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챗GPT에게 직접 듣는 '생성형 AI 찰떡 대화법' ① [AI 지피지기]

이건한 기자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 '너를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죠. AI 대전환기를 맞아 'AI를 잘 쓰는 사람'으로 살아남고 싶나요? AI의 특징을 바로 이해하고 내가 활용할 수 있는 방법부터 알아야 합니다. [편집자주]

ⓒ 생성형 AI 'DALL·E 3'
ⓒ 생성형 AI 'DALL·E 3'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돌아보면 챗GPT 이전 AI 비서 서비스들은 "~라고 말하세요"와 같은 명령어가 정해져 있는 인상을 줬습니다. 자주 쓰는 명령어 형태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엉뚱한 기능을 실행하거나 "잘 못 알아들었어요"라며 답답함을 자아냈죠. 챗GPT는 달랐습니다. 어떤 말도 정확히 이해하고 작동하는 듯한 모습에 대중은 환호했습니다. '드디어 사람처럼 소통하는 AI가 나왔다'며 모두가 챗GPT를 반겼던 이유입니다.

하지만 맹점이 있습니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처럼 알아듣는 줄 알았던 챗GPT가 사실 개떡엔 개떡을, 찰떡엔 찰떡을 내놓고 있었단 사실인데요. 아무리 똑똑한 AI도 아직은 주어진 명령어를 넘어 사용자의 깊은 의도와 필요를 간파할 능력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때문에 방대한 정보를 학습한 챗GPT도 사실 알고보면 대충 물어보면 대충 답하고 잘 물어보면 잘 답해주는 수동성을 확인해볼 수 있죠.

아쉽지만 우린 여전히 AI와 눈높이를 맞춰 대화하는 법을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다행히 그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챗GPT의 특징을 바탕으로 몇 가지 대화 원칙만 숙지하면 되니까요. 그 방법을 지금부터 챗GPT에게 직접 듣고 전하려 합니다. 참고로 본 대화에는 챗GPT 유료버전을 사용했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답변을 듣기 위해서인데요. 여기서 소개되는 대화법의 적용 효과는 무료버전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므로 유·무료 버전 사용자 모두 부담없이 활용해볼 수 있습니다.

챗GPT와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 챗GPT)
챗GPT와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 챗GPT)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 '알잘딱깔센 AI'는 없다

한때 웹에서 '알잘딱깔센'이란 은어가 널리 쓰였죠.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의 줄임말입니다. 예를 들면 회사에서 상사가 의도를 알 수 없는 지시를 내리면서 기똥찬 결과물을 기대하는 아이러니를 풍자하는 표현으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에서 '알잘딱깔센'이 가능한 사람은 드뭅니다. 사람이 타인의 머속을 들여다볼 수 없으니까요. 게다가 '육감'조차 없는 AI는 이게 더 힘듭니다.

이를 전제로 두면 위 대화에서 챗GPT 실전 활용에 가장 중요한 개념으로 챗GPT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꼽은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데요. (무료버전이 답한 '의도파악'은 표현의 관점이 다를 뿐 같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일종의 '대화 전략'이자 'AI에게 원하는 정보를 얻는 질문 구성법'을 의미합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대원칙 (ⓒ 챗GPT)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대원칙 (ⓒ 챗GPT)

이어서 챗GPT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핵심 포인트가 '명확성', '구체성', '목적지향성'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마디로 묶으면 AI에겐 어린이나 신입직원에게 설명하듯 '원하는 바를 명확히 정의하고 필요한 요소와 불필요한 요소도 상세히 기술하는 것'인데요. 저의 질문도 이런 대원칙을 적용하면서 최대한 간결하게 구성해본 프롬프트였습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대원칙을 적용했던 첫 번째 질문 (ⓒ 챗GPT)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대원칙을 적용했던 첫 번째 질문 (ⓒ 챗GPT)

명확성은 '주제'입니다. AI에게 상세한 주문을 할 때도 가장 중요한 명령은 맨 앞에 한 문장으로 명시하세요. 그래야 AI도 가장 중요한 명령이 무엇인지 쉽게 구분하고 주제 중심의 답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초보자용 챗GPT 매뉴얼'을 키워드로 주제 문장을 만들었죠.

구체성은 '답변의 틀'입니다. 챗GPT는 정말 다양한 톤으로 답변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존말과 백과사전 같은 문장을 쓰지만 구체적인 답변을 명시하면 말투와 답변의 형태를 쉽게 바꿀 수 있습니다. 그중 저는 챗GPT 초보 독자들을 위한 글을 쓰고 있으므로 '전문용어는 쉽게 풀어쓰고 이해를 돕는 예시를 제시하라'는 틀을 지정했습니다.

목적지향성은 '범위 설정'입니다. 두루뭉실한 답변을 막는 장치죠. 이 요소가 빠지면 챗GPT는 한정된 답변 분량 내에서 다양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담으려 합니다. 마치 '너가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해봤어'처럼 되는 거죠. 당연히 답변의 깊이는 얕아질 수밖에 없는데요. 이를 막기 위해 저는 챗GPT에게 '기본 개념은 제외하고 기능 제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알려달라'고 답변의 범위를 제한한 겁니다.

그 결과 꽤 만족스러운 답이 나왔습니다. 그 결과 만족스러운 답변을 얻었습니다. ▲챗GPT를 잘 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개념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며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무엇인지(대화전략) ▲핵심 요소(명확성 등)는 무엇인지 등을 예시와 함께 받아볼 수 있었죠. 이런 방식으로 첫 질문을 잘 하면 챗GPT와 불필요한 대화를 주고받는 시간을 줄이면서도 다음 편에서 소개할 질문 옵션들도 훨씬 정교하게 작동합니다.

이어지는 기사 ▶ 챗GPT에게 직접 듣는 '생성형 AI 찰떡 대화법' ② [AI 지피지기]

원본 및 더 많은 콘텐츠 보기 ▶ 구글에 'DD테크콘텐츠랩' 또는 '챗GPT 알짜 활용팁' 검색

이건한 기자
sugyo@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