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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주가 출렁이는 인성정보, 유상증자 발행가액 확정 ‘마의 일주일’

권하영 기자

[Ⓒ 인성정보]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인성정보가 주가 하락으로 유상증자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미 1차 발행가액이 하향조정됐으나 더 줄어들 여지도 있다. 오는 17일 최종 발행가액 산정까지 약 일주일새 주가 방어가 관건이다.

인성정보는 유상증자의 주된 목적이 신사업 투자에 있는 만큼 발행가액이 줄어들면 그만큼 채무상환용 자금 규모를 줄이겠다는 방침인데, 이것이 회사 재무구조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회사는 최대한 채무를 빠르게 해소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겠단 방침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성정보는 이달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한다.

지난 4월 유상증자 계획 발표 당시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2660원이었으나, 이후 주가 부진으로 인해 지난달 8일 1차 발행가액이 주당 1976원으로 25.7% 하향조정됐다. 당초 300억원 규모였던 총 모집자금은 223억원으로 축소됐다.

주가 부진 배경은 유상증자 목적 중 하나가 채무상환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주들의 불만을 샀기 때문이다. 회사는 채무상환보다 헬스케어 신사업과 IT 매니지드 사업 확대 등이 주된 목적이라고 설명했지만, 당초 모집자금 300억원의 절반 이상인 160억원을 채무상환 용도로 배정했기 때문에 근거 없는 불만은 아니었다.

이에 인성정보는 줄어든 모집자금 223억원 중 신사업 투자와 자회사 아이넷뱅크 유상증자 참여 등으로 14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83억원만 채무상환에 쓰기로 했다.

하지만 모집자금은 향후 주가 추이에 따라 더 줄어들 수도 있다. 2차 발행가액은 오는 17일 산정되고, 1~2차 중 더 낮은 금액으로 최종 발행가액이 확정돼 다음날 공고된다.

지금까지 인성정보 주가는 유상증자 계획 발표 전거래일(4월4일) 기준 3750원에서 1차 발행가액 결정일(5월8일) 기준 2850원으로 24.0% 하락했고, 11일 현재 전일보다 5.40% 상승한 2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근래 의사 파업 등 이슈로 인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영위하는 인성정보 주가가 소폭 상승세를 탄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적어도 17일까지는 더 이상의 주가 하락이 없도록 방어하는 게 최선이다.

인성정보는 확정 발행가액이 지금보다 더 감소하더라도 신사업 투자금은 그대로 두고 채무상환 금액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채무상환 계획이 축소되면 그만큼 이자비용으로 인해 실적에 부담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인성정보가 지난해 차입한 15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증권(P-CBO) 사채는 원래라면 유상증자로 전부 해소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게 됐다. 상환일은 2026년 9월25일까지지만, 손익을 생각하면 여유를 부릴 수 없다. 인성정보는 이미 지난해 차입금 등 이자지급으로 인해 당기순손실 8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도 38억원 당기순손실을 냈다.

인성정보의 총차입금은 2021년 203억6100만원, 2022년 389억7700만원, 2023년 543억2000만원으로 증가 추세다. 운영자금 목적의 단기차입금 증가와 매출 상승에 따른 매입 채무 증가 탓이다. 회사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총차입금의존도가 2021년 10.6%, 2022년 16.8%, 2023년 22.6%로 증가해 사업 평균 대비 높은 편이라고 명시했다.

다만 인성정보의 단기부채 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지난해 연결기준 159%, 별도기준 181%를 기록해 전년보다 19%, 33%씩 증가했다. 인성정보는 이러한 유동비율 개선을 통해 재무구조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피력한다.

회사의 경영 상황이 그리 밝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신사업 투자만큼이나 채무를 빠르게 해소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IT서비스 업종 특성상 인성정보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기준 1.42%로 높지 않은 편이고,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헬스케어 신사업은 아직 매출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인성정보 측은 고금리 사채를 최대한 조기 상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성정보 관계자는 “총차입금의 경우 운영자금 목적 단기차입금도 있지만 회사가 수주를 하면 그 규모만큼 여신이 일어나 부채로 잡히는 부분이 있다”며 “단기차입금보다 이런 매입 채무 비중이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P-CBO 사채는 유상증자 대금뿐만 아니라 회사가 보유한 현금 등을 활용해 가능하다면 연내에 조기 상환할 계획”이라며 “다만 경영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해 아직 확정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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