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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햇 서밋 2024] HW와 SW의 결합…차세대 메모리를 탄생시킨 오픈소스 협력

덴버(미국)=권하영 기자
왼쪽부터 아로샤 알루위하리 트랜스파워 애플리케이션서비스 총괄, 다니엘 아우 레드햇 아시아태평양(APAC) 엔터프라이즈 세일즈 부사장, 김병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SMRC총괄 [Ⓒ 디지털데일리]
왼쪽부터 아로샤 알루위하리 트랜스파워 애플리케이션서비스 총괄, 다니엘 아우 레드햇 아시아태평양(APAC) 엔터프라이즈 세일즈 부사장, 김병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SMRC총괄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레드햇이 8일(현지시간) 미국 덴버 콜로라도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레드햇 서밋 2024’에서 오픈소스 생태계를 통해 소프트웨어(SW)의 영향력을 하드웨어(HW)에까지 확장한 파트너십 사례를 소개했다.

현재 레드햇은 APAC 지역에서 금융·공공·통신·제조 등 4개 영역으로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한국과 일본 등이 중심이 된다.

그중 삼성전자는 레드햇의 중요한 하드웨어 파트너사 중 하나다. 데이터처리 속도와 용량을 높이는 삼성전자의 ‘CXL(Compute Express Link)’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함께 차세대 메모리로 주목받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CXL 제품 개발 초기단계부터 레드햇과 협업했다. 양사는 2022년 차세대 메모리 소프트웨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파트너십을 굳혔다.

다니엘 아우 레드햇 아시아태평양(APAC) 엔터프라이즈 세일즈 부사장은 이날 APAC 기자들과의 미팅을 통해 삼성전자와의 협업 내용을 소개했다.

아우 부사장은 “우리가 2년 전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을 당시에는 인프라가 아닌 소프트웨어 자체가 중요하지 않은 때였지만, 삼성은 소프트웨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로 결정했다”며 “우리는 리눅스 운영체제(OS)의 커널을 조정해 일부 제약에 대한 최고 성능을 내기 위해 어떻게 기존 및 새로운 메모리를 다른 소프트웨어 스택과 결합할지에 대해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김병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SMRC총괄은 “삼성은 엔터프라이즈 분야에서 가장 큰 데이터센터 중 하나를 운영하고 있고, 또 새로운 파트너들에게 좋은 하드웨어 디바이스를 추천하거나 조언해주는 역할도 한다”며 “이는 곧 IT 시스템 내에서 새로운 메모리를 개발해야 한다는 의미이고, 그래서 삼성은 레드햇과의 파트너십을 확장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양사의 협력은 오픈소스 생태계를 기반으로 삼성전자의 차세대 메모리 검증을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시켰다는 데 의의가 있다.

김 총괄은 “우리는 CXL이라는 새로운 디바이스를 가지고 있고 레드햇과 검증을 진행 중”이라며 “이 디바이스를 테스트해 볼 샘플이 필요할 수 있을 것이고 우리는 무엇이든 테스트해본 후에 새로운 아이디어나 비즈니스 사례를 제안할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의 개방적인 부분이며 그래서 우리는 레드햇과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우 부사장은 “다양한 하드웨어 공급사들이 동일 기기를 테스트하기 위해 참여함으로써 우리는 전체 서버 인프라의 메모리 형태와 소프트웨어 스택, OS까지 전체 스택을 테스트할 수 있다”며 “2년 전 시작한 우리의 흥미로운 실험은 협력 측면에서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12월 삼성메모리리서치센터(CMRC)는 레드햇과 업계 최초 CXL 메모리 동작 검증해 성공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최신 기업용 리눅스 OS인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9.3’에 CXL 메모리를 최적화하고 가상머신(VM)과 컨테이너 환경에서 메모리 인식·읽기·쓰기 등 동작 검증을 완료했다. 이 검증이 끝나면 데이터센터 고객들은 별도 소프트웨어 변경 없이 삼성 CXL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시도들은 CXL을 위한 ‘소프트웨어의 힘’이라고 김 총괄은 해석했다. 나아가 양사의 협력은 궁극적으로 차세대 메모리 개발을 위한 오픈소스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대표 사례로 기억될 수 있다.

아우 부사장은 “AI와 관련해 GPU(그래픽처리장치)가 많이 사용되면서 많은 협력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어떻게 상호작용하면서 모델을 구축하고 메모리 관점에서 진화하는지에 대한 것”이라며 “이런 혁신은 메모리를 어떻게 다음 단계로 발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됐고, CXL은 여러 서버의 메모리를 연결해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더 큰 작업 메모리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과 더불어 레드햇의 또 다른 파트너인 뉴질랜드 국영 에너지공급업체 ‘트랜스파워’는 레드햇 오픈시프트로 애플리케이션을 업그레이드한 사례를 소개했다.

아로샤 알루위하리 트랜스파워 애플리케이션서비스 총괄은 “우리는 10년 이상 오픈소스를 사용해 왔고, 먼저 운영체제로 시작해서 이후에는 애플리케이션의 핵심인 오픈시프트로 이동했다”며 “우리는 제어센터의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에 대해 낮은 리스크로 현대화를 선택하고 전면 개편했고, 협력 관계가 좋았던 레드햇을 파트너로 삼았다”고 말했다.

알루위하리 총괄은 “우리는 현재와 과거의 차이점을 수집하고, 시스템을 다시 만들지 또는 현대화할지 결정하기 전에 제약을 뒀다”며 “다시 만드는 비용과 현대화하는 비용 그리고 새로운 기술 플랫폼에 필요한 투자를 기반으로 우리는 대략 5000만뉴질랜드달러(약 410억5000만원)를 절약했다”고 밝혔다.

덴버(미국)=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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