 차이가 있다. 동일하게 외장 그래픽을 탑재한 작년 모델의 두께는 15.7mm였으나, 신작은 13.0mm로 더 얇아졌다.
무게는 1279g. 평상시 휴대성에 초점 맞춘 제품을 즐겨 이용하는데다 LG 그램이라면 경량 노트북이라는 인식이 꽤 자리 잡혀 있기 때문에 실제적인 무게는 묵직한 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묵직함이 그간 그램이 쌓아놓은 이미지 탓이라니, 브랜드 인지도는 확실하게 잡아놓은 모양새다. 게다가 인텔코어 울트라7 프로세서와 LPDDR5x 메모리,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50 랩탑 GPU 등을 탑재한 고사양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답이 나온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리서치 기준 16형(40.6cm) 외장그래픽 탑재 노트북 중 최경량이라고 자신했다. 백팩 속 LG그램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도 크게 부담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백팩 속 LG그램 프로를 가장 먼저 꺼낸 곳은 기차 객실이다. 1시간 40분가량의 소요시간 동안 요모조모 뜯어봤다. 디스플레이는 WQXGA(2560 x 1600) 해상도 LCD를 채택했다.
인터넷에 접속해 메일을 확인하고 콘텐츠를 읽어내려가다보니 16인치 크기에 걸맞는 해상도가 꽤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안티글레어 처리로 빛 반사가 적고, 주사율이 전작 60Hz에서 144Hz로 대폭 개선돼 햇빛이 비치는 열차 안에서도 동영상을 보는데 큰 부담이 없다. 특히 콘서트 영상을 시청할 때가 하이라이트였다.
생성형 AI 프로그램 구동 가능…10초 내로 뚝딱
디자인과 화면 대비 성능은 어떨까. LG 그램 프로는 인텔의 차세대 PC 프로세서인 코어 울트라 7 프로세서 155H를 탑재했다. AI 연산에 특화된 반도체 신경망처리장치(NPU)인 'AI 부스트'를 담아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정보를 연산할 수 있다. 인텔이 AI 노트북의 시작을 알리는 프로세서라 자신했던만큼 관련 성능이 궁금했던 것은 사실이다.
우선, PC 성능 측정 사이트인 긱벤치(Geekbench) 측정결과 싱글코어 2196점, 멀티코어 12323점을 기록했다. 엔디비아 지포스 RTX 3050 4GB GPU는 오픈CL 기준 48228점, 벌칸 기준 27935점이 나왔다.
벤치마크가 아니라 실제 생성형 AI 활용에 도전했다.
높은 성능의 PC에서 작동 가능한 생성형 AI 프로그램인 '스테이블 디퓨전'을 실행에 옮겼다. 이 프로그램은 텍스트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AI가 적절한 그림을 생성한다. 간단하게 'a cute cat'을 입력하니 초록색 큰 눈망울을 가진 고양이 그림이 나타났다. 한층 더 심화해 'best quality, masterpiece, realistic photo, 1 castle, 1 princess'를 입력했다. 대부분의 조건을 충족해 실제 그림처럼 생생한 모습이었으나, 공주의 모습이 빠지는 등 작은 오류가 있었다. 단, 입력어의 길이나 복잡성 유무에 상관없이 10초 이내로 모든 AI 그림이 생성됐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야외시인성의 한계가 있다는 것. 실내와 달리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야외에서는 안티글레어에도 불구 화면이 어둡게 보여 작업을 하기 어려웠다. LG 스마트 어시스턴트에에서 '아웃도어' 상황으로 설정하면 그나마 나아진다.
'그램링크' 실용성 방점…발열은 숙제
그램 프로는 AI 프로그램 지원 등 다양한 기능이 있지만, 확장성도 강점이다. HDMI 포트와 USB-C 포트(USB 4.0 Gen 3x2) 2개와 USB-A 포트(USB 3.2 Gen 1x1) 2개를 갖췄고, 메모리는 LPDDRR5x 7467 MHz를 탑재했고 용량은 32GB다.
부재 감지 보호·스마트 화면 차단·사생활 화면 차단·엿보기 알림 등의 기능이 있어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다. 화면을 오래 보면 20초간 다른 곳을 바라보도록 "눈을 쉬게 하세요"라는 알림도 뜬다.
그램링크는 신의 한 수다. iOS나 안드로이드 등 OS 제약 없이 그램 프로와 스마트폰 연결이 가능하다. LG그램 링크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뒤 그램 링크와 연결하니 손쉽게 파일을 내보내거나 받을 수 있다.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진과 파일을 전송하기 위해 별도의 메신저 앱을 깔 필요가 없다.
다만, 그램 프로는 총 204개의 날개를 가진 메가 듀얼 쿨링팬이 바람의 양을 26.5% 늘리고 배터리 용량도 90Wh에 달하지만, 발열을 완벽히 잡진 못했다. 냉각모드 가운데 권장 상태로 2시간여 사용한 결과 노트북 본체가 손대면 뜨겁다고 느낄 정도였다.
냉각모드를 최대성능으로 설정하자 팬 소음과 함께 열기가 차차 내려갔다. PC 작업을 할 때는 냉각 모드를 고성능 이상으로 설정해야 수월하다.
전반적으로 LG그램 프로를 사용해보니 큰 화면과 빠른 속도, AI 작업을 돕는 GPU와 CPU, 성능 대비 가벼운 무게, LG 스마트 어시스턴트와 얼굴 인식 로그인, 그램링크 등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으나, 발열이 다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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