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T 등 OS 기반 수익 창출 확대…가전의 플랫폼화 모색하는 삼성·LG [DD전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가전 업계가 플랫폼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를테면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FAST를 제공해 OS에 기반한 수익 창출을 도모하는 식이다. 단순히 가전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소프트웨어로 미래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FAST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ree Ad Supported Streaming TV)를 일컫는다. 말 그대로 광고를 시청하는 대신 영상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서비스로, 스마트TV나 인터넷만 있으면 FAST 이용이 가능하다.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와 달리 구독 요금이나 수신료를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해당 요인으로 인해 케이블TV 등 유료 방송이 비싼 북미를 비롯한 해외를 중심으로 FAST 시장의 규모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니아에 따르면 글로벌 FAST 채널에서 발생한 수익은 지난 2019년 대비 2022년 약 20배 증가했고, 오는 2027년이면 120억달러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FAST가 확산하는 요인은 이용자뿐 아니라 사업자까지 양측 모두에 이점이 있어서다. 이용자는 무료 콘텐츠 시청, 사업자는 광고를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이 같은 시장성을 눈여겨 본 국내 가전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FAST 키우기에 한창이다. 삼성과 LG는 각 사의 스마트 TV를 통해 FAST 플랫폼인 삼성TV플러스·LG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TV플러스는 스마트폰·태블릿, 스마트TV, 패밀리 허브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TV의 경우 2016년 이후 출시된 삼성 스마트TV에 해당하며 FAST 서비스 지원 국가는 총 24개국이다. LG채널은 2015년부터 LG TV에 탑재됐다. 지난해 3월 기준 전세계 28개국에서 3500여개 채널을 제공하고 있으며, 누적 사용자는 5000만명에 달한다.
양사의 FAST의 추진력은 OS에서 나온다. OS(Operating System. 운영체제)는 전자 제품을 작동시키는 소프트웨어로, 삼성과 LG는 각각 자체 TV OS인 타이젠OS와 웹OS를 보유했다. 세계적인 TV 제조업체인 삼성과 LG는 높은 글로벌 TV 점유율에 기반해 OS 모수도 확장해왔다. 즉, TV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OS 보급률까지 확보했기에 FAST를 키울 수 있었다는 의미다. 실제로 삼성과 LG는 구글 안드로이드에 이어 나란히 글로벌 TV OS 시장 점유율 2~3위를 차지한다.
기업들이 자체 OS를 개발하고 확장하는 이유는 소프트웨어가 가져올 수익성 때문이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웹OS 수익성은 TV 하드웨어를 판매하는 것과 비교해 월등히 높다"면서 "광고·콘텐츠 등 소프트웨어 플랫폼 사업은 모수 확대에 기반한 고성장을 지속해 올해 연매출 1조원 수준의 성장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LG는 웹OS 기반 사업 수익 모델 세 가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중 비중이 큰 수익 모델이 TV 기반 FAST다. 사측은 "LG채널을 통해 양질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이 과정에서 고객 분석을 통해 광고주 타깃 고객에 맞춘 광고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글로벌 주요 콘텐츠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한 콘텐츠 사업, 웹OS 구동을 위한 모듈 부품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 등을 수익 모델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OS생태계에 대한 언급도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자사 OS를 탑재한 파트너사를 늘려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의미"라면서 "OS는 비단 TV뿐 아니라 모니터, 프로젝터 등에 탑재되고 있다. 수익성은 물론 가전간 연결성에서도 유의미한 OS를 적용하는 가전 제품은 더욱 늘어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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