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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비용’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로우코드’ 플랫폼 사업 뛰어든 한화시스템

이상일 기자
<한화시스템과 아웃시스템즈가 지난 2월 LCAP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모습. 사진 왼쪽 김윤수 한화시스템 밸류크리에이션 사업부 기술담당 상무, 오른쪽 마크 위저(Mark Weaser) 아웃시스템즈 아태지역 총괄대표>
<한화시스템과 아웃시스템즈가 지난 2월 LCAP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모습. 사진 왼쪽 김윤수 한화시스템 밸류크리에이션 사업부 기술담당 상무, 오른쪽 마크 위저(Mark Weaser) 아웃시스템즈 아태지역 총괄대표>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한화시스템 ICT 부문이 신사업 영역인‘로우코드(Low-code)’기술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다. 자사 시스템 개발 과정에 복잡한 코딩을 간단하게 작업할 수 있는 신기술을 도입해 개발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며 효율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국내 다양한 산업군에도 이 기술이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관련 시장 진출을 추진해 자사 뿐 아니라 국내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 또한 돕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지난 2월 28일, 한화시스템은 글로벌 'LCAP(Low-code Application Platform·로우코드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선두업체 아웃시스템즈(Outsystems)와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이 같은 계획의 서막을 알렸다.아웃시스템즈는 지난 2001년 포르투갈에 설립돼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는 LCAP 전문 기업이다. 미군을 비롯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프랑스 슈나이더 일렉트릭 등 전 세계에 2천여 개 이상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LCAP((Low-code Application Platform)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로우코드(Low-code)' 기반 플랫폼이다. 로우코드란, 복잡한 코딩 과정을 최소화해 적은 양의 코딩으로도 애플리케이션·시스템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로우코드 기반 LCAP은 기존 코딩의 단계인 설계-개발-테스트-배포-운영 등을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가능하게 해 시스템 개발 시간과 비용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사전에 개발된 컴포넌트를 재사용할 수 있어 오류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때문에 LCAP은 ▲실시간 로우코드 개발 현황을 직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유저 인터페이스(UI) ▲기업 내 개발 역량 확보 및 개발자 업무 효율화 ▲생성 AI 및 빅데이터 기술과 융합발전이 용이한 확장성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진다.

한화시스템은 사내 시스템 개발 과정에 LCAP을 도입함으로써 시스템 개발·운영 생산성을 기존 대비 약 30%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한화시스템은 이번 협력을 통해 자사의 시스템 개발 과정 개선 뿐 아니라 아웃시스템즈와 함께 LCAP 관련 기술을 활용한 사업 모델 또한 공동 발굴하기로 했다. 스마트 공장 및 스마트 물류 등의 제조업을 필두로, 방산·금융·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군의 시스템 개발 과정에 LCAP을 적용할 예정이다.

인건비 절감, 수율 개선 등의 이점이 있는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일조하겠다는 것이 한화시스템 측의 설명이다.한화시스템은 제조업 외에도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고자 하는 다방면의 산업 분야 고객을 대상으로 LCAP 개발 사업에도 직접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최근 산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IT 개발자 수급 난항 현상을 완화하고, 제조업을 포함한 국내 산업 전반의 효율 강화를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2021년 63억 달러 수준이었던 LCAP 시장은 올해 124억 달러(한화 약 16조 5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한화시스템은 현재 LCAP 관련 인력 확보를 통해 CRM(고객 관계 관리,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시스템 구축 등 신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LCAP 사업 수주를 위한 ▲고객사에 교육 서비스 제공 ▲랜딩 페이지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구축한 신한EZ손해보험의 차세대 시스템 'EasyOne' (신한EZ손해보험 제공)>
<한화시스템이 구축한 신한EZ손해보험의 차세대 시스템 'EasyOne' (신한EZ손해보험 제공)>

한편, 한화시스템은 또 다른 ICT 부문 핵심 사업인 보험사 업무 시스템 개편 사업 또한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4월 신한EZ손해보험(대표이사 강병관)의 차세대 시스템 ‘이지원(EasyOne)’구축 작업을 마치고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신한EZ손해보험은 신한금융지주 계열의 디지털 손해보험사다.

이지원은 신한EZ손해보험의 기존 업무 시스템을 전면 개편한 클라우드 기반의 시스템으로, 한화시스템이 독자 개발한 ‘W1NE(World No.1 Next gEneration)’ 솔루션이 적용됐다. W1NE은 상품개발·계약관리·입출금·보험회계 등 모든 보험 업무 관련 IT 서비스의 기능을 부품처럼 모듈화해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솔루션이다.

보험 가입설계·청약·심사·지급 등 보험사의 다양한 업무를 디지털 방식으로 완전 전환하는 것이 이번 시스템 개편의 골자다.

신한EZ손해보험의 차세대 시스템에 적용된 한화시스템의 W1NE 솔루션은 ▲상품 정보 관리(W1NE FACTORY)와 ▲고객 정보 관리(W1NE FOR CUST0MER) 두 가지 측면에서 보험사의 업무 효율을 극대화한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6월부터 신한EZ손해보험의 업무 시스템을 전면 개편 및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통상 국내 보험사의 패키지 기반 차세대 시스템 구축 기간이 평균적으로 15개월 소요됐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자사의 솔루션 및 패키지를 기반으로 역대 최단 기간인 10개월 만에 구축 작업이 완료됐다고 한화시스템은 설명했다.

특히 국내 손해보험사가 클라우드를 도입해 업무 시스템을 디지털로 전면 전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EZ손해보험은 향후 ▲디지털 장기 건강보험 뿐 아니라 ▲헬스 ▲펫 ▲모빌리티 ▲주택 ▲전자기기 ▲중소기업 등 생활 밀착형 분야에서 다양한 고객 맞춤형 보험을 적시에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일 기자
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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