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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예측할 수 없는 물류 리스크, AI로 줄인다…삼성SDS “수익개선 가능”

권하영 기자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이 20일 서울 삼성SDS잠실캠퍼스에서 개최된 ‘첼로스퀘어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이 20일 서울 삼성SDS잠실캠퍼스에서 개최된 ‘첼로스퀘어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물류 시장의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은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제로(0)’로 만들진 못해도 그 임팩트를 줄일 수는 있습니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은 20일 서울 삼성SDS잠실캠퍼스에서 개최된 ‘첼로스퀘어 미디어데이’에서 나날이 커지는 물류 시장의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대한 해법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물류’를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홍해 물류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운임 상승으로 이어지고 ▲미국·유럽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공급망 복잡도가 커졌으며 ▲기후변화 및 이에 따른 탄소배출 규제 등으로 관련 대응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오 부사장은 “과거에도 공급망 리스크는 있었지만 간헐적이었고 임팩트가 크지 않았다면, 최근에는 리스크 유형이 다양해지고 빈도 증가했으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해상운상 운임이 10배 오르는 등 임팩트가 커졌다”며 “공급망 리스크를 식별·추적·측정하기 위한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디지털전환은 작년까진 ①물류 실행·관리 효율화 ②디지털 물류 솔루션 및 플랫폼(첼로스퀘어) 제공 등 2단계에 이르렀다면 현재는 ③‘데이터 기반 민첩성(Data Driven Agility)’이라는 3단계 시점에 와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3단계의 특성은 ‘초자동화(Hyper automation), ‘전체 가시성(Holistic Visibility)’, ‘의사결정 인텔리전스(Decision Intelligence)’로 요약됐다.

초자동화는 요즘 많이 회자되는 생성형 AI 기반 자동화다. 오 부사장은 “고객과는 인터랙티브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백엔드 측면에선 업무간 연계를 자동화하는 게 핵심”이라며 “그 사례로 현재 삼성SDS는 GPT스토어에 ‘첼로스퀘어 물류 서비스’를 출시해 첼로스퀘어 로그인 없이도 챗GPT로 견적 조회 이 가능하며, 백엔드에선 생성형 AI를 활용해 운영 자동화 커버리지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가시성 측면에선 실시간 물동 가시성을 미래 물동, 비용, 환경 영향 측면으로 범위를 확장했다. 오 부사장은 “과거 운임, 수요·공급량, 정시성 등 인자간 영향도 분석을 통해 시스템 다이내믹 모델을 활용한 미래 운임 예측이 가능하며, 과거 가시성 데이터를 분석해 선박 예상 이동시간과 항만 체류시간을 계산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의사결정 인텔리전스 측면에선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실시간으로 전세계 물류 리스크를 센싱하고 영향 물동을 파악한다. 오 부사장은 “글로벌 뉴스 약 6만건을 매일 받아 데이터를 수집하고, 머신러닝 기반 물류 리스크를 추출해 생성형 AI로 3단계 위험도를 판단하는 작업을 하루 70건씩 수행한다”고 밝혔다.

실제 삼성SDS는 지난 4월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상황을 즉시 감지하고, 이스라엘 도착 예정 항공 물동에 영향이 있음을 고객에 알린 사례가 있다. 이후 확전에 대비해 오만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인근 항구까지 해상으로 운송한 후 주변국을 활용하는 대체 운송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예정된 시간에 운송을 완료했다.

삼성SDS는 이러한 디지털전환이 고객사의 비즈니스 리스크를 줄이는 한편 자사의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 부사장은 “사실 물류 리스크를 회피하는 게 고객사 수익성에 얼마나 기여를 하는지 산정하긴 어렵지만, 물류 리스크가 가진 임팩트는 단순히 물류비가 증가하는 정도가 아니라 고객사의 비즈니스가 딜레이되고 커머셜인보이스(Commercial Invoice) 전체가 홀딩되는 문제”라며 “물류비보다 10배 20배 더 큰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SDS의 비즈니스 손익 측면에서는 요즘처럼 리스크가 많아지만 물류비가 올르고 그러면 매출이 올라 손익개선 효과가 간접적으로 있겠지만, 사실 디지털라이제이션이 되면 고객사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고 또 저희 내부적으로 운영 효율화를 통해 원가 비율을 낮출 수 있다”며 “당연히 디지털라이제이션이 삼성SDS의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S는 자사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의 글로벌 진출 확대와 올해 첼로스퀘어 매출 1조원 달성 계획도 재확인했다. 오 부사장은 “첼로스퀘어의 1조원 달성 목표에 변동은 없다”며 “현재 30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첼로스퀘어는 한국·중국·동남아 비중이 큰 출발지에서 미국·유럽·중남미 등 도착지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계속 발굴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오 부사장은 “디지털전환이 프론트엔드에 뭔가 하나 레이어만 딱 만들어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스템화가 안돼 있거나 됐어도 이기종으로 파편화된 물류 회사들은 디지털전환이 쉽지 않다”며 “삼성SDS는 시작 자체가 백엔드 오퍼레이션을 첼로스퀘어라는 단일 플랫폼으로 시작했고, 이를 통해 물류 운영 측면에서 데이터를 고객향 서비스로 통합하는 데 더 용이한 측면이 있다”고 자신했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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