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보 대외사업 부진 지속…현대정보 인수효과 ‘글쎄’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롯데정보통신이 2019년 현대정보기술의 합병 당시 발생한 주식매수청구권으로 인한 자사주 26만6964주를 2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특별결의를 통해 모두 소각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이는 롯데정보통신 전체 발행 주식의 1.7% 규모로 시가 105억원 상당이다.
롯데정보통신은 공공 및 금융 등 대외 사업 확장을 위해 2010년 12월 현대정보기술을 인수했다. 당시 롯데정보통신은 현대정보기술 인수를 통해 기존 사업영역 및 대외사업 비중 확대뿐 아니라, 대외사업과 신규사업 시너지 확보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후 2019년 롯데정보통신은 현대정보기술와의 합병을 통해 급변하는 IT시장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 사업경쟁력을 높이고, 양사가 보유한 영업, 수행, R&D 역량을 통합, 강점사업분야에 대해 대외 및 해외시장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또, 신규 사업모델을 발굴해 글로벌 IT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2019년 5월 30일 주주총회에 갈음하는 이사회에서 합병 승인을 받았다. 이후 5년만에 주식 소각에 나서면서 현대정보기술의 잔재가 완전히 사라지게 된 셈이다.
인수한 회사를 흡수합병하고 주식매수청구권으로 발생한 주식을 소각하는 경우, 인수된 회사의 독립적인 영향력과 대외 이미지는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대부분 정리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현대정보기술의 영향력과 이미지가 지워지는 셈이다.
다만 업계에선 현대정보기술 인수를 통해 롯데정보통신의 시스템 통합 역량과 대외 사업을 위한 역량이 확보, 발전되었냐는 부분에 대해선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실제 현대정보기술 인수 후 14년째 접어드는 현재 롯데정보통신의 대외 사업은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정보기술 인수 후 롯데정보통신은 현대정보기술의 금융IT 사업 능력과 의료IT, SOC 분야에 대한 대외 사업 강화를 천명한 바 있다.
하지만 롯데정보통신의 금융IT 사업은 롯데카드, 손보 등 일부에 한정돼 있다. 롯데정보통신이 가지고 있던 모바일상품권 사업도 2021년 롯데쇼핑에 매각해 외연확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의료IT 부분도 과거 현대정보기술이 강점을 보이고 있던 시장이었지만 롯데정보통신으로 인수 후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전년도 사업보고서에서 롯데정보통신은 "과거 병원의 ERP 시스템 구축 등 의료 플랫폼을 구축해 본 경험이 있으며 관련하여 '유의미하진 않으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러한 설명이 현재 롯데정보통신의 의료 IT시장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정보기술 인수를 통해 노렸던 롯데정보통신의 전략은 결과적으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영업이익률이 5%를 넘지 못하는 등 그룹사 매출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한계를 노출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메타버스, 전기차충전 사업 등 신사업을 위한 인수합병에 적극 나섰던 롯데정보통신이지만 결과적으로 롯데정보통신의 인수합병 전략을 통해 얻은 이득에 대한 냉철한 분석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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