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더 중요해진 오픈소스SW, 하지만…NIPA ‘공개소프트웨어팀’ 사라져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는 기업, 사회, 국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픈소스란 저작권이 있지만, 저작권자가 소스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복제·배포·수정·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지칭한다.
최근 AI 분야의 급격한 발전과 열풍을 통해, 오픈소스는 혁신적인 기술의 빠른 배포와 공유를 가능하게 하면서 연구와 개발의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오픈소스 SW 육성에 소홀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매년 새로운 아젠다를 설정하는 정부정책의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아직 성숙됐다고 보기 어려운 오픈소스SW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전략 부재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요 산하기관인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는 3월 조직개편을 통해 AI산업본부를 AI인프라본부, AI융합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지역디지털본부를 신설했다. 기존 정보통신산업본부와 SW산업본부는 SW미래본부로 재편했다.
사업 예산이 확대되고 기능이 강화되는 분야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존재감이 흐려진 분야도 있다. SW산업본부에서 오픈소스 사업을 지원하던 ‘공개소프트웨어팀’이 SW미래본부 내 SW산업팀으로 흡수된 것이다. SW산업팀은 오픈소스 외 블록체인·거브테크(GovTech) 등 다른 분야들을 함께 다룬다.
정부와 관련된 조직 중 오픈소스 이름을 걸고 해당 분야를 지원하던 유일한 전담 조직이었으나 올해를 기점으로 이마저 사라지게 된 셈이다.
최근 AI 급속한 발전과 대규모언어모델(LLM) 등장으로 오픈소스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 AI 기술 대중화가 가속화된 배경은 개발자들이 오픈소스를 통해 고급AI 기술을 더 쉽게 접근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로 연결했기 때문이다. 오픈소스 역할이 커지는 만큼 제대로 된 활용과 관리가 필요한 데, NIPA에선 시장 흐름과 역행하는 모습을 보인 셈이다.
NIPA 관계자는 공개소프트웨어팀이 SW산업팀으로 흡수된 이유에 대해 “기존 공개소프트웨어 품질·안전 등 사업이 파편화돼 있었다”며 “시너지를 내기 위해 같은 사업을 연결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하고 통합을 한 것이며, (오픈소스) 사업이 사라지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픈소스는 마치 원자재처럼 너무나 당연한 기술이 됐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하기보단 어떤 분야가 됐던 같이 하며 시너지 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공개소프트웨어팀에서 운영하던 오픈소스 사업들은 현재도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공개소프트웨어 개발자 역량강화(개발자대회)나 오픈소스SW 실태조사, 활용지원, 오픈업센터 운영 등이 그 예다. 오픈소스 관련 실무적 차원에서만 보면 조직개편 전후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업계와 NIPA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업계선 아쉬운 목소리가 나온다. 기술 변화와 중요도에 맞춰 조직을 개편하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별도로 존재하던 공개소프트웨어팀이 사라진 건 그만큼 우선순위에서 배제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단 이유에서다. 일례로 오픈소스 사업을 담당하던 인력 규모도 전담팀으로 운영될 때보다 줄 수밖에 없다.
SW업계 관계자는 “트렌드에 맞게 AI나 메타버스 등 키우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은데 오픈소스는 소외된 느낌이 있다”며 “사업들은 그대로 유지되겠지만 전담팀이 사라졌다는 건 NIPA가 그만큼 중요도를 낮게 보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 책무구조도, 내부통제 위반 제재수단으로 인식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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