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와탭랩스, 모니터링 서비스 글로벌 진출 본격화…옵저버빌리티 플랫폼으로 승부

이안나 기자
이동인 와탭랩스 대표 [ⓒ 와탭랩스]
이동인 와탭랩스 대표 [ⓒ 와탭랩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와탭랩스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강점을 내세워 해외진출을 본격화한다. IT운영환경 전반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옵저버빌리티(observability)를 실현해 2027년까지 ‘아시아 넘버원’ 모니터링 서비스 제공업체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이동인 와탭랩스 대표는 13일 서울 강남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와탭랩스는 옵저버빌리티 플랫폼을 완성하는 해로 생각하고 있다”며 “옵저버빌리티는 아직 국내에선 생소하지만 글로벌에선 보편화되고 있어, 국내도 올해가 지나면 자주 접하는 단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와탭랩스는 201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SaaS 기반 모니터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초창기엔 서버 모니터링만 한정해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현재는 애플리케이션·데이터베이스·쿠버네티스 등 30개 이상 엔드투엔드 풀스택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 통신·커머스부터 공공기관까지...IT운영환경 맞춤제공

와탭랩스는 IT 운영환경 전반을 통합된 단일 플랫폼에서 실시간으로 문제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옵저버빌리티’를 강조했다. 여기에 액티브 스택이라는 와탭 특허기술은 애플리케이션 문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머신러닝으로 응답 분포 패턴을 분석한다.

‘옵저버빌리티’ 단어 등장 배경은 쿠버네티스 영향이 크다. 기존 모니터링 솔루션은 운영자가 직접 설치한 앱이 잘 작동하는지 검토·관리하는 게 가능했지만, 쿠버네티스는 한 사람이 관리해야하는 단위 자체가 다르다. 과거 모니터링 서비스에선 성능 지표를 확인하는 클라우드 메트릭과 애플리케이션 처리 과정을 추적하는 트레이스 정보만 제공했으나, 와탭랩스는 여기에 로그 지표를 추가로 적용해 풀스택 모니터링을 위한 라인업을 갖췄다.

김성조 와탭랩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특히 컨테이너에 올린 파드 시작과 종료를 자동화하는 기술이 탑재되면서 운영자가 모든 파드 관계를 파악하고 모니터링하는 건 실상 불가능해졌다”며 “통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데이터 양과 관리 대상이 급증하다 보니 이를 하나의 대시보드로 확인하고 싶은 수요가 증가하게 됐다 ”고 전했다.

와탭랩스는 어떤 IT운영환경에서든 모니터링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퍼블릭SaaS, 프라이빗SaaS, 온프레미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공기관이나 프라이빗 환경에서도 옵저버빌리티 플랫폼이 유효하다고 자신하는 이유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와탭을 통해 하이브리드 인프라 전반을 쿠버네티스 모니터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고, 11번가는 와탭 서버·로그 모니터링을 함께 도입했다. 코로나19 당시 사용자가 급증했던 EBS 온라인 교육 플랫폼엔 프라이빗 SaaS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해 속도 지연과 장애 발생을 실시간으로 파악했다.

이 대표는 “국내 포인트솔루션 제공기업은 20곳이 넘지만, SaaS 기반 통합 서비스를 유의미하게 제공하는 건 와탭이 유일하다”며 “와탭은 데이터베이스(DB)를 자체 개발해 제공하는 회사라는 점에서 다른 기업들보다 원활한 데이터 연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성조 와탭랩스 최고기술책임자 [ⓒ 와탭랩스]
김성조 와탭랩스 최고기술책임자 [ⓒ 와탭랩스]

◆ 일본·인도네시아 ·미국 진출 …“비용 안정화 위해 투자유치 준비”

와탭랩스는 지난해 약 75억원 매출을 달성했지만 약 31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북미 등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최근 3년간 45명이던 직원 수를 80명 정도로 늘린 영향이 크다. 물론 와탭랩스는 최근 5년간 평균 성장률이 78%에 달할 만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단 와탭랩스가 기업공개(IPO)를 염두하는 만큼 먼저는 회사 규모와 흑자전환이 과제로 떠올랐다.

와탭랩스는 올해 매출도 30~5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몸집을 키우기 위한 전략은 해외진출이다. 아시아에서 통합 모니터링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공략해 먼저 일본과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와탭랩스는 올해 2월 일본 법인을 설립해 일본에서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에선 대부분 북미 모니터링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고 현지 기업 경쟁사가 전무한 만큼 와탭랩스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에선 로컬 금융사 및 통신사, 방송국과 국내 은행 인도네시아 법인과도 계약하면서 동남아시아 시장 교두보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미국은 상반기 중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온라인 기반으로 먼저 고객층을 만들려 준비하고 있다”며 “대다수 국가에선 아직 패키지·라이선스 형태로 구매하고 있지만 점차 구독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독 서비스 형태로 넘어가게 되면 기업들은 초기 솔루션 투입 비용을 줄일 수 있어 도입 장벽이 낮아진다.

와탭랩스는 지난 2021년 12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현재는 100~2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 계획도 준비 중이다. 시리즈B에서 투자 받은 자금을 보유 하고 있음에도 추가 투자를 받으려는 이유 역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면서 비용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라는 게 이 대표 설명이다.

IPO에 대해서 이 대표는 “IPO를 염두하고 주간사들을 만나곤 있지만 정확한 상장 시기는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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