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오현 굿어스 대표 “‘AI인프라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매출 2배 목표”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목표는 단순합니다. 지금 잘하고 있는 건 더 잘하되, 혁신은 빠르게 해야 합니다. 굿어스는 지금의 IT 매니지드 사업에서 한발 나아가, 이제는 AI 인프라 기업으로 정체성을 굳힐 겁니다.”
최근 기업들의 디지털전환(DX)이 고도화되면서, 특히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은 거의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IT 인프라를 구축·관리해 온 IT서비스 기업들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시점이다. IT아웃소싱(ITO) 등 매니지드 사업과 최근 AI 인프라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는 굿어스가 바로 그렇다.
에스넷그룹 관계사로 2002년 설립된 굿어스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최신 IT 환경을 설치하고 유지해주는 IT 매니지드 전문기업이다. 그동안 축적된 전문 네트워크 기술 및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대형 제조사를 포함한 다양한 제조·금융업 고객에 IT 인프라 전 영역에 대한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기업용 DX 수요가 커지면서, 굿어스의 주력 사업인 ITO 사업은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GII)에 따르면, ITO 시장은 올해 6176억9000만달러(약 820조원) 규모에서 2029년 8065억3000만달러(약 1071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ITO는 원래 개발과 유지보수 아웃소싱에 그치는 개념이었지만, 이제는 클라우드·AI·빅데이터 등 신기술 분야로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만난 김오현 굿어스 대표는 “ITO가 과거엔 노동력을 중심으로 관제와 운영 정도를 했지만, 지금은 그 범위를 벗어났다”며 “굿어스는 일찌감치 고객의 IT 자산을 자동화하는 데 집중했고, 최근에는 AI 머신러닝(ML)을 접목하면서 IT 인프라를 예측가능하고 효율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굿어스가 지난 2006년에 출시해 지금까지 고도화하고 있는 네트워크 모니터링 솔루션 ‘엑스퍼트뷰어(XpertViewer)’가 대표적이다. 엑스퍼트뷰어는 다양한 IT 인프라 운영 환경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소프트웨어(SW)다. 지난 2021년에는 클라우드 네트워크 모니터링 솔루션인 ‘G 클라우드뷰어(G-CloudViewer)’도 선보였다.
김 대표는 “엑스퍼트뷰어는 까다롭고 복잡한 제조 환경에서 출발해 전 산업에 거쳐 그 수요를 감당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면서 “그룹 차원에서 몇 년 전부터 AI 관련 투자를 선행적으로 해 오고 있었고, 굿어스는 그 일환으로 엑스퍼트뷰어에 AI 툴을 얹어 고객 IT 자산을 예측하고 효율화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굿어스의 장점은 고객사를 향한 전폭적인 지원에 있다. 김 대표는 “현재 대형 제조기업에 우리 인력이 150명 정도 투입돼 있는데, 이는 다른 업체들의 5배 수준”이라며 “고객들도 24시간 365일 관제와 운영 서비스를 안심하고 맡길 전문가 집단으로 굿어스를 신뢰하고 있고, 실제로 갈수록 더 많은 업무를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전문인력들의 수준도 자신했다. 그는 “사내 기술 커뮤니티 플랫폼 ‘기술학당’으로 엔지니어들간 창의적인 기술 지식 공유를 활성화하고 있다”며 “굿어스에서 시작해 최근 그룹사 전체로 확대될 정도로 엔지니어들의 반응이 좋고, CDP(경력개발계획) 관리나 커리어패스 면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모델로 자리잡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고객사 입장에서 비용효율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비용에 민감한 시기인 만큼 고객들은 효율성과 경제성을 따질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우리도 IT 인프라 자동화를 확대하려는 것이고, 클라우드와 AI 기술을 활용해 한층 진화된 매니지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굿어스는 이런 노력들을 토대로 현재 연간 120억원 수준인 ITO 사업 매출을 3년 내 3배 가까운 3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기존 ITO 사업을 고도화하는 것만이 굿어스의 유일한 관심사는 아니다. 굿어스는 최근 AI의 폭발적 성장에 주목해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데 리소스를 투입하고 있다. 현재 독보적인 AI 인프라 기업인 엔비디아와 지난 2022년 국내 파트너십을 맺고, 지난해부터 엔비디아의 DGX 기반 인프라 구축 사업을 본격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굿어스가 엔비디아 AI 플랫폼인 옴니버스 기반으로 디지털트윈 환경을 구현하는 시범 사업을 맡으면서 서로간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됐고, 작년부터 엔비디아 AI 인프라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경쟁사들이 엔비디아를 따라잡기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우리도 ‘엔비디아 퍼스트’ 전략을 잡고 올해 사업을 더 확대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뿐만 아니라, AI 인프라 생태계와 관련한 솔루션 사업을 적극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증설 및 HW 유지보수, 그래픽처리장치(GPU) 관리도구 등 사업 기회가 대규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김 대표는 “AI 스토리지 제조사 ‘바스트데이터’와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GPU 관리 솔루션 기업인 ‘텐’과도 파트너십을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굿어스는 지난해 100억원 미만이었던 AI 인프라 사업 매출을 올해 200억원 규모로 2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그렇게 되면 현재 120억원 수준인 ITO 사업 매출을 뛰어넘는 것으로, 굿어스가 기존 주력 사업이던 ITO 사업에서 AI 인프라라는 신규 사업으로 사업 중심축을 옮기겠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다.
김 대표는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기존과는 볼륨이 많이 달라질 것이고, 아마 기존 레거시 투자의 몇 배 수준은 될 것으로 각오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대내적으로는 전문가 집단을 구성하는 개발자들을 더 많이 확보하고, 대외적으로는 파트너십과 생태계 구축에 가능한 빨리 접근하는 게 과제”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당장 IPO(기업공개) 계획은 없지만, 올해와 내년에 굿어스의 사업들이 어떻게 자리매김하느냐에 따라 플랜이 서지 않을까 싶다”고 밝히며 “굿어스가 기존에 잘해오던 통합 IT 매니지드 사업과 새롭게 AI 비즈니스까지 잘해내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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