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4결산] 6G 후보대역 대전…中에 힘실은 EU "6㎓ 대역 주파수 필요"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유럽연합(EU)이 뒤늦게 6G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6G 주파수 후보 대역이 1차적으로 확정된 가운데, 중국이 처음 제안한 6㎓ 대역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영국 통신사인 보다폰(Vodafone)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4’에서 6㎓(기가헤르츠) 대역에서 다운로드 속도를 측정하는 시연을 진행했다.
보다폰은 6㎓ 대역 기지국 구축에 따른 통신품질 차이가 클 것이라고 봤다. 안테나가 많을 수록 전달하는 데이터량이 많아지고, 속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6㎓ 대역에는 768개의 안테나가 집적될 것이라고 보다폰은 예측했다. 3.5㎓ 대역에는 192개의 안테나가 집적된다.
보다폰 관계자는 "아직 우리는 5G 주파수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 오는 2029년 모바일 네트워크가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추가 대역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시연에서 100㎒(메가헤르츠) 폭 6㎓ 대역 다운로드 속도는, 최대 779Mbps(초당 메가비트)까지 올랐다.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466Mbps 수준이었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이통3사의 평균 5G 다운로드 전송속도는 939.14Mbps(초당 메가비트)였다.
보다폰 관계자는 “현재 현장 내 전력이 약하다. 10W(와트) 정도"라며 "200W 전력이 흐르는 경우 속도는 1Gbps(초당 기가비트)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6㎓ 대역은 현재 EU(유럽연합)이 6G 후보대역으로 밀고 있는 대역이다. 하지만 EU가 제안한 이 대역은 6G 후보대역에선 제외됐다. 지난해 말 진행된 세계전파통신회의(WRC-23)에선 ▲4.4~4.8㎓(일부대역) ▲7.125~8.5㎓(일부대역) ▲14.8~15.35㎓ 등 3개 대역이 6G 후보대역으로 채택됐다.
이 가운데 이번 부스는 6㎓를 6G 추가 주파수 대역군에 포함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재 6㎓ 대역은 EU 뿐 아니라, 중국 또한 지지하고 있는 대역이다. 앞서 중국은 6.525㎓~7.125㎓ 대역을 제시했다. 미국이 비면허 주파수 용도로 활용 중인 대역으로, 업계에선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6G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하고자 해당 대역을 제안했다고 보고 있다.
미국에선 상단 대역인 12.7㎓~13.25㎓를 후보대역으로 제안한 상황이다. 6㎓~7.2㎓ 대역 주파수는 와이파이 등 비면허 주파수 용도로, 12.2㎓~12.7㎓ 대역 주파수는 고정위성·방송위성 수신용으로 각각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7.2㎓~12.2㎓ 구간 대역은 초광대역(Ultra Wide Band·이하 UWB) 생태계 활성화에 따른 주파수 확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주파수 대역이 높아질수록 전파의 회절성이 약해 기지국을 훨씬 더 촘촘하게 깔아야하고, 이에 비례해 투자비도 급증하는 만큼, 자본력을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구상으로 풀이된다.
보다폰 관계자는 "현재 저대역에서 광대역을 확보할 수 있는 밴드는 한정적이다. 중국의 상황은 모르지만, 현재 유럽에선 6㎓ 100㎒가 저대역에서 확보할 수 있는 최대 대역"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직 6G에 대한 표준은 확정되지 않았다. 글로벌 이동통신 표준화협력기구인 3GPP는 6G 표준을 정의한 릴리즈21를 오는 2028년 제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표준이 제정된 뒤 상용화되기까지 대략 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상용화되는 시점은 2030년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2020년 발간한 ‘6G 백서’에 따르면 이론상 6G의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5G보다 50배 빠른 1테라비피에스(Tbps·1초에 1조 비트를 전송하는 속도)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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