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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AI빅뱅]<하> 빅테크가 선점한 AI, 토종 클라우드에도 기회 될까

권하영 기자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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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전세계 인공지능(AI) 수요 확산이 아마존과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들 주도로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클라우드서비스기업(CSP)들도 새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AI 기반 초고성능 인프라 제공부터 자체 AI 모델 개발, 각종 AI 서비스 출시 등 각각의 전략으로 클라우드 수요를 최대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IT 인프라 시장은 올해 2조7027억원으로 전년보다 7.0% 증가가 예상된다. 이어 향후 5년간 연평균 8.8% 성장률로, 오는 2027년 3조8473억원 규모를 형성해 세계 5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글로벌 클라우드 IT 인프라 시장 성장세(올해 7.3%, 5년간 연평균 11.2%)에는 조금 못 미치는 수치다.

국내 CSP들은 이미 AI 수요 확대에 따른 비즈니스 성장을 체감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X’를 탑재한 ‘뉴로클라우드’를 지난해 11월부터 납품하기 시작한 네이버클라우드는 올해 1분기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보다 25.5% 상승했다. 같은 기간 NHN클라우드는 작년 하반기 일부 사업 매각 이슈로 인한 영향을 제외하면 클라우드 사업을 포함한 NHN 기술부문 매출이 전년보다 6.2% 증가했는데, 올 1분기부터 ‘광주 AI 데이터센터’ 매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T클라우드도 이 기간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에 힘입어 17.8%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앞으로도 국내 CSP들의 시장 경쟁력은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한다. 이제 CSP들은 단순히 기업에 서버·스토리지를 빌려주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AI 기반 초고성능 인프라를 제공한다거나 또는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도구를 탑재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함께 지원하는 것이 주요 전략이 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경우 자체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하이퍼클로바X 모델을 쉽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초거대 AI 개발 도구 ‘클로바 스튜디오’에 이어 완전 관리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용 AI 플랫폼을 제공하는 솔루션 ‘뉴로클라우드 포(for) 하이퍼클로바X’도 선보였다.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비즈니스 플랫폼 ‘커넥트X’는 사내에 우선 도입한 상태다.

NHN클라우드는 초고성능 AI 인프라 제공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 1000대 이상의 엔비디아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 서버를 가장 먼저 도입해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구축·운영 중인 NHN클라우드는 기존 NHN클라우드의 공공·금융·게임 분야 ‘버티컬 서비스 역량’과 오픈스택 기반의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중심 초고성능 인프라 서비스를 융합하는 ‘2.0’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최지웅 대표로 수장이 바뀐 KT클라우드도 AI 역량 확보에 가세했다. 그동안 인프라 중심의 IDC 사업에 치중해왔다는 평가를 받은 KT는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꼽히는 최 대표 부임으로 AI 풀스택 사업자 전환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T클라우드는 올해 뿐만 아니라, KT클라우드는 올해 ‘AI 트레인(AI TRAIN)’, ‘AI옵스(AIOps)’ 등 신규 AI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물론 국내 CSP들이 자본력과 기술력에 앞서는 글로벌 빅테크들에 비해 밀리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국내 CSP들이 현재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머물러 있는 한계를 깨고 AI를 해외 진출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특히 생성형 AI의 경우 아직은 영미권 언어모델을 중심으로 하다보니 편향성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데, 이 때문에 일본과 동남아 등 비영미권에서는 데이터 자주권을 갖춘 ‘소버린 AI’ 또는 ‘소버린 클라우드’를 원하는 수요가 커지는 추세다.

실제 네이버클라우드는 일본·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를 고도화하는 한편 유럽 지역에서는 소버린 클라우드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NHN클라우드 역시 최근 동남아 시장 진출 검토와 더불어 유럽 진출을 위해 유럽 현지 CSP인 ‘지코어’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일본에서는 AWS 공식 리셀러인 ‘NHN테코러스’를 기반으로 각 지역별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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