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새 이름 ‘데이터산업 메카’…尹 “대한민국 새 첨단산업 기지로”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윤석열 정부가 강원도를 데이터산업 메카이자 첨단산업 기지로 육성하겠단 비전을 발표했다. 오는 2027년까지 강원수열에너지 클러스터 구축을 완료하고, 데이터센터와 관련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총 3600억원이 투입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강원특별자치도청에서 주재한 제19차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강원도의 주력산업을 데이터·바이오 기반 첨단산업으로 재편해 안보와 안전을 지켜온 지역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첨단산업 기지가 되게 할 것”이라 말했다.
윤 대통령은 “강원도가 군사시설로 우리의 안보를 지켜주었고 울창한 산림·댐·호수로 자연재해로부터 안전을 지켜주었지만, 이에 따른 제약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강원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지역발전을 옥죄는 규제를 혁신하고 첨단산업과 관광산업을 확실히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강원도는 국내 최초 무탄소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해 데이터산업 메카로 키워내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인공지능(AI) 보급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24시간 중단 없이 서버를 가동해야 하는 만큼 냉방에 많은 전력이 소모된다.
이에 연평균 7℃ 수온을 유지하는 강원 내 소양강댐 심층수를 데이터센터의 냉방에너지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이를 통해 전력소비를 크게 줄여 소양강댐의 수력발전 및 수상태양광과 더불어 탄소중립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환경부는 오는 2027년까지 춘천시 동면 일대에 국내 첫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81만6000㎡) 구축을 완료할 계획을 세웠다. 춘천은 앞서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선도지구에 선정됐으며, 2020년 7월 예비타당성조사를 마친 상태다.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는 소양강댐의 차가운 심층수를 활용해 데이터센터의 냉방과 스마트팜 첨단농업단지의 난방을 지원하는 일거양득 격의 사업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이와 함께 데이터센터와 데이터산업 테스트베드, 물에너지 산업시설을 조성한다. 그동안 정부는 국가적 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지방시대 실현을 위해 지역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분산 설치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해 왔다. 이번 수열에너지 기반의 데이터산업단지 조성을 기점으로, 강원이 데이터센터 거점 수도로 거듭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총 36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을 통해 정부는 강원 지역경제에 새 활력을 불어넣고 우리나라 데이터산업의 미래를 견인하는 한편, 7300여개의 고품질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수열에너지 클러스터와 관련해 “디지털산업 종사자 3만, 디지털기업 3000개, 매출 300% 성장을 이루는 '333프로젝트'가 조기에 성공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민생토론회에서는 강원도 발전 전략으로 데이터산업 메카 및 첨단산업 기지화 외에도 ▲AI 헬스케어 글로벌 혁신특구 성장 ▲미래 수소에너지 거점 육성 ▲산악관광 활성화를 위한 산림규제 합리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 ▲강원권 첫 국립묘지 횡성호국원 조성 ▲의료 취약 및 물부족 등 민생 애로 해결 등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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